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 국가 재도약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로봇산업, 국가 재도약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다가올 로봇시대를 위한 대비책
이주영 국회부의장(자유한국당)
  • 이주영 국회부의장
  • 승인 2019.10.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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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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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로봇산업의 현황과 미래전망

현대의 로봇산업은 국가 경쟁력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로서 주요 기간산업 중 하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에 발맞춰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2008년 지능형 로봇 보급 촉진법을 제정한 이래로 2019년 8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법안을 개정하는 등 정부 주도하에 민관이 합동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오고 있다.

국내 로봇산업은 전통적으로 자동차 및 기계·조선·항공 등 제조 산업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제조로봇 분야가 발달돼 있으며, 국내 제조용 로봇산업 활용 분야를 살펴보면 자동차(32%), 전기·전자(51.8%) 등의 분야에서 로봇의 활용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작업 환경 개선이 필요하고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중심의 뿌리, 섬유, 식·음료 업종의 로봇 활용은 저조한 상황이다. 또한, 국내외의 어려운 환경요인으로 인해 많은 부침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환경이 지속된다면, 기계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 로봇만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지역 로봇산업 발전과 국내외 로봇 시장 개척을 하는데 다소 힘에 부칠 수 있다. 

국내 로봇기업들은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그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수십 년간의 제조 노하우가 축적될 시간이 부족한 까닭에 부품이나 완성품의 단가가 비싸 시장경쟁력이 뒤처지는 등 해외 수출에 있어서 많은 진입 장벽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로봇산업계는 세계적인 로봇기술 선점이나 여러 분야에 적용되는 로봇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고군분투 해왔지만, 아직도 정부의 로봇 개발 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측면도 문제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철저한 수요 조사를 중심으로 기업 스스로 로봇과 관련된 기술 개발 및 제품 기획을 통해 시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각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과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며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쿠카(KUKA), 에이비비(ABB), 야스카와(YASKAWA)하면 떠오르는 국가가 있듯 한국을 떠올릴 수 있는 로봇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대기업의 지속적인 투자가 병행돼야 할 것이다.

다행히 미래 로봇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 전 세계적으로 로봇산업 자체의 시장 창출 잠재성은 물론이고, 타 산업과 연계해 개발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는 로봇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로봇은 IT, 소프트웨어 기술 등 타 산업 분야가 전방위적으로 융복합된 다양한 산업의 종합 결정체이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개체 혹은 상품으로 정의할 수 없다. 

따라서 로봇 산업 또한 기계 산업에서 시작한 제조용 로봇부터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개인서비스 로봇, 그리고 의료용 로봇, 국방로봇 등 수많은 전문 분야로 나누어져 있으며 수요를 창출할 곳도 많다.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현시대에는 산업이 아닌 주변 생활 전반에까지 로봇이 활용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로봇청소기, 전자 제품 속에 탑재된 인공지능, 축제나 공연 그리고 경진대회에서 볼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로봇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 와 있다.

최근 해외 로봇 시장에서 크라우드 펀딩, 스타트업 펀딩 등 온라인 방식의 후원형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도 로봇산업의 유망함을 증명하고 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일상생활에서 보다 친숙하고 편리한 로봇을 만들기 위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로봇 시대에는 우리가 겪어온 시간보다 훨씬 더 빠른 기술적 진보가 일어날 것이다. 또한, 로봇산업은 보다 획기적이고 편리한 형태의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양산해 낼 것이다. 현재 로봇은 융합산업의 최전방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대신해 좀 더 편리하고, 정확하고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 산업은 앞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가치가 충분한 미래 산업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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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로봇랜드 개장에 따른 로봇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 육성 발전 방안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그간 단순 기계 제조업의 산업구조에서 로봇산업 중심의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현재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남 마산로봇랜드(이하 로봇랜드)와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로봇랜드는 로봇을 조금 더 가깝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대형 복합 로봇문화 시설로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에 위치하고 있다. 38만 평의 대규모 부지에 총 사업비 7,000억 원이 소요된 대형 국책사업으로 2009년 사업에 착수해 현재 1단계 사업인 테마파크, R&D센터, 컨벤션 센터가 준공돼 운영 중에 있다.

로봇랜드 조성사업은 구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모에 의해 최종적으로 경상남도 창원시와 인천광역시가 조성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사업 착수 10년 만인 2019년 9월 7일 개장하게 됐다. 로봇랜드는 지능형 로봇 보급 촉진법에 의거해 테마파크와 연계한 지능형 로봇 보급 촉진과 수요 확산을 꾀하고 로봇기술과 어트랙션이 결합된 테마파크를 조성해 로봇 문화 확산을 통해 로봇 선도국가를 실현하기 위함에 그 사업 목적이 있다.

로봇랜드는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닌 로봇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하는 과학관이자 복합문화시설이다. 로봇랜드 1단계 사업인 로봇전시체험 시설의 경우 5개관 11개의 콘텐츠로 운영되고 있다. 로봇에 대한 역사와 다양한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로봇을 8인승 무인 자율주행차를 타고 체험할 수 있는 제조 로봇관을 비롯해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서 사용되는 로봇들을 총망라한 로봇산업관, 가상현실의 VR 콘텐츠를 통해 미래사회를 체험할 수 있는 미래 로봇관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4차 산업혁명의 주제와 융합돼 로봇랜드에 녹아 표현돼 있다.

