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11조 원 예측
인플루언서와 팬의 1:1 만남∙∙∙심리적 거리 줄여
“선한 영향력 끼칠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어”

캐스팅 오현민 대표. (출처: 캐스팅)
캐스팅 오현민 대표. (출처: 캐스팅)

[스타트업투데이]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영향력 있는 사람’을 말한다. SNS상에서 인기를 끌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반인을 지칭한다. 90년대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이 과학자, 대통령이었다면 오늘날의 초등학생 사이에서의 인기 장래희망으로 단연 인플루언서가 꼽히기도 한다.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그만큼 인플루언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2018년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SNS커머스의 성장’을 통해 2020년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는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충성도가 높은 팔로워, 구독자에게 특정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구매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캐스팅 오현민 대표는 “SNS의 팔로워 수와 영향력에 따라 마이크로(Micro), 매크로(Macro), 메가(Mega) 인플루언서 등으로 구분되는 만큼 그들의 영향력은 점점 일상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1인 미디어 시청시간이 평균 2시간에 달하는 청소년이 주 소비자층으로 성장할 시점에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과 가치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인 홍진호 씨가 캐스팅을 통해 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출처: 캐스팅)
방송인 홍진호 씨가 캐스팅을 통해 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출처: 캐스팅)

 

인플루언서와의 1:1 만남∙∙∙영상∙메시지로 받는 온디맨드 서비스

오늘은 ‘나’의 생일이라고 가정해 보자. 내가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지난해 8월 오픈한 캐스팅(Casting)은 인플루언서와 팬의 1:1 소통을 돕는 모바일앱 서비스다. 팬이 인플루언서에게 본인의 이야기나 질문을 하면 인플루언서는 그에 대한 답장을 음성메시지나 영상으로 제작해 보내준다. 팬은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에게 개인적인 축하, 위로, 고민상담, 다양한 미션 등을 영상이나 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는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다.

현재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를 비롯해 공대생 변승주, 고말숙, 악녀, 잉갱 등 30명 이상의 인플루언서가 캐스팅을 통해 활동 중이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16기에 선정돼 시드투자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외에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초기창업패키지에 유망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 대표는 “인플루언서 시장의 특성상 인플루언서(공급자)와 팬(소비자)의 니즈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며 “인플루언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이 시장의 PMF(제품시장궁합, Product-Market Fit)을 찾고 기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 인플루언서들도 자발적으로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어 비용면에서 효율적인 고객 유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인플루언서와 팬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는 것이 오 대표의 설명이다. 먼저 팬은 방송이나 SNS를 통해 보이지 않는 인플루언서의 일상과 정보를 직접 접할 수 있어 심리적 거리를 줄일 수 있다.

오 대표는 “이용할수록 아하 모먼트(aha moment)가 강하게 작용하다 보니 이용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도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보완해야 할 점은 여전히 남아 있어 올해 3월 중 이용자의 요구에 맞춘 개선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캐스팅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 캐스팅)
캐스팅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 캐스팅)

 

인플루언서로서 이름 먼저 알리다

오 대표는 지난 2014년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에 출연해 인플루언서로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순발력을 발휘해 균형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것이 캐스팅을 설립한 계기라고 전했다. 오 대표는 “인플루언서가 가진 영향력, 받는 사랑에 비해 그들이 본인의 이야기와 일상을 전할 수 있는 서비스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팬은 인플루언서와 소통하고 가까워지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지만 이를 해소할 창구나 제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루언서는 ‘연예인’과 다르게 보는 경향이 있다”며 ‘친근함’을 어필한다면 팬과 인플루언서가 모두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한편 캐스팅의 목표는 인플루언서가 지닌 뜻 그대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이다. 오 대표는 “조금이라도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전한 사랑을 전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다”며 “이용자의 유입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구체화하고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한층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플루언서 측면에서는 1인 미디어에서 매스 미디어로, K-인플루언서에서 글로벌 인플루언서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인플루언서의 작은 행동이 세상에 큰 영향력을 주듯이 캐스팅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플랫폼으로 키우고 싶다”며 “이후 아프리카TV,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처럼 인플루언서와의 소통의 창구로 사용되는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