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서울시장 후보들, 스타트업 관련 공약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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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나경원 후보. (사진=중기부, 나경원 후보 SNS)

[스타트업투데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서울시장 후보들이 내놓은 상반된 스타트업 공약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박영선 후보, 21개 클러스터 구축 공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곳곳에 거점별 클러스터를 구축, ‘스타트업 서울’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청년 창업과 일자리 공약의 핵심으로 21개 혁신성장 클러스터를 내세워, 서울을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노원·도봉·동대문에는 바이오 및 메타버스 클러스터를, 마포와 상암에는 실감 미디어 클러스터를, 양천과 목동에는 소프트웨어·스포츠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강서·마곡에는 R&D 클러스터, 게임 관련 벤처기업이 밀집해있는 구로·금천에는 게임산업 및 구독경제 클러스터, 관악·동작에는 첨단기술 사업화 클러스터, 서초·양재에는 R&D 시티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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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의 공약. (자료=박영선 후보 SNS 갈무리)

종로·광화문·성북·중구 지역은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대문·은평구에서는 의료 및 헬스케어를, 영등포에는 스마트 메디컬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서울핀테크랩이 위치해있는 여의도에는 핀테크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소셜벤처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성동·성수 지역에는 사회적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강동에는 재생 엔지니어링 분야를, 송파에는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와 정보통신기술(ICT) 보안을, 강남에는 블록체인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박 후보의 공약이다.

광진에는 교육·보육, 강북에는 도심 스마트공방, 패션의 도시 동대문에는 패션 유통 온라인 ‘케이-세일(K-Sale)’ 클러스터, 중랑에는 패션 제조 및 업사이클링 클러스터, 마지막으로 중구에 21번째로, 도심형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1조 원 규모의 서울시 대전환 펀드 조성, 서울형 디지털화페 ‘KS-코인’ 도입, 프로토콜 경제 허브 도시 조성,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한 창업·벤처 아카데미 운영, K-콜라보 글로벌 육성센터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나경원 "테헤란로에 글로벌 스타트업 블록 조성"

박 후보가 서울의 주요 거점별 성장·발전 계획을 밝혔다면,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췄다. 나 후보는 이를 위해 국내 스타트업의 메카로 불리는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를 ‘글로벌 스타트업 블록’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나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는 좋은 위치가 핵심”이라며 테헤란로에 글로벌 벤처캐피탈 사무실과 글로벌 인재가 지낼 숙소, 글로벌 스타트업 공유공간 등으로 구성된 블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를 기반으로 외국인 유학생 인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울 소재 벤처기업과 연결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아울러 서울에 위치한 유수 대학의 창업지원기관과 글로벌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의 연결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화를 위해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에 해외투자자와 글로벌 자금을 연계함으로써 자금 부족을 해소하고, 판로 개척의 세계화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나 후보는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관계 여건 마련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피력했다.

나 후보는 외부 유치와 함께 서울시 자체적으로도 글로벌 창업 지원조직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국내 창업·중소벤처기업 정보를 파악하는 통계 전담 기관을 지정함으로써 글로벌 분석 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평가·환류하는 체계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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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스타운을 방문한 나경원 후보. (사진=나경원 후보 SNS)

또 나 후보는 팁스타운 방문과 여성벤처인협회와의 만남을 통해 창업의 실질적인 애로사항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며 규제 완화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칸막이 행정’을 없애고 ‘플랫폼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것이 나 후보의 공약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2만 4천여 개에 이르는 서울 지역 창업기업 종사자들이 어떤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을 선택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박철화 기자] pch@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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