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의 산업칼럼] 기업의 성장전략과 M&A
[정만기의 산업칼럼] 기업의 성장전략과 M&A
고부가가치 신산업 성장을 향한 골드러시
  •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 승인 2019.10.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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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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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M&A의 개념 및 방법

인수합병(Mergers & Acquisitions, 이하 M&A)이란 특정 기업이 다른 기업의 기술이나 인력 혹은 판매망 등 경쟁우위 요인을 획득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행동으로, 인수는 대상 기업의 자산이나 주식을 취득해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을 말한다. 합병은 두 개 이상의 기업이 결합해 법률적으로 하나의 기업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금융적 관련을 맺는 합작관계라든지 전략적 제휴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기업은 지속 성장을 위해 새로운 기술투자나 다변화 등이 필요한데, 투입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 중 하나를 M&A라고 할 수 있다. M&A를 통해 일거에 경영상 노하우, 브랜드 신용을 확보하거나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 

M&A는 주식인수, 자산인수, 합병 등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주식인수는 주주 개별 매수나 증권시장을 통한 매수 혹은 공개매수 등을 통해 인수 대상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회사 채권자들의 동의 없이 주식만 매수하므로 거래 시간과 비용이 절약될 수 있다. 

자산 인수는 부채를 제외한 자산만을 인수하는 것으로, 영업권 등 포괄적 권리도 매수하는 것이다. 부채를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합병은 인수기업이 합병 대상 기업을 흡수하는 흡수합병과 두 기업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신설합병, 실질적 인수 기업은 소멸하고 피인수 기업은 존속시키는 역 합병 등이 있다. 

M&A가 활성화된 선진국에서는 신기술획득 등 경쟁우위요인 확보차원에서 M&A가 주로 이루어지고 M&A 이전 기존 대주주에게 알려서 대비하도록 하거나 기관투자가 의결권도 제한하는 등 일정한 게임규칙이 보편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일정한 게임규칙 없이 주로 부실기업 인수나 그룹 계열사 간 기업 합병차원에서 주로 M&A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경영 악화로 M&A의 이러한 경향이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성장전략과 M&A

세계의 주요 산업은 세계 2차 대전 후 대기업에 의해 주로 지배돼 왔는데, 이러한 대기업들은 주로 규모의 경제나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해 통합이나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장하는 성장전략을 펼쳐왔다. 

예를 들어, 1977년 챈들러의 분석에 의하면, 대부분의 미국기업들은 처음에는 단일 업종에서 시작했으나 규모의 경제나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해 통합이나 다변화 전략을 통해 점차 다각화된 대규모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대기업들도 처음에는 가발, 섬유, 건설 등 단일 업종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성장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해운, 물류, 정보통신 등 다양한 업종으로 다변화하면서 성장했다.

이러한 다변화에 의한 기업의 성장 전략에서 R&D를 통한 기술과 공정혁신 그리고 정부의 정책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먼저, 기술이나 공정혁신의 경우 혁신의 결과들은 규모의 경제를 가능하게 하거나 공유 가능한 자산화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혁신 결과들은 기업이 성장해가면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주로 사람과 기계 간 상호작용, 일을 통한 자기학습(learning by doing)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진입규제나 국가 간 자본이동 제한 등 각국의 정책들도 기업의 성장 전략상 일정 역할을 했다. 정부의 규제나 정책은 특정 혁신적 기술이나 공정혁신을 이룩한 기업들의 자산 가치를 높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업들은 높아진 자신의 혁신 결과물들의 가치를 다른 기업의 보충적 자산과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사업기회를 열어가기도 한다. 새로운 사업기회를 열어가는 데 있어 M&A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로 활용될 수 있었다. 한마디로 특정 혁신자산을 가진 기업이 보충적 자산이나 자원을 얻어 새로운 사업에 진입을 시도하는 경우 M&A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로 활용됐던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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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와 경합적 전략들 

기업의 성장전략 중 하나인 M&A는 단기간에 기업이 원하는 경쟁우위 요인을 확보하는 전략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시장거래라든지 직접투자 혹은 조인트 벤처 등 다른 전략들과 경합 될 수 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보충적 자원을 일정한 거래비용 부담 없이 시장에서 구할 수 있다면, 이 기업은 이러한 자원을 시장에서 구매해 기존 공정을 활용해 생산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M&A나 직접투자 혹은 조인트벤처 설치도 필요 없을 것이다. 

문제는 보충적 자원의 자산 특정성으로 인해 이 기업과 거래 상대방 간 상당한 정보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경우다. 이 경우 거래상대방은 이 기업의 정보부족을 악용해 기회주의적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며, 이 경우 이 기업이 시장에서 보충적 자원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정보 비대칭성과 그로 인한 거래비용이 상당한 경우 이 기업은 시장거래 또는 외주화 이외의 다양한 전략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전략 중 하나로 직접투자에 의한 내부화나 M&A를 통한 내부화 혹은 조인트벤처 설치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첫째, 직접 투자에 의한 내부화에 대해 살펴보면, 이는 보충적 자원이 없는 기업입장에선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 기업으로서는 보충적 자원에 포함된 기술이나 특허, 공장과 설비 등을 구입해야 신규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 자산의 구매엔 상당한 비용부담이 일반적으로 일어난다. 이러한 자산 구입 시에도 설비 역량이나 질과 관련된 거래 상대방의 기회주의적 행동 역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필요한 자산이 특정화되고 고도로 기술집약적일 경우 공급자 파악이나 공장과 설비 선택은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일이 될 수 있다. 

