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출신 창업가들, 혁신적 기술력에 독특한 콘셉트 더한 식음료 선보여
특허받은 발효 종균배양으로 건강 음료 만드는 ‘부루구루’
전통 한방기술 재해석하고 편의성 높인 ‘생활한방연구소’
식품에 ICT 결합해 디지털 수퍼푸드 컴퍼니 지향하는 ‘㈜힘난다’

[스타트업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건강을 내세운 식음료 스타트업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식음료 산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경영학석사(MBA) 출신들이 창업한 스타트업들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허출원한 발효기술로 콤부차 제조한다···종합음료 스타트업 ‘부루구루’

KAIST 경영대학 테크노경영MBA 출신인 박상재  '부루구루' 대표
KAIST 경영대학 테크노경영MBA 출신인 박상재 '부루구루' 대표

2017년 창업한 '부루구루'는 콤부차(Kombucha)를 제조하는 종합음료 스타트업이다. KAIST 경영대학 테크노경영MBA 출신인 박상재 대표는 MBA 재학 중, 맥주공장을 견학하고 맥주 제조에 흥미를 느껴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기숙사에서 몰래 맥주를 만들다 건물 전체를 정전시키는 등 밤낮없이 맥주 제조 정보를 찾아 직접 실험하며 열정을 쏟았다.

이후 박 대표는 2016년 우리나라 1세대 수제맥주 업체인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를 론칭했으며, 2017년 음료제조업체인 '부루구루'를 창업했다. 특히, '부루구루'의 창립 멤버 4명은 KAIST 경영대학 출신으로 모두 MBA 당시 맺어진 특별한 인연들이다.

'부루구루'의 주요 제품인 콤부차는 유기농 녹차, 홍차 등을 우려낸 차에 유기농 사탕수수 등 당을 추가해 유익균을 발효시킨 청량음료다. 콤부차는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0년 10대 트렌드'로 꼽힌 식품이자, 코카콜라와 펩시가 각각 브랜드를 만들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음료이기도 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소화와 장 건강 등에 도움을 주는 콤부차는 물 대용 음료로 해외 셀럽들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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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구루'가 제조하고 있는 콤부차. (출처: '부루구루' 홈페이지 갈무리)

콤부차와 맥주는 제조기술이 상당히 유사하다. 이미 맥주 제조기술과 유통 등을 경험한 박 대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음료시장의 판도도 바꿔 놓을 것이라 예상하고 콤부차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콤부차 제작 설비를 직접 제작하고 종균배양 용기와 관련된 특허를 출원해 발효 전문기술을 인정받았다. 국내 액셀레이터 ‘퓨쳐플레이’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스파크랩벤처스’는 총 7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현재 영국 내 아시안 슈퍼마켓 등에 입점하고 싱가포르 홍콩 등지로 수출시장을 넓혔다.

올해 11월 기준, 약 1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누적 투자금액은 약 15억 원 규모다. '부루구루'는 커피, 차, 맥주 등 다양한 음료에 브로잉(양조)기술을 접목해 트렌디하면서도 다양성을 추구하는 음료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생활한방연구소, 재해석한 전통적 한방기술로 건강식품 편의성 높였다

 KAIST 경영대학 프로페셔널 MBA 출신인 김현수 '생활한방연구소' 대표
KAIST 경영대학 프로페셔널 MBA 출신인 김현수 '생활한방연구소' 대표

'생활한방연구소'는 우수한 한방기술을 바탕으로 생활 속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본질적 가치와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한약사인 김현수 대표는 KAIST 경영대학 프로페셔널 MBA 출신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연구결과와 기술력을 가진 한방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2019년' 생활한방연구소'를 설립했다. 2019년 창업진흥원의 재도전 성공 패키지에 선정된 바 있다.

'생활한방연구소'는 한의사, 한약사 등 전문 연구진과 자문단으로 구성된 'R&D 개발팀'을 통해 식품부터 신약 개발까지 다방면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전통 한방기술을 재해석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결명자를 이용한 숙취해소제, 러시아산 발효 녹용과 홍삼을 핵심원료로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마카, 산수유, 복분자, 흑마늘 등을 부원료로 사용한 남성활력제품, 청정지역 강화도 사자발쑥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이자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유파틸린을 주정추출방식으로 추출한 여성 메디푸드가 그것이다.

남성활력제품과 여성 메디푸드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 펀딩에서 큰 관심을 끌며 출시했다. '생활한방연구소'는 특허받은 원료를 바탕으로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원료, 맛, 제형, 포장, 가격 모두를 고려하고 있다.

