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글로벌 유니콘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는 몇 년 내에 사라지지만, 일부는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며 새로운 유니콘으로 성장한다. <스타트업투데이>는 사업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 등의 측면에서 국내 관련 업계에 정보와 시사점을 줄 수 있는 해외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및 인수합병 동향을 소개하고자 [해외 스타트업 투자 동향] 시리즈를 기획했다. 첫 번째로 2021년 17주차의 주목할 만한 투자 동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온라인 판매자 지원 플랫폼 '애프터쉽', 6천6백만 달러 시리즈 B 투자 유치

애프터쉽이 발송하는 상품 배송 추적 이메일 사례. (사진=애프터쉽)
애프터쉽이 발송하는 상품 배송 추적 이메일 사례. (사진=애프터쉽)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홍콩 기반의 애프터쉽(AfterShip)이 4월 22일 6,600만 달러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창업한 애프터쉽은 2014년 1백만 달러, 2019년 2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는데, 불과 2년 만에 거액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투자는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이 주도했으며, 힐하우스 캐피털 산하의 GL 벤처스가 참여했다.

애프터쉽은 고객에게 배송되고 있는 상품 패키지를 추적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다양한 이커머스 서비스 및 운송업체를 통해 유통되는 상품들을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통합 추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후에는 판매자를 위한 이메일 마케팅과 고객 유지 방안 제안 등 온라인 상품 판매자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740개 이상의 운송업체를 통한 상품 추적이 가능하며, 연간 60억 개 이상의 상품 추적을 하고 있다. 특히 쇼피파이(Shopify), 아마존, 이베이, 엣지(Etsy), 그루폰, 라쿠텐 등 다양한 업체와 협력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은 또 한 번의 성장을 경험하고 있으며, 취급 상품의 종류와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애프터쉽이 제공하는 플랫폼은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고객에게 배송하는 상품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해 정확하고 빠른 고객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상품 판매 업체는 여러 이커머스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판매된 상품은 서로 다른 배송업체에 의해 고객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판매 업체가 애프터쉽의 플랫폼으로부터 느끼는 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애프터쉽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획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상품 구매 고객들을 위한 상품 판매 서비스도 직접 제공하며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액은 이 같은 신규 사업 및 기존 사업 솔루션의 고도화와 이를 위한 직원 채용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온라인 스포츠 중계의 다크호스 ‘오버타임’, 8천만 달러 시리즈 C 투자 유치 성공

오버타임 펀딩에 NBA 선수들이 참여했다. (사진=픽사베이)
오버타임 펀딩에 NBA 선수들이 참여했다. (사진=픽사베이)

2016년 창업한 스포츠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오버타임(Overtime)은 4월 22일 8,000만 달러의 시리즈 C 펀딩에 성공했다. 2017년 2월 250만 달러의 시드펀딩, 2018년 2월 950만 달러의 시리즈 A 펀딩 등 총 9회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현재까지 1억 1,51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이번 시리즈 C 펀딩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거물 및 미국프로농구(NBA) 스포츠 스타들이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블랙캐피탈이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개인투자회사 베조스 엑스페디션스(Bezos Expeditions), 레딧의 공동창업자 알렉시스 오헤니언(Alexis Ohanian)과 유명 래퍼 드레이크(Drake), 모건 스탠리 카운터포인트 글로벌 등이 참여했으며 전현직 NBA 선수 25명 이상도 참여했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스포츠 중계 시장으로도 확대되고 있으며, 이미 ESPN과 같은 주요 스포츠 케이블채널은 물론 각각의 스포츠 단체들도 독자적인 온라인 중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기존에 텔레비전(TV)에서 보던 것과 유사한 형태의 방송을 제공하는데, 오버타임은 이러한 천편일률적인 중계 방식에서 벗어나 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스포츠 중계를 도입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체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멋진 하이라이트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경기뿐 아니라 경기장 밖 모습과 선수들 인터뷰, 그리고 미국 고교농구 등 프로 스포츠가 아닌 경기의 방송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 어필하기 위해 2천여 명의 10대를 카메라맨으로 고용해서 스마트폰을 직접 현장감 넘치는 장면을 촬영해 힙합 음악과 그래픽을 조합해 중계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또한, 신인 선수들이 출연해 경기가 아닌 다른 게임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자체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공해 주목받기도 했다.

오버타임은 이 같은 인기를 기반으로 스포츠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자체적인 고교농구 리그 ‘OTE(Overtime Elite)’를 창설하기도 했는데, 이번 8천만 달러의 투자액은 이 같은 사업 확대를 위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OTT 시장은 더욱 빠른 속도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OTT는 영화와 TV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중심에서 이제는 실시간성이 중요시되는 스포츠 중계 영역으로도 본격 확대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스포츠 전문 OTT 업체인 다즌(DAZN)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이제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정도로 성장했다. 

오버타임은 여러 스포츠 특화 OTT 업체 중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 몇십 분에서 몇 시간이 걸리는 경기 전체를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젋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스포츠 영상을 제공하고 공유하는 사업 모델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는 틱톡(TikTok)이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은 것과 유사하다. 오버타임에 제프 베조스 등 인터넷 업계의 거물이 투자에 참여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OTT 서비스가 유튜브처럼 유저 참여가 강조되는 서비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구독형 서비스, 광고 기반의 무료 서비스로 세분화되는 가운데, 이제 오버타임처럼 정형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파괴적인 사업모델도 등장했다. 특히 커머스 등 연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버타임의 성장 가능성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차량 내 XR 서비스 업체 '홀로라이드', 1천만 유로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

홀로라이드 서비스. (사진=홀로라이드)
홀로라이드 서비스. (사진=홀로라이드)

2018년 12월 창업한 인카(in-car) 확장현실(XR) 전문 스타트업 홀로라이드(Holoride)가 1,000만 유로 규모의 시리즈 A 펀딩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번 펀딩에서는 스웨덴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테라넷(Terranet)이 320만 유로(39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밝혀져 주목받기도 했다.

홀로라이드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아우디(Audi)와 동사의 자회사인 AEV(Audi Electronics Venture)가 공동 설립한 이후 별도로 분사된 업체다. 차량 탑승자가 XR 단말을 착용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홀로라이드는 2019년 1월 개최된 세계가전전시회(CES) 행사에서 아우디와 협력해 차량 탑승자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디즈니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을 시연해 주목받았다. 

이를 위해 디즈니는 차량의 움직임과 동일하게 움직이도록 제작돼 몰입도를 높인 ‘마블 어벤저스: 로켓 레스큐 런(Marvel’s Avengers : Rocket’s Rescue Run)’이라는 제목의 차량 전용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했다.

홀로라이드 단말과 서비스 및 플랫폼은 2022년 출시 예정으로, 이번 투자액을 콘텐츠 제작 지원 툴을 위한 개발자 충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홀로라이드의 서비스는 현재의 차량에서도 운전자가 아닌 동승자가 이용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운전에서 해방되면서 새롭게 창출되는 시간을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시간으로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홀로라이드의 닐스 율리(Nuls Wollny)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운전자 없이 모두가 승객이 되는 자율주행차가 주요 사업 대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미래의 모든 차량을 이동하는 테마파크로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율주행 기술이 도입될 경우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하는 새로운 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대를 위해 이미 다수의 업체들이 동영상 등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그리고 홀로라이드는 아우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아우디의 차량을 시작으로 서비스 제공에 나설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정근호 전문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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