둘째, 이 경우 M&A를 통한 내부화는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업이 보충적 자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직접투자를 실현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면서 전략적 한계가 있을 때 기업들은 이러한 자원을 소유한 기업의 M&A에 관심을 보이게 되고 관련된 결정을 할 수 있다.

M&A로 이 기업은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는데, 인수기업 인력의 특정 역량이나 축적된 지식을 일거에 확보하기도 하고 신사업 관련 협조도 원활히 확보할 수 있으며, 경쟁자들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M&A에 의한 비용이 직접 투자로 나타나는 비용보다 작거나 같아질 때까지 기업은 직접투자보다는 M&A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새로운 사업이나 신규시장 진입 시, 기업은 보충적 자산이나 기술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데, 지식의 부족이나 조직적 한계 혹은 전략적 고려에 의해 기업은 직접투자의 역량이나 의지가 약화될 수 있으며, 이 경우 기업은 보충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외부 기업을 M&A 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

 

M&A의 고려사항

기업의 성장전략 중 하나인 M&A는 단기간에 기업이 원하는 경쟁우위 요인을 확보하는 전략이긴 하지만 문제도 있다. M&A 과정상 혹은 M&A 이후 다양한 위험요인과 불확실성 등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먼저, 인수기업은 현재 보충적 자산 인수 소요 비용을 지불하지만 회수는 신사업의 불확실한 미래 수입에 의존하게 되는데, 미래 수요 정보 파악은 쉽지 않고, 수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는 인수합병 이후 기업의 재정적 위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은행의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M&A는 성장과 팽창을 위해 추진하지만 실제 성과는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의 M&A를 추진한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한 분석에 의하면,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성장과 확장을 위한 것이 665건, 40.2%였으며,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 각각 417건, 25.2%, 320건, 19.3%로 나타났다. M&A 후 결과는 성장과 팽창이 아니라 피인수기업의 재무적 부실이 인수기업의 재무적 부실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나, 피인수기업의 재무적 부실이 인수 후에도 해소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기업 인수가 주로 피인수기업과 모기업의 재무적 부실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피인수기업의 재무적 부실이 심각할수록 인수 발생 가능성이 높다. 피인수기업 모회사의 재무적 부실도 인수 가능성을 높인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인수 시 미래 수요에 대한 정보 부재나 불확실성이 재무적 어려움을 증가시킨 원인들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추정된다. 

둘째, 피인수기업의 자산 특정성이 있는 경우 적정 매입가를 산정하기 곤란하다. 피인수기업의 자산이 특정화돼 있어, 같은 종류의 자산이 경쟁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가격을 구하기 어려워 그에 대한 가격 산정은 불가능하거나 산정에 큰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이 경우 피인수기업과 인수기업 간 자산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으로 피인수기업은 높은 비용부담을 인수기업에 요구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협상과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수 있으며, 이러한 협상과정을 거쳐 인수한 후에도 인수기업은 역선택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한 기업이 성장과 팽창을 위해 M&A를 추진했다 해도 정보 비대칭과 역선택 상황으로 그 결과는 오히려 인수기업에 기술적, 조직적, 재정적 어려움만 가중시킬 우려도 있다.

 

기회주의적 행동 최소화하는 다양한 전략 필요

우리 M&A 시장은 최근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M&A거래소(KMX)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M&A 건수는 328건으로 작년 동기대비 23.4% 감소했고, 평균 희망 인수 금액도 지난 1년간 규모가 감소했다. 2016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평균 희망 인수금액은 178억 원이었으나, 2016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평균 희망 인수금액은 128억 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M&A시장 위축은 기업의 경영환경과 실적 악화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M&A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 매각 원인은 성사되지 않은 건까지 포함하는 경우 기업 생존의 문제·영업실적 악화가 501건, 30.3%로 가장 높았으며, 자금 부족은 420건, 25.4%, 가업 승계 문제 해결은 286건, 17.3%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업경영악화에 의한 기업매도 희망이 55.7%에 달한다. 

이 와중에도 기업의 M&A 동기는 성장과 팽창을 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수 희망 기업들의 동기는 성장과 확장을 위한 것이 665건, 40.2%였으며,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 각각 417건, 25.2%, 320건, 19.3%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전략에 의한 M&A가 앞서 한국은행 분석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성공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성공은커녕 국내 M&A 추진 시 피인수기업의 재무적 부실이 인수기업의 재무적 부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국내 M&A 시장은 아직 부실기업 해결차원에서 인수합병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강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근본적으론 적지 않은 M&A 자문 전문기관들이 설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A 참여자 간 정보 비대칭성은 해소되지 않아 M&A 이후 성공사례는 드문 것으로 보인다. 

M&A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거래당사자 간 정보 비대칭성과 기회주의적 행동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전략들이 마련될 필요가 있으며, M&A 중계 전문기관의 전문성도 제고돼야 할 것이다. 정부로서는 성장촉진형 M&A가 확대될 수 있도록 세제지원 등 정책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세금 부담이 M&A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런 다양한 노력이 병행될 때, 우리 M&A 시장도 혁신 기술이나 자산 혹은 네트워킹 자산 획득을 통한 성장산업 진입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한편, 이는 대기업에 의한 중소벤처기업의 기술이나 인력 탈취를 막으면서 스타트업의 퇴로(Exit)를 열어줘 우리 산업이 고부가가치 신산업성장으로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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