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부동산을 최고 민생과제로 꼽으며 서민과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기 더 어려워진 요즘, 청년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점점 늘어가고 있는 청년 1인 가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원룸 혹은 셰어하우스를 꼽을 수 있다. 청년주거 검색 플랫폼 ‘컴앤스테이’에 따르면 2012년 말 형성된 국내 셰어하우스 시장이 2019년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보였으며, 현재 그 수는 1,000개를 돌파했다. 

다만, 원룸과 달리 셰어하우스는 타인과 부엌, 욕실 등을 공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기존 숙박시설의 구조를 활용해 욕실과 같은 민감한 공간을 사유공간으로 누릴 수 있는 ‘게릴라 하우스’를 선보인 ‘게릴라즈’ 역시 이 문제에 주목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폐 숙박시설을 1인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게릴라 하우스’를 준비하며 건축 분야의 재기를 꿈꾸고 있는 염정엽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나눴다.

작은 가능성에서 출발

왜 사업 재도전의 기로에서 스타트업을 택했나?

건축 관련 산업에 종사하며 생각했던 작은 가능성에서 시작했다. 다양한 창업교육과 창업공모전 등에 도전하고 멘토링을 받아 가능성을 검증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에 도전하게 됐다. 현재의 ‘게릴라즈’가 등장하기 전에는 단순 용역성 인테리어 사업체를 운영했다. 그러나 일거리 찾기가 쉽지 않았고 차별화도 쉽지 않았다. 특히 정부 지원처럼 외부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알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어떤 것이 재도전에 도움이 됐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실전창업교육’, 종로문화재단 ‘종로청년창업센터 입주 지원 기업’ 선정  등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들에 참여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프로그램을 통해 실패한 원인을 찾고, 새롭게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또한,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방안을 알 수 있었고, 지원금으로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어떤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인가?

도심 속 경쟁력을 상실한 폐 숙박시설들을 청년 1인 주거로 재생시켜 주거 문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게릴라 하우스’를 준비하고 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며 구체화해 나아가고 있다.

재창업 지원사업을 발판 삼아

사업 아이템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재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정부 지원사업인 ‘재도전 성공패키지’에 선정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폐 숙박시설을 약 한 달간 임대해 모델하우스를 선보이고, 사업설명 전시회를 진행했다. 

많은 청년과 지방자치단체, 벤처캐피탈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찾아왔다. 최근에는 ‘재도전 창업기업 IR 및 네트워킹’ 행사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사업 아이템을 논리 정연하게 심사위원들에게 전달하고,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해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현재 ‘게릴라 하우스 1호점’을 준비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가맹점도 유치할 예정이다. 빠르게 ‘게릴라 하우스’를 확장함으로써 청년들이 주거 부담을 줄이고 자신들의 삶을 오롯이 누리기를 바란다.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한 마디.

중소기업 시장이 넓어지고 강해져야 국가 경제가 건강해진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지방자치단체와 사기업 등에서 다양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특히 실패의 경험을 딛고 일어서는 기업가에게 더욱 큰 도움을 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회를 발판 삼아 나아간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