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중소기업·스타트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국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스타트업 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전체적인 경제상황이 얼어붙음에 따라 자영업을 중심으로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 수행되는 다양한 산업군은 사업장 폐쇄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본질적으로 ‘대면’과 ‘비대면’ 산업의 분류를 기준으로 영향력이 사뭇 다르다. ‘대면’이 반드시 수행되는 산업은 오프라인에서 수행되는 대부분의 산업과 기업 업무 등이다.

행위자가 직접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대면’ 산업은 대부분의 여가산업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여행업, 서비스 산업은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여행 산업의 경우, 글로벌 위기로 확산됨에 따라 세계 각국의 출입국 관리 강화 등으로 인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해외 여행객의 감소 및 예약 취소 등으로 몇몇 기업은 부도까지 각오하는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런 환경에서 지난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것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 증권시장은 3월 12일,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60조 원 이상 증발했다.

그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3.94포인트 떨어진 1834.33에 거래가 종료됐으며, 코스닥지수 역시 전일 대비 32.12포인트 떨어진 563.49로 마감됐다. 특히 3월 12일 발동된 사이드카는 2011년 10월 4일 이후 처음 발동됐으며, 이로 인해 프로그램 매매가 일시적으로 제한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경제상황이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미국, 일본, 유럽의 증시가 급격하게 추락함에 따라 각국 정부는 경기 부양 정책을 발표하거나, 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검토 등의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추진해 대외 무역수지 개선과 국제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국내시장 뿐 아니라 국제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가속화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는 큰위기가 되고 있다. 자본금의 여유가 있는 대기업의 경우, 다양한 자구책을 시도할 여지가 있지만, 자금 사정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경우, 고용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지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여행과 온•오프라인연계(이하 O2O)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O2O의 경우, 고객과의 대면이 필수적이며, 주요 서비스 영역이 보조적인 업무 지원(청소 대행, 이사, 반려동물 관리 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부분의 고객이 재택업무를 수행함에 따라 집에서의 가사업무를 직접 수행하게 되고, 서비스 제공자와 대면을 꺼린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비대면·ICT 관련 스타트업엔 전화위복 될 수도


반면, 비대면 산업의 경우 이번 코로나 사태가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리서치 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가상진료 서비스 스타트업인 텔레독(Teledoc)은 코로나19로 인한 가상 진료 서비스가 증가함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원격 업무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투자회사인 MKM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블리자드(게임), 넷플릭스(스트리밍 동영상), 텐센트 뮤직(음악), 펠로톤(홈 트레이닝) 등 집안에서의 여가활동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슬랙(협업툴), 줌(원격회의) 등 재택근무를 지원하는 서비스는
성장하는 중이다. MKM은 유사한 기업들로 구성된 ‘스테이 앳홈(Stay at Home)’ 지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유사한 형태가 나타나고 있는데, 3월 12일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대부분의 인덱스 펀드의 가격이 상승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노인스트루먼트(5세대 이동통신
(5G) 관련), 액션스퀘어(게임), 알서포트(클라우드 원격서비스) 등이 강세를 보이며, 미국 나스닥에서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중이다.

결국 이번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선포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는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력을 갖춘 정보통신기술 관련 스타트업에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에 참여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EDGC, 멕아이씨에스 등의 의료기기 제조회사와 의료분야의 회사들은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타트업은 기반이 취약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런 경기 변화에 유연한 대처가 어렵다. 정보통신기술이나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근무여건이나 사회적 불안으로 인한 소비심리 감소 등은 기술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간과 비용의 유지가 어려워진다.

정부가 금리 인하, 법인세 감소, 지급준비율 조정 등과 공적 자금을 투입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현상은 분명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이 위기를 이겨내는 스타트업은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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