한약사인 김현수 대표가 개발한 건강식품. (출처: '생활한방연구소' 홈페이지 갈무리)
한약사인 김현수 대표가 개발한 건강식품. (출처: '생활한방연구소' 홈페이지 갈무리)

이 제품들은 레트로 콘셉트의 패키징 디자인과 재미있는 네이밍으로 눈길을 끈다. 이는 KAIST MBA 재학 당시 소비자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마케팅 강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독특한 네이밍과 디자인 콘셉트로 만들었다.

'생활한방연구소'는 서울산업진흥원의 '2020년 기술상용화 지원사업',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주관하는 '2020 농식품 벤처육성 지원사업',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주관하는 '2020년 농식품 기술창업 액셀러레이터 육성 지원사업(B.Grow 프로그램)' 등에 선정됐고, 지난 11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마케팅형 우수상을 수상했다.

영국계 액셀러레이터인 킹슬리벤처스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아 그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KAIST 경영대학의 창업동문모임 ‘카이스트 원 클럽(KAIST One Club)’을 통해 만난 반려견 케어업체 ‘청춘강아지’와 반려견 보양간식 콜라보 등을 진행하는 등 사업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ICT 기술로 건강 지킨다···디지털 슈퍼푸드컴퍼니 ‘㈜힘난다’

KAIST 경영대학 이그제큐티브 MBA 출신인 허요셉 '(주)힘난다' 대표
KAIST 경영대학 이그제큐티브 MBA 출신인 허요셉 '(주)힘난다' 대표

'(주)힘난다'는 디지털 슈퍼푸드컴퍼니를 지향하는 스타트업이다. 샐러드전문점 주시브로스와 버거전문점 힘난다버거 2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서울 주요 오피스 상권에 직영매장을 운영하며 경쟁력을 검증받았다. 현재 매출액은 25억 원이며, 15명의 구성원이 함께하고 있다.

스마트 오더시스템인 '힘난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언택트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주시브로스'라는 클렌즈주스 및 샐러드바로 시작한 '(주)힘난다'는 KAIST 경영대학 이그제큐티브 MBA 출신인 허요셉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주)힘난다'는 신선하고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착즙한 클렌즈 주스와 현미밥, 케일, 로메인, 비타민, 병아리콩, 렌틸콩 등 몸에 좋은 11종의 슈퍼푸드로 구성된 샐러드 도시락, 기호에 맞는 고기를 선택해 구성할 수 있는 수퍼보울 샐러드도시락, 수제버거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힘난다' 서비스 앱 화면. (출처: '(주)힘난다' 홈페이지 갈무리)
'힘난다' 서비스 앱 화면. (출처: '(주)힘난다' 홈페이지 갈무리)

허요셉 대표는 식품제조유통업만으로 성장하기에 한계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KAIST MBA에 진학했고, MBA를 통해 푸드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서비스 기획을 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허 대표는 KAIST 경영대학 MBA의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커리큘럼 등을 통해 체득한 데이터 분석과 활용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2018년부터 자체 개발한 '힘난다' 앱을 통해 주문부터 배달, 픽업, 예약 등 모든 서비스를 언택트로 제공하고 있다.

앱 기반 개인 맞춤 샐러드 도시락 정기구독 서비스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KAIST 경영대 조대곤 교수의 데이터팀과 식품추천서비스 알고리즘 고도화 작업으로 DNA 유전자 분석 기반 영양 알고리즘을 통한 건강식품 추천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주)힘난다'는 식품과 ICT를 결합한 플랫폼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제조벤처기업 및 기술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신용보증기금, 농식품모태펀드 등으로부터 프리 시리즈 A(Series Pre-A) 투자도 유치했다.

KAIST 경영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고객의 요청에 맞게 기술을 활용해 맞춤화, 차별화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KAIST 경영대학은 빅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능력을 갖춘 경영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커리큘럼과 신사업 개발,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기업가 양성에 매진하며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주요 커리큘럼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AIST 경영대학은 기업가, 예비 창업자,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리스트, 투자자, 관련 전문직과 같은 벤처 생태계 종사자들로 구성된 창업 동문 모임인 ‘KAIST One Club’을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사업 아이디어 발굴 및 사업 모델 수립∙검증이 가능한 온라인 창업 교육 플랫폼 ‘카이스트 스타트업 플랫폼(KAIST Startup Platform)’을 통해 창업 동문들 멘토링 및 창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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