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코로나19 관련 특허엔 어떤 것이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이 전 세계에 위협을 끼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홍콩독감(1968), 신종플루(2009) 이후 세 번째로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을 의미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바 있다. 반강제적인 외출 자제 분위기 속에 식당, 카페, 영화관 등 오프라인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고, 반대로 온라인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특허 분야를 살펴보면, 바이러스 관련 특허는 치료제, 검사장치 등과 같은 분야에서 존재할 수 있다. 영화 <연가시>에서는 치료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욕심을 부리다가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게 된 내용을 다뤘다.

이번 사태에서도 만약 한 회사가 관련 특허를 독점 보유하고 있다면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될 수도 있지만, 특허청에서 직접 강제실시권을 언급한 이상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하에서 관련 특허 현황을 살펴본다.

 


세계 특허 현황


국가별 출원 현황

국가별 출원 동향 그래프를 살펴보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특허는 전 세계적으로 8,469건 출원됐으나 우선권 등으로 인한 중복 건수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2,079개의 발명이 출원된 것으로 확인된다. 미국에서 1,487건이 출원돼 미국이 선도적인 지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한국에서도 348건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특허가 출원된 것이 확인됐다.

1.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특허 분포도. (출처: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2. 선진 5개 특허청(IP5·세계 특허 출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의 특허청 간 협의체) 해당 국가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특허 현황. (출처: 필자 본인)

 

연도별 출원 현황

연도별 출원 동향 그래프를 살펴보면, 2003~2004년 사스(SARS) 직후 특허 출원이 급증했다가 2013~2015년 메르스(MERS)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특허 출원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허 출원은 감염증 발생 후 1~2년 정도 시간 차를 두고 급격히 증가했다가 종식 후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2021년부터 코로나19 관련 특허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도별 출원 현황. (출처: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국내 특허 현황


최근 특허청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연구 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코로나 관련 특허 기술정보를 제공하는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을 오픈했다. 서비스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방호•방역, 진단·검사, 치료제·백신 등 주요 분야별 국내외 특허 동향 조사결과를 공개하고 최신 기술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서 제공한다.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 (출처: 특허청 홈페이지 갈무리)

방호·방역

방호·방역 관련 기술은 마스크, 손 세정제, 보호복 관련 특허를 의미한다. 특히 마스크의 경우 최근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반면, 충분한 생산이 어려운 실정 속에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체 특허기술의 제공이 시급하다.

마스크는 기공의 크기를 조절하는 전통적인 물리적 방법에서 항균제를 적용한 화학적 방법, 초음파나 전자기장을 활용한 전기적 방식의 기술이 새롭게 소개되고 있다. 특히 전기방사를 활용해 나노 섬유의 굵기를 작게 하고, 기공의 배열을 달리해 마스크의 재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돋보인다.

 

진단·검사

진단·검사 관련 기술은 검체로부터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사해 그 중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는지 검사하는 판코로나 검사법에서 실시간 유전자증폭(realtime-PCR) 검사법으로 대체됐다. 유전자증폭검사법은 기존에 1~2일 소요되던 방식에서 6시간으로 검사시간을 대폭 축소했다. 해당 분야 국내 기업인 씨젠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씨젠은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로부터 질병을 진단하는 체외진단업체다. 특히 유전자(DNA, RNA) 분석을 통해 질병원인을 감별하는 분자진단(Molecular Diagnostics)이 핵심 사업이다. 분자진단은 체외진단 방법 중 가장 빠른 진단을 가능하게 하고, 예방의학 및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씨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0종 이상의 병원체를 동시에 정확하게 검사해내는 동시 다중 유전자 증폭 검사기술 관련 원천특허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자를 증폭하려면 프라이머(Primer)라는 미세 유전자가 복제하고자 하는 유전자와 정확하게 결합해야 하는데, 씨젠은 유전자 탐색 및 증복기술(ACP)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프라이머 구조를 통해 유전자 사슬 중에서 원하는 타깃 유전자만 대량 증폭하는 신기술을 가지고 있어 즉시 진단키트를 내놓을 수 있었다.

 

치료제·백신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의 특허 출원 동향을 살펴보자. 항바이러스 치료제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을 의미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전략할을 한다. 현제 에볼라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와 같이 기존에 다른 바이러스에 사용되던 치료제들을 코로나 19 치료제 후보로서 시험적으로 투여 및 효과의 확인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백신 관련 특허 출원 동향을 보자. 백신은 사람이나 동물의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 생체 내에서 항체 형성을 유도할 수 있는 항원을 함유하는 생물학적 제재다. 제조방법에 따라 약독화 생백신과 불활성화 백신으로 분류되며, 최근에는 유전자를 활용하는 백신 등이 개발 중에 있다.

1. 코로나19 백신 관련 특허 출원 동향
2.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특허 출원 동향
3. 마스크 특허 출원 동향
4. 코로나19 진단기술 특허 출원 동향  

정경민 변리사(대한변리사회 국제이사)

도울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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