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06 18:17 (금)
코리아캐시백 김영민 대표, “여행의 주인은 여행객, 주체적으로 행동해야”
코리아캐시백 김영민 대표, “여행의 주인은 여행객, 주체적으로 행동해야”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 코리아캐시백
  • 안정훈 기자
  • 승인 2019.11.18 10: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코리아캐시백&게티이미지뱅크
출처: 코리아캐시백&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여행객은 을이 아니라 갑이다.”

김영민 코리아캐시백 대표는 여행객들이 주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광상품, 숙박시설 모두 여행객 본인이 비용을 제공하는 만큼 을의 입장이어선 안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여행업계에만 약 20년을 종사한 여행 전문가다. 그는 자신이 개발 진행 중인 여행 앱 워티와 블록체인 기술,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여행문화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워티는 여행광고와 홍보에 지출되는 비용을 여행객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여행지에서 증강현실을 통해 워티 쿠폰을 얻고, 그 쿠폰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현금처럼 입금도 가능하며 해외 여행객도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소외된 지방자치단체는 관광지로서의 재발굴을, 여행객은 관광지에서의 주체성을 확립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관광지라는 공간과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어떻게 접목되는 것일까. <스타트업투데이>는 김영민 대표에게 직접 설명을 듣기로 했다.

코리아캐시백 김영민 대표.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코리아캐시백 김영민 대표.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스스로 생각하는 자기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철학적인 질문이다.(웃음) 저는 항상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돌이켜보면 뭔가를 할 때 항상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빨랐다. 사업도 그랬다. 항상 시장이 형성되기 전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고생이 많았다. 

일례로 1998년에는 지금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도 처음 개발했다. 당시 메신저는 기업 내 조직원들끼리 의사소통하는 프로그램에 국한됐다. 이게 훗날 널리 쓰이리라 확신하고 홍보를 했다. 당시 메신저를 개발한 뒤 투자할 곳을 찾기 위해 한 회사로 갔더니 그 회사 관계자는 내선번호로 비서를 불러서는 “이게 더 빠르지 않느냐”고 묻더라. 문전박대를 많이 당했다.

항상 2년 정도 빨랐다. 아까 나 자신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 하지 않았나. 생각하다 보니 필요해지고, 필요해서 만들었는데 그 생각이 남들보다 조금 빨랐다. 검색엔진 제작도 했다. 그런데 그것도 너무 빨랐다. 그다음에 IMF가 터져버렸으니까.(웃음)

 

의외로 역경이 많았다. 워티 개발 전까지 무엇을 했나.

호텔예약 쪽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IMF가 지나간 후 ‘닷컴 붐’이 불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미국을 분석해 보니 온라인 여행사가 인터넷에서 많이 활용되더라. 미국은 땅이 크지 않나. 그래서 미국 여행사들은 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 사업이 발달했다. 거기에 착안해 나도 호텔과 콘도를 예약해주는 회사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숙박예약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게 작업을 시작했다. 그 뒤 우리나라 7개 카드사 중 5개 카드사에 숙박여행 서비스를 제공했다.

2002년 월드컵 때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숙박, 수송 담당업체를 찾더라. 사람들이 여행사는 수송과는 상관없는 줄 안다. 그런데 여행사는 버스 예약도 돕는다. 그래서 우리가 하자고 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미쳤느냐는 소릴 들었지만 유치에 성공했다. 우리가 주 사업자가 된 것이다. 그 때 관광객들 수송과 상품 만드는 일을 맡았다. 어느 정도 입지를 쌓고, 업력도 다진 뒤 사업을 시작했다. 아직 하고싶은 일들이 더 남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워티 개발까지 왔다. 

(왼쪽)2018년 9월 3일 열린 보스코인 파트너스 밋업에서 김영민 대표가 워티를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코리아캐시백과 서울랜드는 8월 23일 한류 콘텐츠 관광 상품 개발 및 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코리아캐시백 김영민 대표(오른쪽)와 SL Studio 이솔림 원장. (출처: 코리아캐시백)
(왼쪽)2018년 9월 3일 열린 보스코인 파트너스 밋업에서 김영민 대표가 워티를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코리아캐시백과 서울랜드는 8월 23일 한류 콘텐츠 관광 상품 개발 및 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코리아캐시백 김영민 대표(오른쪽)와 SL Studio 이솔림 원장. (출처: 코리아캐시백)

워티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요즘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게임은 많다. 이것을 내가 가장 먼저 하진 않았다. 먼저 나온 것들을 보고 기획했다. ‘포켓몬GO’가 처음 속초에서만 게임이 되자, 사람들이 속초로 몰렸다. 그 덕에 침체기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됐다. 내가 여행업을 하지 않았나. 이것을 관광객 유치에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AR은 증강현실이다. 현 상황에 새로운 것을 덧씌워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 기술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앱 속도도 받쳐줘야 한다. 그런데 이것을 처음 시작할 땐 기술이 못 받쳐줬다. 그러다 보니 사업 기획만 3년 동안 하게 됐다.

전국을 6번이나 돌았다. 시장조사 차원에서. 250명이 넘는 식당상인, 모텔 주인을 일일이 만나 “이런 앱을 할 것이다, 협조할 의향이 있느냐” 물으니 긍정적 반응이 많았다. 1,000명이 넘는 관광버스 기사들도 많이들 돕겠다고 하더라. 관광지 활성화에 도움이 될 네트워크도 준비됐다. 

