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장윤석 대표 “스타트업 마인드로 일해야”
농심 신동원 회장 “농심도 창업 당시엔 스타트업”

[스타트업투데이] 최근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스타트업 정신을 강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정 수준 궤도에 오른 기업들이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도약을 이뤄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스타트업에서 성장의 해법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티몬 “수평적 문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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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장윤석 대표. (사진=티몬)

벤처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 장윤석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스타트업 마인드로 일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지난 6월 21일, 서울 대치동의 티몬 사옥에서 타운홀미팅을 열고 임직원들에게 “아예 티몬이라는 스타트업에 새로 입사했다고 생각하라”며 스타트업 정신으로 근무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스타트업인 만큼 수평적 소통에 기반한 실행력과 행동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수평적 문화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티몬은 향후 직급을 폐지하고 사내 호칭을 영어 이름으로 바꿀 방침이다. 

이처럼 직급제를 폐지하고 수평적 문화를 강조하는 사내문화는 스타트업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숙박 플랫폼 야놀자의 구성원들은 서로를 직급이 아닌 님으로 부르고 있으며, 또 다른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는 영어이름으로 직원 호칭을 통일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플랫폼 위메프는 올해 3월부터 부장 이하 직급을 없애고 구성원 호칭을 매니저로 일원화했다.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등 임원 직급은 모두 리더로 통일했다. 

 

농심 “스타트업처럼 활발하게 성장해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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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그룹 신동원 회장. (사진=농심)

대기업도 스타트업 마인드를 강조하고 나섰다. 1일 농심그룹 회장에 취임한 신동원 회장은 “1965년 당시 농심은 스타트업이었다”며 “임직원 모두가 젊은 피가 되어 스타트업처럼 활발하게 성장해 나가자”는 취임 소감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식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농심은 사내외 스타트업을 육성·지원하며 신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새로운 식문화 조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농심은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와 손잡고 2018년부터 푸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유망 푸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식음료 산업의 밸류체인 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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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발굴한 푸드 스타트업 스낵포. (사진=퓨처플레이)

2018년 농심과 퓨처플레이가 개최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농심 테크업플러스 시즌1'에 선발된 푸드 스타트업 '스낵포'는 사무실 간식 정기관리 서비스 '스낵24'로 다수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2019년 1월 5억 원, 같은 해 9월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1,500여 개 기업의 10만 명이 넘는 직장인들에게 간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 차 제조 스타트업 달차컴퍼니,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 패신저스, 헬스케어 스타트업 진원온원 등 농심이 발굴한 스타트업들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식음료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마인드를 강조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오픈이노베이션 등 스타트업과 협업을 꾀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스타트업들도 또 다른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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