미국 대형 차량 제조사 포드 모터 크레딧의 캔버스(Canvas) 인수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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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스타트업 페어(Fair)의 구독형 차량 모빌리티 플랫폼 대형사 포드(Ford) 캔버스(Canvas) 인수 

미국 차량 제조사 포드 산하 ‘포드 모터 크레딧(Ford Motor Credit)’이 구독형(Subscription) 차량 리스 플랫폼인 ‘캔버스(Canvas)’를 스마트폰 기반 차량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인 ‘페어(Fair)’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페어는 차량 리스 및 대출 등 장기계약의 부담에서 벗어나, 월별 요금을 통해 누구든 원하는 기간 동안 자동차를 구독할 수 있게 지원하는 중고차 소매 핀테크 기업이다. 캔버스는 2017년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L.A와 달라스 지역을 대상으로 신규 포드 차량 임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총 3,8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페어는 캔버스의 모든 자산과 100여 명의 직원을 인수(Acquisition)하며, 기존 서비스를 승계할 예정이다. 

(왼쪽)페어 애플리케이션 내의 자동차 선택 화면. (오른쪽)페어 애플리케이션 내의 차량 모델 스펙 비교 화면. (출처: 페어)
(왼쪽)페어 애플리케이션 내의 자동차 선택 화면. (오른쪽)페어 애플리케이션 내의 차량 모델 스펙 비교 화면. (출처: 페어)

포드 모터 컴퍼니의 실적 부진에 따른 사업부 결성 및 목표

포드 모터 컴퍼니(Ford Motor Company)는 미국의 자동차를 제조,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포드 자동차는 포드라는 브랜드 이외에 링컨 브랜드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포드는 2019년 6월 27일, 영국 엔진 공장 등 다섯 곳을 2020년 말까지 폐쇄하며 1만 2,000명의 인원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5만 1,000명인 유럽 전체의 1/4에 해당한다. 포드 유럽사업부는 그동안 포드의 수익성에 중요한 입지를 구축해왔으나 최근 수년 동안 사업 부진으로 축소하게 됐다. 영국의 엔진공장과 프랑스의 변속기 공장, 러시아의 조립 공장 등은 폐쇄하며 슬로바키아의 변속기 공장은 매각한다. 이로써 기존 24개의 공장이 18개로 줄어든다.

한편, 포드는 사상 최대의 구조조정과 더불어 올해 유럽에서 수익성을 크게 높이기 위한 재무개선책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새로운 사업부를 결성한다. 포드의 새로운 유럽 운영 모델은 2019년 7월 1일부터 효력을 발휘하며 CV(Commercial Vehicles), PV(Passenger Vehicles), 수입차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각 회사에는 마케팅 및 제조 및 제품 개발 책임자를 포함한 전담 조직을 둔다. 포드는 머스탱과 익스플로러 등 유럽으로의 승용차 수입을 2024년까지 세 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더불어 전동화 모델의 라인업도 대대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상업용 차량 사업 투자도 늘려 전동화차와 SUV 등에서 새로운 모델들을 제시해 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미·중 무역전쟁 및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미국 포드 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월 22일 보도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포드 자동차의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했다. 12개월 연속 하락이다.

포드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 2016년 127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75만 2,243만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15억 달러(약 1조 7,677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포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6년 1분기 5%에서 지난해 1분기 2.1%로 감소했다. 

포드 전·현직 임원들은 포드 중국 법인을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미국인 또는 유럽인 경영자에 맡긴 것이 실수였다고 언급했다. 중국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기술 발전도 포드 중국 판매량을 떨어뜨리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포드는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중국에 연구·디자인 센터를 신설했다. 또한, 멀티미디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중국 IT 기업 바이두와 협력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페어의 구독 모델 형태와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페어는 차량 확보를 위해 포드 모터 컴퍼니의 자회사 캔버스를 인수했다. 앱 기반 차량 구독 서비스는 장기 렌트 혹은 리스(Lease)와는 다르며, 보험, 유지보수에 대한 월별 요금을 회사가 부담하는 형태로 제공된다. 페어의 수익모델은 고객의 월간 결제액에 포함된 마진(margin)이다. 

페어의 월별 요금에는 차량 구매가격 대신, 월간 결제액이 표시된다. 월별 요금에는 차량 이용 요금, 무제한 마일리지(Unlimited Miles), 정기 유지 보수(Routine Maintenance), 길가 차량 지원(Roadside Assistance)항목이 포함되며, 보험은 별도 추가가 필요하다. 길가 차량 지원을 통해 견인, 배터리, 타이어 및 잠금 서비스를 제공받고 정기적인 유지 보수를 통해 오일 및 필터 교환 타이어 회전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특히 페어는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를 기반으로 적정 가격대와 차량 모델을 제안하며, 선불 서비스와 3일 내 환불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배포 전략을 수행 중이다. 2017년 설립 이후 30개 도시에서 45,000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우버(Uber) 운전자는 별도의 신용 요건 없이 페어의 중고차를 주당 185달러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 중이다. 

페어의 주요 고객은 2개월에서 1년 사이의 차량 이용자이며, 회사의 상장(IPO) 전 국내외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페어는 고객에게 경쟁사보다 비교적 낮은 월별 요금을 선불로 받고 고객이 사인한 후 3일 이내에 마음이 바뀌어 반품을 요구하면 선불 요금을 100% 환불해주는 3-Day No Risk Return 정책을 통해 고객의 유연한 자동차 소비를 보장한다. 유동적인 소유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페어의 유연한 구독모델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페어만의 차별점은 최소 사용 기간을 제거한 것이다. 페어는 운전면허증 스캔 및 은행 계좌 연동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 고객의 지불 수준에 맞는 월간 결제액 범위를 추천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 가격 책정을 통해 가장 저렴한 월별 요금을 개인 고객에게 맞춤으로써 요금 미납률을 줄이고 개인의 차량 소유에 대한 접근 장벽을 훨씬 낮췄다. 

페어를 사용하면 숨겨진 비용이 없으므로 원하는 자동차를 사용하는 데 실제로 어떤 항목의 비용이 드는지 알 수 있다. 관용영역 내(Zone of tolerance), 즉,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 수준과 수용 가능한 최소한의 서비스 수준 사이의 공간을 뜻한다. 최소한의 수준을 넘어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은 무한하다. 

한국의 사례에서 보면 스타트업 쏘카(SoCar), 타다(TADA), 카카오 모빌리티(Kakao Mobility) 등이 대표적인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이 차들의 종류는 카니발, 4인용 승용차들이다. 이들도 기존 택시를 이용하던 사람들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차를 타보는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면 더욱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다. 

페어의 창립자이자 CEO인 스콧 페인터(Scott Painter)는 기술이 자동차 구매 및 소유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페어가 단순하고 유연하며 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옵션을 통해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개인 이동성을 높인다.

구글 알파벳의 헬스테크 자회사 베릴리(Verily)가 유전자 검사 전문 업체 Color와 제휴한 사례, 워너 뮤직그룹(Warner Music Group)이 음악 스트리밍 및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디오맥(Audiomak)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대기업과 다양한 기업 간의 제휴 형태는 많이 있지만 페어가 캔버스를 인수한 경우처럼 스타트업이 대형 제조사의 사업부를 인수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는 명확한 가치(Value)가 있다면, 스타트업도 M&A 과정을 거쳐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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