생각과 행동을 반복해 얻은 결과다. 이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생각했다. 여행업에 23년 있었다. 한국 여행업 최고의 관심은 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돈을 쓰게 해서 그들이 귀국한 뒤 한국 여행을 전파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외국인 관광객이 와서 워티를 통해 쿠폰을 모아도, 귀국하면 줄 게 없지 않나. 그래서 귀국 후에도 워티 쿠폰을 쓸 수 있도록 블록체인, 암호화폐를 떠올렸다. 한국인들은 쿠폰을 원화로 회수하고, 외국인들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쿠폰으로 만들어 자기 나라의 돈으로 바꿀 수 있다.

 

워티는 게임을 하고, 코인을 받고, 다시 쓰는 것이다. 게임은 어떻게 운영되나?

워티가 스토리가 있는 게임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게임보다는 여행지 활성화가 목적이다. 국가의 지원이 있어도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지역들이 많다. 이런 지역의 공동발전을 위해 기획했다. 여행지를 돌아다니면서 증강현실을 통해 휴대폰으로 돈과 아이템을 모으는 구조다. 이것을 현실에서 또 쓸 수 있다. 모으고 쓰는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청계천을 홍보하기 위해 공모하고, 우리가 홍보예산을 받았다고 하자. 그럼 우린 그 예산을 증강현실 속 가상공간의 청계천 곳곳에 뿌린다. 그럼 관광객들은 휴대폰을 보며 청계천을 돌아다니다 우리가 배포한 돈을 줍게 될 것이다. 주운 돈을 다시 쓴다. 그럼 관광객 입장에선 여행지를 둘러보며 돈도 찾는데 신나지 않겠나. 

지역은 축제를 열기도 한다. 그럼 홍보예산을 받아서 증강현실 속 공간에 뿌린다. 자연스럽게 관광객이 더 모이고, 사람들은 쿠폰을 찾아 돌아다니면서 지역축제도 즐길 것이다. 그럼 결국 지방자치단체가 낸 홍보비용을 찾기 위해 관광객들은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자연스럽게 관광지를 즐기게 된다. 또 여행하며 모은 쿠폰을 그 지방자치단체에 재사용한다. 홍보비용이 주민과 지방자치단체로 돌아가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나?

여행객들은 워티와 함께 여행하며 쿠폰을 획득한다. 이 쿠폰을 암호화폐 지갑에 넣든, 통장에 넣든 지킬 방법이 있어야 한다. 사실 현금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쿠폰이나 온라인으로 화폐가 거래될 경우 해킹 우려가 있다. 이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블록체인이다. 개인인증에 대한 부분, 이 사람이 진짜 휴대폰의 주인이고, 이 계좌가 진짜 이 사람의 것이라는 것을 암호화폐를 통해 암호화시키고, 블록체인으로 검증하는 것이다.

 

앱이 12월에 개발된다. 그럼 가장 먼저 어느 지역에서 이 앱을 쓸 수 있나?

사람이 제일 많고, 기업도 가장 많고, 또 가장 많은 홍보비를 내는 곳이 서울이다. 그래서 서울에서 먼저 진행될 것 같다. 그 다음 광주와 부산 같은 대도시 위주로 진행될 것이다. 해외도 고려 중이다. 태국과 베트남, 동유럽 쪽을 후보로 두고 있다. 

 

대표로서 가지고 있는 장기적 목표는?

플랫폼은 항상 진화해야 한다. 모든 시스템은 어떤 개발자가 개발했든 결국 둘 중 하나다. 죽거나 진화하거나. 죽는 것은 개발자의 손길이 멈추는 순간 결정되고, 진화는 개발자가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다면 계속된다. 

장기적으로 워티가 100개국 이상에서 활성화되고 쓰일 수 있도록 하고, 100개국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자유롭고, 저렴하게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 여행을 충실히 하면 돈 한 푼 안 들이고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세계를 하나로 묶고 싶다.

사실 여행객들이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플랫폼 사업자나 여행사가 대우를 받는다. 여행을 갈 때 항공예약을 하든 숙박업소 예약을 하든 예약을 하게 된다. 우린 우리 돈을 내고 숙박시설에 묵고, 밥을 먹는다. 여행객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없다. 그냥 돈 내고 끝이다.

워티 이용자들은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다. 여행객이 갑이 되는 것이다. 그럼 기존의 대우를 받던 곳이 을이 된다. 여행객들에게 숙이게 된다. 관광지가 관광객들을 대우해줘야 정상이다. 장기적으로 워티가 여행객의 가치를 높여주고, 관광지 현지인들과 공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게 워티가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다.

 

후발 예비창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실패해 봐라. 대부분 창업자들은 실패를 두려워한다. ‘여태까지 해온 게 무너지면 뭐가 남나’ 하는 두려움이 있다. 고민을 많이 한다. 고민한다는 얘기는 정체되는 것을 의미한다. 고민하는 순간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뭐라도 해야 한다. 고민하지 말고, 내 사업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럼 앞으로 나가게 되고,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사람들이 내 옆에 있고, 내가 원했던 그림들이 바로 앞까지 닿게 될 것이다.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