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등록 서비스 페오펫

페오펫 최현일 대표.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페오펫 최현일 대표.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페오펫 최현일 대표의 확신에 찬 눈빛, 자신감 넘치는 말투, 당당한 태도는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최 대표는 이 같은 태도가 데모데이 우승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에 선정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입주해 있는 그를 만나 데모데이 우승의 비밀을 파헤쳤다.

유기견 문제 해결의 실마리 될 ‘동물 등록제’

유기견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최 대표는 ‘동물 등록제’가 유기견 문제를 풀어줄 열쇠가 될 것이라고 봤다. “사람들이 동물을 등록하게 되면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키우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유실견이 생겼을 때에도 주인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면 유기견 문제를 더 신속히 해결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2017년 11월 페오펫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페오펫에서는 동물 등록을 위해 반려동물등록증(일명 개민증)을 발급하고 있다. 최 대표는 반려동물등록증이란 사람의 주민등록증 같은 것이라며 처음에는 서비스 차원에서 발급하다가 반응이 좋아서 2019년 3월,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목표액의 300%를 달성한 뒤, 빠르게 사업화했다고 밝혔다.

현재 페오펫에 등록된 강아지는 총 2만 5천 마리 정도이며, 매월 5천 마리씩 늘고 있다. 올해에만 100만 마리를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페오펫에서는 누구든 쉽고 간편하게 반려동물을 등록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다. 페오펫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동물등록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고, 정보를 입력하면 등록 완료.

최 대표는 페오펫에서 동물 등록을 하는 것은 병원 혹은 시·구청에서 등록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을 등록하게 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놀이터 무료 출입이 가능하고, 펫보험 할인, 4월과 10월, 1년에 두 번 정부에서 주관하는 광견병 접종을 선착순으로 무료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인식표의 정보를 동물병원 혹은 온라인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통해 조회하면 바로 정보가 나오기 때문에 쉽게 주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디데이에서 발표 중인 페오펫 최현일 대표.(출처: 페오펫)
디데이에서 발표 중인 페오펫 최현일 대표. (출처: 페오펫)

국내 대표 데모데이 두루 섭렵한 피칭 전문가

페오펫은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 스파크랩 데모데이 등 굵직굵직한 데모데이 무대에 오르며 심사위원, 투자자, 관중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부산광역시, 디캠프, 부산테크노파크가 2019년 11월 부산에서 공동 주최한 데모데이인 디데이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디데이에는 대학생 때부터 관중으로 참여하면서 늘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두 번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세 번째 도전에서는 우승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데모데이 준비 기간은 이틀 정도였는데, 주기적인 피칭을 해왔었기 때문에 스크립트를 어떻게 짜야 하는지 감이 있었고, 어떻게 하면 발표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연습에만 집중했습니다.”

최 대표는 우승 비결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창업자가 아무리 피칭을 잘해도 사업이 잘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페오펫의 경우, 동물 등록 건수만 올리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커머스를 함께 진행하며, 1억 원의 월 매출을 발생시켰기 때문에 가능성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인식표인 목걸이 판매로만 월 1억 원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에 간식, 사료, 용품 등을 함께 판매하게 되면 하나의 생태계로 자리 잡으면서 큰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우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모데이를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실적을 올리는 데도 소홀하지 않아야 합니다.”


최현일 대표는···

웨어러블 넥타이 디바이스 프로토타입을 제조하는 earthy를 공동창업하고, 패션 컨설팅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filab에 이어 반려동물등록 서비스 페오펫을 창업한 연쇄창업가다. 스파크랩, 롯데액셀러레이터, 하나금융그룹, 주렁주렁, 에스피씨(SPC),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에서 투자금 및 지원금을 유치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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