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회계사회 최중경 회장, “M&A 승패는 인수 여부 아닌, 적정 가격 인수에서 결정”
한국공인회계사회 최중경 회장, “M&A 승패는 인수 여부 아닌, 적정 가격 인수에서 결정”
  • [스타트업투데이 임효정 기자]
  • 승인 2019.11.0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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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공인회계사회 최중경 회장. (출처: 한국공인회계사회)

[스타트업투데이] "M&A 평가에서는 실사로 파악된 회사의 잠재적 재무, 세무, 법률 위험과 함께 인수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분석으로 최종적인 거래 가격을 판단해야 한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최중경 회장은 이러한 이유로 M&A 평가에서 회계사의 역할이 누구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최 회장이 M&A에서 회계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만나 들어봤다.

 

M&A 평가란 무엇인가?

M&A는 기업 성장의 주요 전략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M&A 평가는 통상적인 가치평가와 함께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인 평가는 인수 대상기업의 현 상황(Stand-Alone Base)을 기초로 해당 산업 현황·전망, 과거 대상회사의 영업 경쟁력 및 원가 등 재무 분석, 대상회사의 향후 경영계획 등이 중요하다. 

하지만 M&A에는 기업의 전략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M&A 평가는 인수기업 및 피인수기업 간 시너지(Synergy) 분석, 그린필드(Greenfield·공장설립)형 투자 대비 M&A의 효익 검토, 낙찰자(Winning Bidder)가 되기 위한 전략적 가격 책정(Pricing),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Financing) 및 엑싯(Exit)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M&A 평가에서는 단순한 가치평가가 아닌, 기업의 전략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그 타당성을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M&A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은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고 해도 비싼 가격에 사는 것을 권하지 않고, 가능한 한 싼 가격에 사는 것을 중요한 투자 원칙으로 삼고 있다. M&A에서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합리적이고 적정한 가격에 거래하는 것이며, 이를 판단하는 것이 바로 M&A 평가다. 

M&A 평가는 크게 독립형 가치평가(Stand-Alone Valuation)와 시너지 분석(Synergy Analysis)으로 나눌 수 있다. 독립형 가치평가는 대상회사에 대한 적정한 가치를 도출하기 위해 현금흐름할인법(DCF), 시장접근법(Market Multiple)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법이다. 시너지 분석은 M&A에 따른 인수·피인수 기업의 시너지를 계량화하고 이를 분석해 적정한 거래가격을 산정하는 것을 중시하는 방법이다.

 

회계사가 M&A 평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M&A 관련 기사에서는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라는 말을 많이 접할 수 있다. M&A의 승패는 인수 여부가 아니라, 적정한 가격에 인수하는 데서 결정된다. 바로 이 점에서 회계사가 가장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회계법인은 산업별로 다수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수 합병 또는 분할 등과 같이 기업의 모든 거래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경험과 더불어 M&A 시의 실사 및 가치평가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가치평가 시 재무제표 분석과 실사를 바탕으로 기업의 재무 상태와 미래 재무 추정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업무는 회계사가 아니면 수행하기 불가능한 분야다. M&A 시점의 공정가치 평가나 손상 평가는 전문적인 회계 지식 없이는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1 제1회 회계의 날 기념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최중경 회장(앞 줄 오른쪽에서 일곱 번째).  2 한국공인회계사회-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에서의 한국공인회계사회 최중경 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3 공인회계사 시험합격자에게 합격증서를 전달하고 있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최중경 회장(오른쪽).4 상장법인 감사인 대표자 회의에서 회계사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5 인사혁신처-한국공인회계사회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한국공인회계사회 최중경 회장(오른쪽). (출처: 한국공인회계사회)
1 제1회 회계의 날 기념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최중경 회장(앞 줄 오른쪽에서 일곱 번째). / 2 한국공인회계사회-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에서의 최중경 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 3 공인회계사 시험합격자에게 합격증서를 전달하고 있는 최중경 회장(오른쪽). / 4 상장법인 감사인 대표자 회의에서 회계사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최중경 회장. / 5 인사혁신처-한국공인회계사회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최중경 회장(오른쪽). (출처: 한국공인회계사회)

M&A 활성화를 위해 어떤 규제를 개혁해야 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벤처기업에 대한 M&A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매우 부진한 실정이다. M&A 활성화를 위해 먼저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벤처기업 M&A 시장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규제로 대기업 집단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CVC) 설립 제한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금산분리법 규제로 일반 지주회사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법인을 만들어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벤처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산하의 구글 벤처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도 우리나라의 금산분리 규정에 따르면 불법에 해당될 수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이 벤처 M&A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구글과 애플,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을 통해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 뒤 M&A를 통한 엑싯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은 고객의 돈을 유치하기보다는 그룹의 자금을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금산분리 원칙의 예외로 둘 필요가 있다.

아울러 M&A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은 산업별로 상이할 것으로 사료되는데, 특히 규제가 많은 지주회사나 금융 산업의 경우에는 손자회사 지분율에 대한 제한이나 대주주적격성에 대한 제한 등이 M&A 진행에 문제가 된 사례가 있다.

또한, 상장회사의 경우 합병비율 산정방식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50% 초과 지분 인수 시 부담하게 되는 과점주주 취득세 부분도 기업들이 부담을 가지게 되는 사항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현황 및 전망치를 다루고 있는 ‘CPA BSI’가 네 번째 발간을 앞두고 있다. ‘CPA BSI’에서는 주로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나?

한국공인회계사회는 회계전문가의 지식을 집단 자산화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인회계사가 회계·세무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넘어 산업전문가이자 경제전문가로서 포지셔닝하고 그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8년 6월 창간해 2019년 11월에 제4호가 발행되는 ‘CPA BSI’가 바로 그 상징적 결과물이다. ‘CPA BSI’는 공인회계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경제 및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CPA BSI’는 실제 다른 전문기관에서 발표하는 경제전망 수치보다 우리나라 경제 및 산업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정확히 제시하고 있다. 

 

경기 전망세가 어둡다. M&A가 경기 회복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나?

우리 경제에서 M&A는 효율적인 자원배분의 강력한 수단으로 볼 수 있다. M&A를 통해 경제주체 중 하나인 기업은 비효율적인 사업부문을 매각할 수 있고, 핵심역량을 강화하거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적합한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 

즉,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이 약해진 기업이나, 저성장 국면에서 매출 또는 이익이 하락하고 있는 기업에게는 M&A를 통한 사업구조 개편이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M&A 이후 기업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시장 확대, 기존 시장 통합, 경영 비효율성 제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략수립이 중요하다. 이러한 가치 증대의 과정을 통해 기업의 이익이 기존 대비 상승한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신규 고용 창출, 소비 증가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前 지식경제부 장관으로서 2020년 우리나라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최근에 겪어보지 못한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고, 유연하지 못한 정부의 노동 및 임금 정책 그리고, 미·중 무역 갈등 및 세계 경기 부진 등 대외여건도 어려워져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우리나라 경제가 계속 부진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OECD를 비롯한 국내외 경제전망 예측기관이 2020년 우리 경제 성장률을 연초 2% 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이 심하고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유연한 경제정책이 필요하다.


최중경 회장은…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하와이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세계은행 이사,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 필리핀 대사, 대통령 경제수석,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와 고려대학교 행정전문대학원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