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노인요양시설 중개 플랫폼 스타트업

 ‘케어닥’ 박재병 대표.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케어닥’ 박재병 대표.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노인 돌봄 중개 플랫폼 케어닥의 박재병 대표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를 오랜 기간 간병해 온 어머니를 보면서 노인 돌봄 서비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7년 부산 독거노인 봉사단체 ‘쪽방나들이’를 운영하며 노인 복지서비스의 한계에 부딪혔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케어닥을 시작했다.

 

신뢰 기반 중개 서비스

기존 노인 돌봄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노인 돌봄 서비스는 대부분 오프라인에만 국한돼 운영된다. ‘쪽방나들이’를 운영하면서 이 점이 분명하게 보였다. 서비스 자체에 대한 정보 및 이력 관리와 교육에 관한 것은 물론 이를 검증하는 어떤 체계도 없었다.

정부 기관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를 했지만 아무래도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소비자가 건의하는 문제점을 반영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즉, 구조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특히 간병인을 구할 때 간병인에 대한 성향 등 정보를 알 수 없어 믿을 만한 사람인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이처럼 노인 돌봄 산업에 존재하는 정보와 신뢰가 부족 문제를 기술로 풀고 싶었다. 봉사단체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자생력과 지속 가능성 부족 문제 해결과 질적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신뢰 기반의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을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한 것이 케어닥이다.


케어닥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을 위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요양시설과 간병인을 통합했다고 보면 된다. 개인 간병인이 필요할 경우 간병인을 매칭한다. 시설에 입소하길 원하는 어르신에게는 적당한 곳을 중개한다.

이 과정에서 전국 모든 요양병원과 요양원, 데이케어센터, 방문요양시설에 대한 평가등급과 사용자 후기를 모두 공개한다. 보호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시설을 선택할 수 있다.

케어닥에 간병인으로 등록하고 싶으면 면접, 교육 등의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간병인이 필요한 고객에게 보다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모든 간병인들의 프로필Pick과 자기소개 영상은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 가능하다.

케어닥에서는 이를 통해 간병인에 대한 불신 문제를 해결해 수백 명의 검증된 간병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누적 3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KB손해보험, 우리은행 등 여러 기관과의 제휴를 진행 중이다. 노인 돌봄 산업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기업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스탠딩 회의 중인 모습. (출처 케어닥)
스탠딩 회의 중인 모습. (출처 케어닥)

시니어에 대한 이해와 인식 개선 필요

노인 돌봄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시니어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시니어에 대한 이해와 인식 개선이 우선이라고 본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버산업은 20조 원에 가까운 잠재력을 가진 분야지만 이를 실제로 피부로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기존 노인 돌봄은 복지, 즉, 가난하고 어쩌면 불쌍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돈을 써서 기부하는 것 정도로 생각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베이비붐(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 세대가 시니어로 진입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정부나 관련 기관에 기대기보다는 스스로 요구사항을 밝히면서 더 나은 돌봄을 위한 개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시 말해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만 다양한 요구를 기반으로 신성장을 불러올 수 있고, 실질적인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향후 어떤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은가?
케어닥의 미션은 노인 돌봄 산업의 데이터화, 정보화, 모바일화를 이루는 것이다. 물론 더 나은, 더 행복한 돌봄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이슈들도 해결할 것이다. 선진국의 노인 돌봄 서비스처럼 ‘회복하는 돌봄과 간병’이 한국에 자리잡기를 바란다.

한국에서는 케어닥이 그 역할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케어닥은 간병인과 고객을 양적으로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부가적인 편의 기능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 오프라인 노인 돌봄 서비스의 한계를 간병인 및 사용 후기 확인, 자동매칭 등 인공지능(AI) 기반 코칭 기능을 통해 극복할 계획이다.

케어닥 사무실 입구. (출처 케어닥)
케어닥 사무실 입구. (출처 케어닥)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박재병 대표는···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해부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사회적기업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다. 케어닥을 운영하면서 범정부 창업공모전 왕중왕전 국무총리상,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소셜미션챌린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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