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가 육성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창업 단계 넘어 스케일업·재창업까지 생태계 확장 계획 밝혀

아산나눔재단 외부 전경. (출처: 아산나눔재단)
아산나눔재단 외부 전경. (출처: 아산나눔재단)

 

“창업의 가장 근본은 낙관적인 사고와 자신감이다.”

 

현대그룹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은 창업에 대해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아산나눔재단은 기업가정신을 확산하고,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 10월 공익재단으로 출범했다. 내년이면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는 아산나눔재단이 추구하는 기업가정신은 무엇인지, 고 정 회장의 정신을 어떻게 계승해나가고 있는지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청년 정주영 가려내는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제8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결선 진출팀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 아산나눔재단)
제8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결선 진출팀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 아산나눔재단)

아산나눔재단은 청년창업가를 길러 내기 위해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고,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실전형 프로그램으로 매해 3월부터 6개월간 진행된다.

창업가 강연, 멘토링, 사업실행, 데모데이 등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사업실행 단계까지 살아남은 스타트업은 아산나눔재단의 창업지원센터인 마루180에 입주하게 된다. 입주 후에는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게 되며, 9주 동안 사업 진행이 가능해진다. 멘토로는 본엔젤스 김광수 파트너, 롯데 액셀러레이터 김영덕 상무, 스파크랩스 김호민 대표, 알토스벤처스 박희은 파트너, 소풍 한상엽 대표 등이 활동하고 있다.

예비 창업자 혹은 창업 2년 이내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1단계 서류전형과 두 번의 선발 면접을 거치게 된다. 사업 실행 단계에서는 액셀러레이팅 과정을 지원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데모데이에서 우승한 스타트업은 1억 5천여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8회까지의 대회 경쟁률은 50:1이었으며, 사업 지속률은 70%, 투자 유치율은 44%에 이른다.

51.9%로 서울지역 참가자들이 가장 많지만, 인천, 경기, 부산, 경남, 대전, 충정 등 전국 각지의 창업자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러한 지방의 창업가들을 위해서 아산나눔재단에서는 서울 거주비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디타임의 우희형 대표는 “최우수상 수상을 원동력 삼아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양한 지원 제공되는 마루180

마루180 내부 전경. (출처: 아산나눔재단)
마루180 내부 전경. (출처: 아산나눔재단)

아산나눔재단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인 마루180에서는 인프라, 네트워크, 교육 등이 원스톱 토탈 솔루션으로 제공된다. 스타트업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다. 선발 심사를 거쳐 입주 가능하며 홍보·마케팅, 투자 연계와 같은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법인 설립 5년 이내 기업이 신청 가능하며, 직원 수는 3인 이상 8인 이하여야 한다. 어떤 산업 분야든 지원 가능하며, 벤처 기업확인 기업은 우대 기준이 적용된다.

정주영창업경진대회 결선 진출 기업의 경우 연 1회 단기 입주가 가능하며, 스파크랩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발된 팀 역시 단기간 입주할 수 있다.

마루180에서는 창업가가 멘토와의 미팅을 통해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멘토링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멘토링랩의 멘토로는 최앤리 법률사무소의 최철민 대표변호사,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황희철 이사,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이종훈 본부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활동한 바 있다.

 

국내 스타트업의 모든 것, 스타트업코리아

아산나눔재단에서는 매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다루는 보고서 ‘스타트업코리아’를 발간하고 있다. 2019년에는 디캠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보고서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조성해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창업기회에서 소외된 청년들을 위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아산상회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에는 북한 이탈 청년의 창업을 지원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산나눔재단 한정화 이사장. (사진: 스타트업투데이)
아산나눔재단 한정화 이사장. (사진: 스타트업투데이)

아산나눔재단 한정화 이사장은 지난 4월 <스타트업투데이>에 2021년에는 아산나눔에서 스케일업에 중점을 둔 마루360을 오픈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아직은 국내에 정착되지 않은 재도전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지난 9년여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힘써 온 아산나눔재단이 창업기업의 스케일업과 재창업의 과정까지 함께하는 진정한 스타트업의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지 아산나눔재단의 10주년을 향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김상일 전문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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