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 비즈니스 플랫폼 기업 라이프시맨틱스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

지난 2012년 설립된 라이프시맨틱스는 라이프레코드(Life Record) 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암과 뇌졸중 등 다양한 질병 예측 알고리즘을 확보, 개인건강기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의료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 송승재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라이프레코드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라이프레코드를 바탕으로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이프레코드는 진료, 유전체 데이터, 라이프 로그(Life Log) 등 개인의 건강기록 데이터를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서 수집, 저장, 교환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첫 번째로 우리의 주력 서비스인 에필케어M은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고 있다. 우선, 암 환자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예후 관리도 지원받을 수 있다. 환자의 건강정보 습득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몸 상태를 스스로 개선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 는 디지털 치료제(DTx)다.

다른 하나는 모니터링 기반 전화진료 지원 서비스다. 원격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지역별로 찾을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할 필요 없이 간단한 예약만으로도 의료진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이 종료되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방전도 확인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에서 일시적인 원격진료가 가능해지면서 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두번째로 하이(H.AI)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질환 예측 서비스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분석해 12개의 질환에 대해 2년 내 발생 위험 확률을 알려준다. 1분 가량의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의 건강검진 결과를 입력하면, 개인용 컴퓨터(PC), 모바일, 태블릿 등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받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설계사는 보장성 분석 후 고객에게 맞춤형 보험설계를 해준다.

세 번째 오하(OHA)는 암 완치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암에 처음 걸리는 사람이 1년에 약 3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바로 결정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막상 암 선고를 받게 되면 앞으로 어떤 조치를취해야 하는지, 심지어 어떤 것을 알아야 하는지조차 모른다. 암 환자들이 그동안 궁금해했던 질문들을 모아 그에 따른 솔루션을 2만 3,000여 개 정도 모았다. 암 환자들이 실제로 기록한 내용을 담은 것이다. 플랫폼 내에서 질문을 하면 답변도 받을 수 있다. 상태를 개선시키기 위해 제품을 공유하기도 한다.

질환예측 비대면 보험영업 솔루션 하이. (출처: 라이프시맨틱스)

의료정보 근거, 다양하게 제시할 수 있어


라이프시맨틱스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충분히 검증된 정보와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다. 하이의 알고리즘은 한국인 100만 명의 12년 치 건강검진 데이터 5억 건을 인공지능으로 학습했다. 오하에서 볼 수 있는 질문과 답변은 70여 명의 자문의사와 388명의 연구원들의 가치평가 후에 올라온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약 7년이 걸렸다. 그동안 62편의 논문을 참고했다. 1,2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도 했다. 정확한 의료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근거가 다양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라이프시맨틱스를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느꼈던 부분이 있다. 사람들이 의외로 병원이나 의료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정보를 얻는다고 해도 이게 무슨 뜻인지 잘 알지 못할 것 같았다. 예를 들면 병원에서 의사들은 대부분 전문용어를 섞어 말한다.

의학용어로 압뻬(appendicitis)는 충수돌기염이라고 하는데 일반 사람들에게는 맹장염이 더 익숙하다. 또 진료 후 의료진들로부터 조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도 바쁜 시스템 탓에 환자가 이를 온전히 숙지하긴 어렵다.

결국 블로그나 카페에 올라온 글들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의료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 품질 높은 의사결정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또 어렵지 않게 의료정보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건강정보 습득 능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을 미션으로 삼아 회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인공지능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의 의사결정을 돕고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올해 1월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지원법이 지난 5월부터 시행돼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 사전인증을 통한 디지털 치료제의 제도권 편입과 혁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한 시장 기반 조성도 본격화될 것이다.

우리는 라이프레코드 기반 비즈니스를 통한 사업 확대와 디지털 치료제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상용화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 또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도 추진 중이다. 또 디지털 치료제로 미국법인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

현재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 자문위원, 중소벤처기업부 규제자유특구위원회 민간 위원,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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