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셀바이오, 이오플로우, SK바이오팜 순…공모기업 23개사 중 20개사 공모가 상회
연초에만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뷰노 등 11개 기업 상장 예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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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규 기술수출에 따른 기술료 유입과 코로나19 백신 관련 CMO 수주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기업은 IPO 절차를 거쳐 상장한 기업은 총 23개사로, 지난해 19개사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사실 올해 초만 해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기업들이 IPO 일정을 미루면서 상반기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드림씨아이에스, 에스씨엠생명과학, 젠큐릭스에 그쳤다.

하지만 7월 SK바이오팜의 코스피 상장으로 분위기는 반전을 맞으면서 위더스제약, 소마젠, 제놀루션, 8월 이루다, 한국파마, 셀레믹스, 9월 피엔케이, 이오플로우, 압타머사이언스, 박셀바이오 등 11개 기업이 상장했다.

10월에는 피플바이오, 미코바이오메드, 11월 고바이오랩, 티앤엘, 12월 클리노믹스, 퀀타매트릭스, 엔젠바이오, 프리시젼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등이 상장했고, 스펙 합병으로 상장하는 국전약품을 포함해 총 24개사로 마무리되었다.
 

박셀바이오 본사 전경(출처: 박셀바이오 )
박셀바이오 본사 전경(출처: 박셀바이오 )

이들 기업 중 9월 22일에 상장한 박셀바이오가 올해 상장한 종목들 중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30일 시초가 대비 519.63%, 공모가 대비 457.67% 이상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752만 3,000주였던 주식 수는 무상증자 후 1,504만 6,000주로 늘어난다.

박셀바이오가 처음부터 대박 공모주로 주목받은 것은 아니다. 상장 초반에는 공모가가 낮게 확정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공모희망밴드 하단인 3만 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9월 22일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10% 내린 2만 7,000원으로 시작했고, 상장 첫날 21.% 급락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간암치료제 임상 성공에 관한 기대감과 100% 무상증자 결정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폭등하는 반전이 일어났다.

하나금융투자는 24일 박셀바이오에 대해 파이프라인 ‘Vax-NK’ 세포치료제가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풍부한 임상 경험에 세포치료제의 직접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보유한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기업으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지난 9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오플로우도 공모가 대비 282.63% 오른 7만 2,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오플로우는 웨어러블 약물전달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당뇨 환자가 혈당을 조절할 때 사용하는 일회용 웨어러블(부착형) 인슐린 펌프인 ‘이오패치’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한 데 따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상장 당시 사상 최대인 31조 원 규모의 증거금이 몰렸다 (출처: 한국거래소 )
SK바이오팜은 상장 당시 사상 최대인 31조 원 규모의 증거금이 몰렸다 (출처: 한국거래소 )

올해 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 역시 공모가 대비 244.90% 오른 16만 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상장 당시 사상 최대인 31조 원 규모의 증거금이 몰렸으며,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이틀 3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기업 최초다.

박셀바이오, SK바이오팜, 이오플로우 외에도 공모가 대비 100% 이상의 상승 폭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에스씨엠생명과학(4만 9,350원, 공모가대비 190.29%), 고바이오랩(4만 3,350원, 공모가대비 189%), 프리시젼바이오(3만 4,250원, 공모가 대비 174%), 피플바이오(5만 3,000원, 공모가 대비 165%), 한국파마(2만 2,200원, 146.67%), 엔젠바이오(3만 1,100원, 공모가 대비 122.14%) 등이다.

IPO를 거친 23개사의 경우 20개사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젠큐릭스와 미코바이오메드, 퀀타매트릭스는 시초가는 물론 공모가 대비로도 낮은 주가 상태를 보였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적극적인 IPO는 2021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연초에만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뷰노 등 11개 기업의 상장이 예고되어 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단연 SK바이오사이언스다. 이 회사는 이달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이다. 또한 1월 IPO를 준비 중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경우 공모가 기준 기업 가치가 2조원에 육박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현상이 2021년에도 쉽사리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0년 IPO 시장을 주도했던 바이오기업들의 상장은 새해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투데이=김수진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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