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생태계 확장 위한 마중물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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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에 대한 관심 급증

2019년은 디지털 헬스 또는 헬스테크(Health+Tech)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급증한 해였다. 디지털 헬스 또는 헬스테크는 정보통신기술(이하 ICT)을 활용해 이용자와 환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자신들의 건강 데이터와 건강 관리 서비스를 받게 해준다. 또한, 병원과 의료 기관들이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과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주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솔루션을 의미한다. 특히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들은 헬스케어, 의료, 임상 시험 등의 분야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ICT 기술을 접목시켜 헬스케어 산업을 혁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잠재력을 감안해,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의약 공급망(pharma supply) 혁신을 시도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데, CB인사이트(CBInsight)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VC)의 인공지능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는 103건, 15억 9,5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3분기 의약 공급망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도 44건, 10억 달러로 7분기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이어져

주목할 만한 대목은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특정 호재를 노린 하는 일시적이거나 투기적인 자금 유입이 아니라, 창업에서 성장에 이르는 지속적 투자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CB인사이트가 선정한 150대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의 2014~2019년 단계별 펀딩 비중을 보면, 2019년에 가까울수록 시드, 엔젤 펀딩의 비중이 감소하고 시리즈B와 시리즈C 펀딩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150대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 중에서 총 17개 업체(미국 12개, 중국 3개, 프랑스 1개, 영국 1개)가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예를 들어, 2010년 설립된 중국의 항저우시 소재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업체이자, 프라이머리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닥터(WeDoctor)’는 기업 가치 55억 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투자뿐만 아니라, 이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헤주는 벤처캐피탈 차원의 지원도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2019년 12월 10일 외신 보도에 의하면, 헬스케어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일부 미국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의 데이터 보안 분야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s) 정립과 지원을 위해 자문위원회(advisory council)를 발족하기로 했다. 

이 자문위원회에는 ▲어센션 벤처스(Ascension Ventures) ▲베인 캐피탈 벤쳐스(Bain Capital Ventures) ▲에코 헬스 벤처스(Echo Health Ventures) ▲프리스트 크레시 벤처스(Frist Cressey Ventures) ▲헤리티지 그룹(Heritage Group) ▲뉴엔터프라이즈 어쏘시에이트(New Enterprise Associates) ▲세븐와이어 벤처스(7wire Ventures) 등의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문위원회는 헬스케어 투자에 집중하는 ‘프리스트 크레시(Frist Cressey)’가 주도한다. 

특히 이번 자문위원회는 보안 분야 인증 기술 업체인 ‘하이트러스트(HITRUST)’가 참여하며, 데이터 보안에 관한 모범 사례를 만들어 의료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기술의 채택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강한 혁신 생태계 구축 위한 발걸음

이는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투자자로서, 디지털 헬스 분야 스타트업들이 주도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의료 산업 혁신의 핵심 기반이 되는 의료 데이터 관련 보안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서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헬스케어 혁신 생태계 확장의 걸림돌을 제거하는데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해외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동향은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건·의료 분야의 혁신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기술과 접목되는 디지털 헬스 또는 헬스테크 분야가 중심이 되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일부 대기업에 의존하기보다는, 바이오·헬스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더불어, 미래 보건·의료산업의 핵심인 데이터의 활용과 보안 우려 제거 등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건강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 및 확대해 나가야 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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