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이 우선, 그리고 회사를 성장시키자

선택과 집중에 따른 업무 우선순위를 파악해야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현재 모든 사람들이 글로벌과 한국의 경제 위기를 말한다. 역대급 경영위기라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은 멈춰섰고, 소비가 급감하는 등 생산과 소비 모든 실물 경제를 마비시키며 코로나19가 국내 경제를 위협하는 대형 악재로 부상했다. 많은 신용평가기관들은 한국 경제의 22년 만의 역성장을 우려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0.6%로 제시하면서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S&P는 지난해 말 2.7%를 제시했다가 이달 초 1.1%까지 낮췄고,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마이너스까지 수치를 내려 잡았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1998년이 마지막이다.

이러한 글로벌과 한국에서의 동시 다발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 강소기업들은 사업 역량이나 재무 인프라 면에서 더욱 취약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최악의 경영환경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역발상을 구현할 좋은 상황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이 경영위기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뒷짐지고 있을 때, 기업들은 ‘생존’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슬기로운 경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슬기로운 경영 전략’을 마련하고 구현하는 3가지 단계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create it)”라고 웅변했다. 이는 미래를 예측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그러한 예측의 바탕 위에서 적합한 수단을 찾아내 과감하게 실행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의 경제 위기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데 있어 중요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제 ‘슬기로운 경영 전략’을 마련하고 구현하는 3가지 단계를 함께 생각해 보자.

첫 번째 단계는 생존 전략이다. 기업은 살아 있어야 가까운 장래에 회사를 성장•발전시킬 수 있다. 지금의 경제 위기를 버텨내는 방안을 우선 강구해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향후 1~2년(최소한 지금의 경제위기를)을 버틸 수 있는 자금력이다.

모든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살아있어야 한다. 엔젤투자를 받든, 자기 자본을 사용하든, 또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건실한 투자 자금을 유치하든, 이 기간에 사용할 수 있는 금전적인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자금이 받쳐주는 생존전략이 마련돼 있어야 인력도 원활하게 모집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제품 개발이나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창업하는 벤처기업 10곳 중 7곳은 5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문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창업기업의 5년 차 생존율은 27.5%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40.9%)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신생기업의 연도별 생존율은 1년 차에는 62.7%, 2년 차에는 49.5%, 3년에는 차 39.1%, 4년 차에는 32.8%, 5년 차에는 27.5%다.

이러한 통계에 더해 지금의 경제 위기는 기업의 생존율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는 외부 요인이다. 우선은 생존을 위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로 위기 기간을 슬기롭게 견뎌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단계는 성장 전략이다. 작금의 경제위기가 종식될 시점을 대비해 생존을 성장으로 이끌 수 있는 ‘슬기로운 경영전략’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 성장 전략에는 필수적으로 시장분석, 경쟁자 분석, 향후 3~5년의 회사 성장 방향(가능한 한 구체적으로)과 전략, 사업 모델이나 플랫폼 구축 그리고 수익을 창출하는 수익구조, 비용,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 로드맵

(캐시카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1~2개의 상품 개발 및 운용 포함), 특허나 등록증 등 비즈니스를 보호받을 수 있는 보호막 등을 고려해야 한다. 가까운 또는 비교적 먼 장래의 문제점 및 이슈를 파악해 선제적 전략과 업무리스트를 미리 고민하고 마련하는 단계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모멘텀은 바로 여기에 있는 성장 전략에서 만들어진다. ‘슬기로운 성장 전략’을 맛깔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의 4가지 ‘필수 사항(Must-Do)’를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권장된다.

첫 번째 필수 사항: 변화리스트를 작성하라

변화리스트는 외부와 내부의 변화를 구분해서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간상으로는 지금 당장 변화가 필요한 사항, 가까운 장래(6개월 정도)에 다가올 변화의 모습, 그리고 비교적 먼 미래(1~3년 사이)의 변화를 나눠 예측한다.

외부적으로는 시장에서의 변화 가능성을 비교적 자세히 적는다. 경쟁회사의 동향도 최대한 반영한다. 내부적으로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사업계획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검토한다. 조직표상의 변화도 같이 살펴본다.

내부 인력 구조의 변화도 알아본다. 내•외부의 변화리스트를 작성하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러한 내•외부의 변화 예측을 회사의 상품개발과 서비스에 그대로 연동시킨다.

두 번째 필수 사항: 선택과 집중에 따른 업무 우선순위를 파악하라

변화리스트를 바탕으로 성장을 위한 업무리스트나 전략을 나열하고, 이를 업무나 사업의 중요도, 시급도, 파괴력(영향력) 등을 고려해 업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즉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가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는 부분을 확실하게 선정해야 한다.

세 번째 필수 사항: 부작용(Push-Back)에 대한 대응방안을 미리 강구해 놓아야 한다

전략이나 업무 계획이 1차적으로 완성되면, 계획에 따른 부작용이나 위험 요소(Risk-Factor)를 미리 상정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같이 마련해야 한다. 대응방안이나 해결책 마련은 성장 전략이나 업무리스트 작성과 비슷한 비중으로 마련해야 한다.

네 번째 필수 사항: 빠른 실패(Fast-Fail) 전략을 구사하라

성장 전략을 실제로 구현하는 데 있어, 중간 성과 측정 시점(1•2개월 단위, 분기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정하고, 빠른 실패 전략을 어떻게 구현할 것이지 미리 생각하고 이를 실시해야 한다.

세 번째 단계는 이해관계자 리스트다. 이해관계자 리스트를 만들고 사전 및 사후 의사소통, 내•외부 이해관계자 리스트 나열, 업무의 긴급도, 중요도, 영향력 및 파급력 등을 고려해 상•중•하로 나누는 것이 권장된다.

내•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의사소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은 이해관계자의 이익과 가치를 파악하는 것, 즉, 이해관계자가 꼭 지키고 싶은 사항이나 바라는 것을 정확히 짚어 보는 것이다.

생존 및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데 있어 이해관계자의 파악과 의사소통 그리고 적절한 대응방안을 사전에 마련하는 것은 생존과 성장전략을 마련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를 최소한 우리 비즈니스의 동조자로 만들거나 적극적인 옹호자로 만드는 것은 회사 성장에 중요한 요소다.

변화 리스트를 작성해야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회사를 크게 키울 수 있는 성장 모멘텀


지금은 경제 위기 상황이다. 경제 주체 모두가 이를 이겨내고자 힘쓰고 있다.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 주체라고 하면, 이제 위기 극복 후의 시간표에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마련하는 ‘슬기로운 성장 전략’은 어떻게 보면 역발상으로, 지금의 위기를 오히려 성장으로 이끄는 좋은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생존하고, 그리고 이후 회사를 크게 성장시키자. 이는 우리가 지금 만들고자 하는 성장 전략에서 출발할 것이다.


배진실 대표

배진실 대표

인사경영컨설팅 인재와 미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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