창원시에서는 이러한 로봇랜드와 연계된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 또한 국책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4년 기획재정부로부터 사업 타당성을 인정받은 이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총예산 1,283억 원이 투입됐고 마산의 진북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다. 

로봇비즈니스벨트는 로봇기술 산업화를 지원하는 기반 시설인 ‘제조로봇토털솔루션 테스트플랜트’를 비롯해 특수제조환경 지원용 로봇 연구개발사업과 신시장 창출을 위한 공정 연구, 제조환경 실증·확산 지원 사업 등 로봇기술 전 분야에 걸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처럼 창원시는 로봇랜드와 로봇비즈니스벨트 사업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여건을 점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앞으로 로봇비즈니스벨트에서 진행된 연구개발 성과를 토대로 로봇랜드가 기업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여러 수요 확산 활동을 통해 다양한 로봇을 개발, 테스트 및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매진하는 중이다.

 

마산을 로봇밸리화 시켜 로봇산업의 메카로 육성해야

이처럼 로봇 관련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한국 로봇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끔 하는 것이 로봇랜드와 로봇비즈니스벨트의 존재 이유이자 목표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문제가 산재하고 있다.

첫째로 인재 육성의 문제다. 올해 8월, 중국 충칭에서 열렸던 스마트산업 박람회에 축하사절로 참석한 일이 있었다. 그곳에서 놀라운 것을 목도했는데, 중국은 이미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충칭을 4차 산업혁명의 선도기지로 선정해 로봇산업을 중국의 새로운 기간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특히 인공지능 플랫폼을 위시한 로봇산업의 발전 속도는 경악스러울 정도였으며, 이를 위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법학원을 설립해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등 미래에 대한 투자도 확실하게 진행 중이었다.

이처럼 우리도 로봇산업이 창원시를 넘어 경상남도, 전국의 기간산업이 되려면 그 무엇보다도 인재 육성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창원시가 지역 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의 로봇산업 중심지를 지향한다면 우수한 인재가 스스로 찾아오게 만들고, 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로봇 관련 연구개발과 비즈니스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 로봇 산업은 중소기업에서 큰 취약점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 로봇 전문 연구인력 양성 방안을 수립하고 로봇교육기관, 창업지원기관, 지식산업센터 등을 건립해 한 치 앞이 아닌 멀리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두 번째로는 규제의 문제가 있다. 정부는 로봇산업에 오랫동안 지원책을 펼쳤지만, 우리나라의 로봇산업 경쟁력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에 주목하고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 산업의 로봇 밀도가 높아 자칫 산업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이미 중국 등 후발주자에 추월당한 지 오래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로 국제 표준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표준을 차별적으로 적용하거나 일부만 인용하고 있어 혼란이 생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규제가 매우 엄격한 편이다. 이에 반해 중국은 국제 표준에 크게 개의치 않으면서 로봇산업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규제혁신지원센터’를 개소해 시장 창출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사항을 선제적으로 발굴, 해결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스타트업 단계에서부터 한국에서의 사업을 포기하고 해외로 이주해 나가는 현실을 개선하려면 보다 전면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창업 생태계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민 인식의 전환 문제가 남아있다.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로봇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로봇 산업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로봇을 떠올릴 때 보통 어릴 적 보았던 스스로 말하고 행동하는 로봇을 떠올리게 되지만, 산업용 로봇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협동 로봇을 보면 사람이 해당 작업을 보다 편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산성 향상 수단으로서의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생산성과 총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오히려 고용 성장을 촉진하는 지렛대가 돼준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로봇 산업이 한국 재도약의 성장 동력 돼야

이처럼 국민 인식을 전환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많은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우리 로봇 산업 발전에 꼭 필요한 일이다. 아직 이러한 부분이 부족한 현실 여건 속에서 로봇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만든 것이 바로 로봇랜드와 로봇비즈니스벨트다.

한국은 어떤 나라보다 로봇 육성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원천기술 진입 장벽과 수요 부족 등으로 로봇기업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활을 건 노력을 하고 있는 실정이며 로봇산업의 중심을 지향하는 마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산업 육성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

국회에서 로봇산업 발전포럼을 창설하고 경상남도 지역의 로봇산업 육성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현장에서 로봇 관련 기업의 문제나 애로를 귀 기울여 듣고 개선하고자 하는데 많은 의정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지만 더욱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우리 로봇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마산에서 대형 국책 사업인 로봇랜드와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이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로봇산업의 생태계 기반을 조성하고, 로봇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발전이 있을 것이다. 증기기관의 발명과 함께 인류 생활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산업혁명이 고작 250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농업시대부터 증기기관이 발명되기까지 수천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나 기술의 발전은 급격한 가속을 보이며 이 짧은 시간 동안 우리를 불확실성의 미래로 인도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 미래에 로봇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명확하다. 바로 올바른 기준과 철학을 가지고 인재를 육성하고 미래에 대비해 다가올 로봇시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주영 국회부의장

이주영 국회부의장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법을 전공했다.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0년 판사로 임관해 1994년에는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16~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5선 의원으로, 2014년 3월부터 12월까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