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06 18:17 (금)
스타트업인 야놀자는 왜 인수를 할까?
스타트업인 야놀자는 왜 인수를 할까?
현실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 송민규 야놀자 커뮤니케이션실 실장
  • 승인 2019.11.13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세계 최고 기업들의 공통점, 성장을 위한 ‘혁신’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혁신 IT 기업으로 우뚝 선 구글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현재 기업가치만 1,000조 원을 넘는 구글은 검색엔진을 서비스하던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수많은 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 확장으로 ‘혁신’의 최정점에 선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뻔한 말이지만, 구글이 ‘혁신’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회자되는 이유는 지금이 아닌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구글에는 애초부터 ‘혁신 DNA’가 자리잡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이면에서 구글의 적극적인 사업(시장) 확장 욕구와 시장을 이끄는 프론티어로서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구글은 지난 2001년 유저 네트워크 사업을 영위하는 ‘데자’ 인수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인수한 기업만도 270여 개에 달한다. 구글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적인 인수로 시장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며 성장해왔다.

구글의 이야기를 주로 설명했지만, 사실 M&A는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도 M&A로 성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제약회사인 화이자도 워너램버트제약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업계 TOP3로 올라섰다. 이후 파마시아와 와이어스 등을 연달아 인수하며 세계 최대 제약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적극적인 M&A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업의 사례는 비단 두 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만큼 M&A는 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신의 한 수’이자, 기업들의 필수불가결한 전략이라 볼 수 있다. 

 

현실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리스타트

한국의 M&A 환경은 어떨까?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테크 M&A는 지난 2013년 114건에서 2017년에는 197건으로 증가했다. 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미국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이것조차 국가 간 M&A인 크로스보더(cross-border)가 아닌 국내 기업 간 M&A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아직도 갈 길이 먼 것만 같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야놀자는 2005년 중소형 숙소 검색 서비스로 출발했다. 하지만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것을 직감한 것일까? 2015년 3월, 기존의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리스타트(Re:Start)’를 선포하고 본격 체질개선에 나섰다. 

기존 숙박 시설의 문제점과 인식의 한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작은 것부터 바꿔 나갔고,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누구도 하지 않은 길을 걸어나갔다. 국내 최초로 중소형 숙박 프랜차이즈와 예약 서비스를 선보이며, 세상에 야놀자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우리의 일상은 ‘도전’이다

M&A를 한다고 모두 성장하거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휴렛 팩커드(HP)는 검색엔진업체 오토노미를 너무 비싼 값에 인수해 기업경영에 타격을 받기도 했고, 야후는 온라인 블로그 업체 지오시티를 인수했으나 아무런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결국 폐쇄한 바 있다. M&A는 누군가에겐 ‘신의 한 수’지만, 또 다른 이에겐 말 그대로 악몽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야놀자는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한 후, 시장의 좋은 플레이어들을 물색했다. 2016년 여름, 국내 최초의 호텔예약 서비스인 ‘호텔나우’를 인수하며 게스트하우스부터 특급호텔·리조트까지 모든 숙박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숙박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2018년 3월에는 국내 최대 레저·액티비티 플랫폼인 ‘레저큐’를 인수, 숙박 플랫폼에서 여가 플랫폼으로 한 단계 진일보했다.

같은 해 8월에는 국내 최대 숙박비품 유통 기업인 ‘한국물자조달㈜’을 인수하며, B2C를 넘어 B2B 유통물류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굳건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9월에는 부산·경상남도 지역 최대 호텔 브랜드인 ‘더블유디자인호텔(WNH)’을 인수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7개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호텔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위해 원천 기술에 대한 갈증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올해 2월에는 국내 객실관리 자동화 시스템(PMS) 1, 2위 기업인 ‘가람’과 ‘씨리얼’을 인수했다. 이어 6월에는 국내 최대 실시간 펜션 예약 서비스인 ‘우리펜션’을 인수하며 국내 최다인 1만여 개의 펜션 정보와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펜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호텔 및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데일리호텔’을 인수, 고객의 니즈에 맞춘 개별 서비스와 프리미엄 경험까지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확신의 성과는 더욱 큰 확신을 갖게 했다. ‘호텔나우’는 야놀자에 인수된 지 1년여 만에 300% 이상 성장했고, ‘레저큐’도 야놀자가 인수한 후 레저·액티비티 예약률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 야놀자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한 동남아 1위 이코노미 호텔 체인 젠룸스(ZEN Rooms) 역시 1년여 만에 500%에 가까운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니콘 다음 시장은 글로벌

2019년 6월, 야놀자는 세계 최대 온라인 기반 관광 플랫폼(OTA·Online Travel Agency)인 부킹 홀딩스와 싱가폴 국부펀드인 GIC에서 1.8억 달러(USD)를 투자받으며 유니콘 기업으로 공식 등극했다. 여행 관련 기업 중 최초이자 유일하다. 투자사들은 야놀자의 ‘한국 시장 지배자로서의 지위, 첨단 디지털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쟁력,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 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수진 총괄대표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기업 가치 1조 원이 아닌, 우리가 보유한 기술, 마케팅, 비즈니스 등 영역별 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만들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그 시장 자체가 돼야 한다. 바로 야놀자가 그렇기에 더욱 확신을 갖고 끊임없이 이 업을 파고 있는 것이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중소형 숙소 정보를 제공하던 야놀자가 지금은 국내 숙박과 레저·액티비티를 넘어, 전 세계 60여 만개 이상의 호텔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항공 검색까지 가능해졌다. 머지않은 시일 내엔 글로벌 레저와 모빌리티 분야의 역량이 더욱 강화된다. 이 같은 성과에 경영진의 결단과 추진력도 주효했지만, 적시적소에 진행한 M&A의 힘을 절대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야놀자는 글로벌 B2C뿐만 아니라 B2B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만 했다. 올해 9월, 오랜 숙원이었던 글로벌 객실관리시스템(PMS·Property Management System) 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 No. 2 PMS 기업인 ‘이지 테크노시스(eZee Technosys)’를 인수했다. 야놀자가 클라우드 기반 PMS 시장에서 단숨에 글로벌 Top. 2 기업이 되며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도 매우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혁신과 변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야놀자는 국내외 숙박 및 여가 시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해 거침없이 달려나가고 있다. ‘혁신’과 ‘변화’에 대한 갈증이 누구보다 크고 간절하기에, 활발한 인수와 투자를 통해 기업과 시장을 성장시켜온 것이다. 

야놀자는 올해 10월 아시아 최대 여행박람회인 ‘ITB 아시아’ 및 ’APAC 디지털 리더스 서밋(Digital Leaders Summit)’에 참석, 공식적으로 새로운 인공지능(AI) 호텔 패키지의 글로벌 론칭을 알렸다. 12월에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행사인 ‘AWS 리인벤트(re:Invent)에 참가, ‘IoT, AI 및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호텔 자동화 관리 솔루션’에 대해 소개한다.

시장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하지만 그 시장 자체를 기업이 대변해주기도 한다. 반도체는 삼성, 검색은 구글,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을 떠올리는 것처럼 여가와 여행은 자연스레 야놀자가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앞으로 야놀자는 얼마나 더 성장할까? 또 어떤 기업들과 함께하며 시너지를 창출할까?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처럼 필자 또한 궁금한 부분이다.

 

송민규 야놀자 커뮤니케이션실 실장
송민규 야놀자 커뮤니케이션실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