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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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지면 누구에게도 이길 수 없다.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서 싸움을 시작한 사람만이 가치 있는 사람이다.”
- 로버트 브라우닝

 

이 시대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기업가처럼 주체적으로 살아야 한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적어도 80세까지 일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젊어서부터 도전적인 삶을 연습하고 갈구해야만 지속적인 생산 주체로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부모세대만 해도 ‘남 밑에 들어가서 월급쟁이 하라’고 교육을 받았다.

과거에는 평생직장 개념이 있었다. 남 밑에 들어가서 60살까지 일하고, 은퇴해서 살다 가면 됐다. 그러나 이제는 직업 안정성이 떨어졌다. 젊은 나이에 회사에 들어가 20년 동안 시키는 일만 하면 수동적인 사람이 된다. 50~60대가 돼서 울타리에서 벗어나면 세상을 살아가기 어렵다. 결국은 나의 경험과 경륜이 기반이 된 일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식들에게 ‘네 두 발로 인생을 살아라’라고 가르친다. 창업은 내 두 발로 인생을 살아가는 길이다. 창업은 어떤 불확실성이 다가와도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선택이다. 실패도 해보고, 스스로 능동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다. 남 밑에서 월급쟁이로 살 것인가, 아니면 두 발로 세상 앞에서 살아갈 것인가. 창업은 후자의 선택이다.

과연 퇴직 후에도 평생 현역으로, 지속적인 생산 주체로 살 수 있는 또 다른 대안은 뭘까. 감히 필자는 스타트업 (기술)창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인생 2막을 연 중장년 창업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20년 넘는 기술자 경력을 토대로 중장년 창업프로그램에 선발된 후 스마트홈 관련 창업을 한 창업자 ▲직장생활에서 쌓은 광고와 유통 분야 전문성을 살려, 기술자 후배들과 함께 시각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창업한 50대 창업자 ▲미술 감상이라는 오랜 취미를 살려 예술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한 사례 ▲패션기업의 중국 법인장 경력을 살려 중국어 교육 스타트업에서 활약하고 있는 60대의 스타트업 공동대표 등.

이처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중장년 파워를 뽐내는 이들에겐 공통점도 많다. 자신의 경험과 관심사를 토대로 할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고, 창업의 기회를 포착했으며 창업자금은 정부지원자금을 최대한 활용해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최소화했다. 또한, 직장생활을 통해 쌓은 내공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을 현실화하고, 창업 과정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해왔다는 점도 비슷하다.

필자 역시, 정부지원자금을 통해 창업의 첫 단추를 안정적으로 꿸 수 있었고, 다양한 직장생활에서 쌓은 마케팅 영업 경험과 정보기술 업계에 근무하면서 갖게 된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됐다. 늘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슴에 새겨둔 창의와 도전이라는 두 단어가 아직도 나를 일으켜 세우는 정신이 되고 있다. 새로움은 항상 두려움을 동반한다. 하지만 그 두려움보다도 새로운 것을 만나 볼 수 있다는 모험심이 오늘의 나를 이끌어온 것 같다.

특히 다양한 경험으로 완숙한 경험치는 20~30대들이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엄청난 경쟁력인 것이다. 무엇보다 생산과 경제의 주축인 50대들의 스타트업 도전과 성공 사례가 계속해서 이어지면, 좋은 모방, 즉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따라 하기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땀흘려 번 자금과 퇴직금으로 본인의 역량이나 경험과는 완전 다른 식당, 프랜차이즈와 같은 상대적으로 리스크와 소모성 강한 따라 하기가 아니라, 이제는 스타트업 창업이라는 새로운 패턴의 모방, 생산적인 따라 하기가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마음을 여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필자도, 이미 성공한 중장년 창업가들도, 여러분과 별반 다르지 않다. 두려움을 딛고 도전하는 사람이 변화를 만들어내고, 실천하는 사람이 성공을 만들어낸다. 스타트업의 삶을 열어 가는데 나이는 무의미하다.

대학시절 학교 내 창업동아리를 통해 첫발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인생 100세 시대에는 더더욱 경제의 중심 세대인 50대가 인생을 정리하는 종착점이 아닌, 새로운 출발의 시작점이 되기에 스스로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너무도 흔한 말이지만, 오늘 이 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다. 가슴 뛰는 창업에 대한 열망이 있다면 더이상 주저하지 말자. 실수하고 깨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를 앞으로 더 나아가게 하는 것임을 부디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어리석은 짓은 현실에 안주하고 꿈과 이상을 포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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