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이해력, 문제 해결 능력 삼박자로 창업 성공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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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경제가 뒷걸음질치고 있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언택트 시대가 맞물려 중장년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방안 중 하나인 시니어 기술창업의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고령화와 디지털 경제에 이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뉴노멀 시대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중장년 시니어들은 두번째 허들을 만난 셈이다.

당시 그들은 경제 위기를 벤처 붐으로 극복했고 이를 통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능했다. 위기가 디지털 국가 전환의 촉매제가 된 것이다. 기술창업이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술창업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제대로 창업교육을 받은 창업가는 그렇지 않은 창업가보다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창업진흥원의 창업지원기업 이력·성과조사에 따르면 창업 교육을 받은 창업가는 5년 생존율이 53%인 반면 비체계적으로창업한 경우, 생존율은 절반 수준인 27.5%에 그쳤다.

 

경제 활력 돌파구 시니어 창업

한편, 위기를 기회로 만든 세대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회구조와 기업구조가 변하면서 40대부터 퇴직을 걱정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인공지능(AI)과 같은 디지털기술이 전 산업에 활용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답답한 현실이다. 이제는 1인당 국민총소득(GNP) 3만 불 국가 달성 주역의 일자리 돌파구로 그들의 고 경력과 노하우,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술창업을 하나의 대안으로 활용할 때가 됐다.

시니어 기술창업이 중요한 이유는 세 가지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첫째, 국내총생산(GDP)에서 시니어산업에 대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시니어·실버산업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시니어 산업에 대해서는 시니어가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시장 역시 커지고 있는 만큼 비즈니스 기회도 늘어날 것이다.

둘째,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고령화 진전과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는 노동력, 소득, 소비 감소로 이어져 시니어 창업은 생산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활용 대안이 될 수 있다.

셋째, 중장년 창업 성공률이 청년층보다 높다. 젊을수록 창업 성공률이 높다는 것은 편견일 수 있다. 나이 든 기업가는 리더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문제 해결 능력이 있어 생존율이 높다. 시니어 창업은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Low Risk Low Return)’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사회봉사형, 경력활용형, 기술창업형, 공동창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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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화된 창업교육이 성공의 열쇠

한편 50세 이상 비자발적 실업자에 대한 재취업교육 의무화가 올해 5월 1일부터 시행돼 직원 수 1천 명 이상 기업에서 시행되고 있다. 재취업과 창업교육, 진로에 관련된 생애설계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창업입문과정으로 ‘자영업, 프랜차이즈’와 같은 일반창업 내용으로 편성돼 있는데, 창업 아이템이나 창업에 대한 열정이 큰 예비창업자에게는 다소 미흡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기술창업을 위한 기술창업 심화과정이 개설된다면 고경력자들의 니즈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창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창업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멘토링이 필요하다.

기술창업이 어렵다는 선입견도 버려야 한다. 고도의 기술로 창업해야 한다는 생각을 안 해도 된다. 일례로 시장에서 소비자가 반겨줄 만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아이디어가 융합되면 기존 사업모델과 다른 사업모델이 나오기 때문에 기술창업의 범위는 아이디어 개수 만큼 나올 수 있다.

창업자는 ‘사업화, 정책자금, 마케팅, 판로개척, 연구개발(R&D), 지식재산(IP) 전략, 자금 운영’ 등의 교육을 통해 성공률,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중장년 시니어 창업교육과 멘토링을 하는 기관으로는 (사)시니어벤처협회, 중장년기술창업센터 등이 있다.

시니어 개개인의 역량을 활용하지 못하고 생계형 창업으로 몰리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다. 중장년 시니어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기술창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강화해야 할 때다.

 


홍재기 (사)시니어벤처협회 창업연구소장
홍재기 (사)시니어벤처협회 창업연구소장

홍재기 소장은···

스몰비지니스벤처연구원 대표,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한국열린사이버대학 특임교수로 창업연구와 컨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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