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 The CJ Holdings Canada Ltd. CEO
자명 The CJ Holdings Canada Ltd. CEO

오래전부터 필자는 미래 최고의 빅 히트 상품으로 몇 가지를 선정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리얼돌이다.

절친했던 친구는 노후가 보장된 최고의 공기업을 때려치우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른 한 친구는 미국 최고 명문대학 MIT를 나와 세계 제1의 IT기업에 다니다 합류하였다. 필자도 지분투자를 하며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뜬 계기가 되었다. 필자가 스마트폰 시대에 혼족 상품들이 큰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본 데는 급속히 증가하는 홀로 사는 혼족들과 개인중심의 사회변화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혹자는 “돈을 벌려면 좋은 사업을 해야지 하필 리얼돌이야”라고 하며 핀잔을 한다. 그 사람들은 산업과 사회의 그 변화보다 어떤 결과론적인 선입견에서 판단하는 경향이 짙다. 그들은 세상이 변화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요구하고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아이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가 생각하는 정 문화, 정 감성은 스마트 세대들에겐 다소 어색할 수 있으며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회에서는 어쩜 스마트폰의 일상과 대화가 더 편하고 좋다는 생각이 기정사실이다. 더구나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그것은 더 확연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이미 그렇게 사회는 바뀌고 있다. 또한 날로 예민해져 가는 성문화의 사회성과 미투가 뉴스를 장식하면서 더욱더 개인화를 촉발하는 분위기다.

이성 상대를 존중하고 이성간의 눈높이를 대등하게 한다는 자세보단 혼자를 택하는 것이 속편하고 아예 이성을 안 만난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성적욕구해소다. 이는 자연스런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며 삶의 만족감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다.

최근 신종 코로나사태로 언텍트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집안에 갇혀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이 리얼돌 업체들은 24시간 풀가동을 해도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하며 일부 품목들은 부르는 것이 값이라고 한다. 이 리얼돌 제품은 꼭 성적욕구를 해소해 주는 것만 아니라 고립된 혼자의 사람들에게 대화상대가 되어주고 잔심부름은 물론 정서적으로 큰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나를 팔면 25%정도의 마진을 남겼으나 코로나사태 이후 영업이익은 50%가 넘었다고 한다. 늘어난 생산량에 대한 낮은 비용과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인상 영향이다.

한 회사는 공장증설 자금에 투자자를 모집했는데, 20대1의 경쟁률로 돈들이 모여들었고, 은행, 보험, 투자사는 물론 전문 캐피탈리스트들까지 참여했다고 한다. 액면가 대비 12배의 공모가에도 이처럼 높은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하니 분명 황금알을 낳는 아이템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에서는 미래의 블루오션 아이템으로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거대한 공장을 짓고 최첨단 제품을 만들고 많은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최고의 좋은 사업일까?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꼭 필요한 제품을 개발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 선한 경쟁력으로 틈새시장에서 세계 일류 상품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스마트폰 시대 최고의 사업이라고 필자는 단언한다.

아직도 미풍양식에 반한다는 고정관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리얼돌 제품 생산을 허가하지 않았다. 그 어느 민족보다 손재주가 좋고 섬세한 감각이 뛰어난 우리 국민이기에 이런 제품을 앞서 개발하고 미래지향적인 상품으로 진화했다면 분명 이 분야에서 1등 제품을 차지하고도 남았으리라. 현재 성인용품 관련 제품은 단연 중국이 세계최고이며 전 세계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도 사회 관습적 이유를 들어 벤치마킹 제품용으로 기업이 수입한 제품을 허가하지 않아 그 중소기업이 재판을 통해 수입을 한 사례를 보며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고용창출과 실업문제를 입으로는 외치면서도 급변하는 사회시스템과 스마트폰 세대들의 문화를 앞서 읽지 못하는 대한민국 관료들의 인식부족이 한탄할 뿐이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이미 혼자 사는 비율이 50%를 넘었고 2022년이면 서울의 인구 중 혼자 사는 세대는 30%가 넘을 전망이다. 현재는 28%가 혼자 사는 세대고 30~40대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성비 비율이 극심하고 물질만능주의 사상이 심각해 혼족들의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어 중국 시장만 봐도 리얼돌 시장은 엄청난 성장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리얼돌 상품 인식이 바뀌어 수입을 허가하고 있다. 빠르게 늘어나는 노인세대의 성문화 개선과 생활 도우미는 물론 대화상대로 하는 다용도의 건전한 리얼돌을 개발한다면 분명 성공이 보장된 아이템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또한 그런 기업이 원한다면 기꺼이 투자에 참여할 것이다. 

한국 제품 콘돔은 세계 1위를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70%의 우량 제품은 한국산이라고 보면 된다. 독과점하다시피 한 일본 제품을 한국 업체들이 틈새시장에 뛰어들면서 일본제품을 뛰어 넘은 것이다. 

지금이라도 스타트업을 구상하거나 연관 기업들이 이 제품 개발에 뛰어들어 새로운 컨셉과 미래지향적인 혁신 아이템으로 승부를 건다면 분명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낼 것으로 믿는다. 코로나사태 이전 음지에서 거래되던 리얼돌 아이템들도 이젠 양지로 나와 언텍트 시대의 필수적인 상품으로 도약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모든 산업과 신제품은 세 단계의 성장기를 필연적으로 거친다. 리얼돌 관련 산업은 이제 성장기 초입단계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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