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계열사 프렌즈게임즈-웨이투빗 합병
불확실성 큰 게임 유통시장∙∙∙“안정성 확보 위해 M&A 추진”
남궁 대표, “게임 콘텐츠 접목할 개발사∙플랫폼 기업 투자 고려”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스타트업투데이]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계열사 프렌즈게임즈와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웨이투빗이 합병한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개발하는 데 신기술 확보를 위해서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27일 프렌즈게임즈와 웨이투빗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하기로 최종 결의했다. 프렌즈게임즈가 웨이투빗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프렌즈게임즈는 존속법인이 되며 웨이투빗은 소멸된다. 

합병기일은 오는 7월 2일로 프렌즈게임즈 정욱 대표와 웨이투빗 송계한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캐주얼 게임 전문 개발사 프렌즈게임즈를 출범시켰고 이듬해 프렌즈타운을 선보였다. 이후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에 나섰다. 게임 개발 회사 넵튠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400억 원을 투자했고 지난 2월 게임 개발사 넵튠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넵튠 정욱 대표를 프렌즈게임즈 대표로 선임하며 블록체인 기반 게임, 음원, 영상, 미술품부터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까지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페이투게임 엘리온(사진=카카오게임즈)
지난해 12월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페이투게임 엘리온(사진=카카오게임즈)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불확실성이 큰 게임 유통 시장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를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번 합병 역시 게임 업계에서의 경쟁력 다지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캐주얼 게임은 RPG 장르보다 매출로 이어지는 유료 서비스를 내놓기가 제한적”이라며 “카카오게임즈 내부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펄어비스의 MMORPG 게임 검은사막의 서비스를 지난 1월 종료했다. 검은사막은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매출원이었다. 서비스 종료에 대비해 카카오게임즈는 페이투게임 엘리온을 지난해 12월 야심 차게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남궁 대표는 지난해 열린 실적발표에서 “인공지능(AI), 위치기반(LBS),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주요 사업에 접목하는 서비스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게임 콘텐츠와 접목할 수 있는 게임 개발사나 플랫폼 기업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웨이투빗은 보라코인을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12월 카카오게임즈에 웨이투빗의 지분 45.8%를 넘기며 카카오게임즈 계열사로 편입됐다. 

온라인 게임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투빗’(Play2Bit)을 출시한 웨이투빗은 5월 게임 개발사 스튜디오8을 인수하며 정통 MMORPG 아스텔리아, 아스텔리아 로얄 등의 게임을 한국을 포함한 북미, 유럽, 러시아 등에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 주관 ‘2021 블록체인 특구연계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웨이투빗은 바른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P2P 기반 온라인 스트리밍과 투자금 관리를 핵심으로 영화 산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콘텐츠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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