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복원력-포용성 가치 중점으로 세상 변화 필요

 스타트업들도 기후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들도 기후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오는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기후변환 협약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당사국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 26th edition·COP26)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ntonio Guterres) 유엔(UN) 사무총장은 이번 COP26이 전환점이 되려면 모든 국가들이 2050년까지 제로 이미션(zero emission, 배출가스 제로)을 약속하고, 구체적인 장기 전략과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5% 감축하는 것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NDC)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속 가능한 도시 구현…혁신 스타트업 발굴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일시적으로 줄어든 이산화탄소 배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구 온도 상승은 경제와 사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 5년간 평균 지구 온도는 사상 최고로 높았다. 이에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외치고 있으며, 스타트업들도 기후 위기 대응에 나서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보험회사 ‘QBE(북미)’와 글로벌 스마트 시티 관련 비영리 조직 ‘리딩 시티즈(Leading Cities)’는 최근 ‘QBE 액실리시티 리질리언스 챌린지(QBE AcceliCITY Resilience Challenge·AcceliCITY)에서 최종 후보 라인업으로 도시 기술 스타트업 10곳을 공개했다. 

‘AcceliCITY’ 프로그램은 스마트시티 솔루션의 혁신 및 구현 과정을 줄여 스타트업과 정부의 투자 비용 절감을 돕고, 스타트업의 스마트 솔루션을 비즈니스 사용자와 직접 연결해 도시에 배치할 수 있는 적절한 채널과 노하우를 제공한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44개국에서 대기질, 디지털 인프라 및 통신 기술, 대중교통, 재생 가능 에너지 등 다양한 일반적인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인 5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그 중 50개의 준결승 진출 기업이 기업-정부 및 자본 인수 중심의 웹 기반 커리큘럼에 참여했으며, 글로벌 전문가들로부터 1대1 멘토십을 받았다. 최종 후보로 오른 10곳은 ‘액실리시티 부트 캠프(Accelicity Boot Camp)’에 참가해 시범 사업 자금 15만 달러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마이클 레이크(Michael Lake) 리딩 시티즈 최고경영자(CEO)는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한 자리가 다가옴에 따라 인류는 COP26에서 수립될 약속과 비전을 이행할 수 있는 도시 리더들의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서는 혁신에 대한 매우 다른 접근법을 필요하다”며 “이는 지구를 구하고 더 포괄적이고 탄력적이며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해결책을 구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QBE’와 ‘리딩 시티즈’는 ‘QBE 액실리시티 리질리언스 챌린지에서 최종 후보 라인업으로 도시 기술 스타트업 10곳을 공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BE’와 ‘리딩 시티즈’는 ‘QBE 액실리시티 리질리언스 챌린지에서 최종 후보 라인업으로 도시 기술 스타트업 10곳을 공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액실리시티 결승 진출한 클린테크 스타트업 10곳은?

2015년 설립된 그린전력(Green Electricity) 스타트업 ‘바이오(Bioo)’는 2020년 액실리시티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10만 달러 자금을 차지했다. 이 스타트업은 자연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는데, 식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100% 재생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다양한 기능과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바이오는 생물학적 배터리(biological battery)와 스마트 농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토양과 관개를 이용한 자동 감지기 및 무선 통신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공원과 정원을 밝히기 위해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잔디 아래에 위치한 지하 패널 ‘바이오 패널(Bioo Panel)’을 개발 중이다.

올해 액실리시티 프로그램의 결승 진출자들 역시 바이오와 같이 획기적인 클린테크 기술을 보유했다. 스타트업 사업 분야별로 보면, 폐기물 재활용 부문에서는 ‘오염된 플라스틱 포장재를 물을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한 에코 판플라스(Eco Panplas)’, 유기 폐기물을 퇴비화 및 해양 생분해성(marine-degradable)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전환해 저비용 및 저탄소 대안을 제시한 풀 사이클 바이오플라스틱스(Full Cycle Bioplastics)’, 유리 폐기물을 실리콘 비료 등 저탄소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한 솔루션을 설계한 ‘루프 콜롬비아(Lup Colombia)’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스마트 시티와 관련된 분야에서는 지역 폭염 사태 완화를 위해 도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 냉각 시스템을 선보인 ‘포티가드(FortyGuard)’,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해 지속가능한 스마트 시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옴니플로우(Omniflow)’, 철도 건널목에서 교통 지연 및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 시티에 인공지능(AI) 기반 제품을 제공하는 ‘트레인포(Trainfo)’가 진출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투표함을 선보인 ‘호라이즌 스테이트(Horizon State), 실시간 사이버 보안 전문 스타트업 ‘인필트론(Infiltron)’, 100% 바이오디젤을 사용해 제로 탄소 배출을 도모하는 ‘옵티머스(Optimus)’, 물 환경에서 유기 오염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효소 제품을 개발한 ‘파렘(Pharem)’이 우승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스타트업들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의미 있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들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의미 있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후 변화-다양성 존중되는 지역사회 돼야

현재 QBE는 자체 재단을 설립해 위기 대응을 중심으로 사람들과 지역 사회가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힘을 실어다 주고 있다. 특히 QBE 재단은 기후 복원력(climate resilience)과 포용성(inclusion)이라는 두 가지 핵심 영역에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기후 복원력 강화를 위해 북미 지역을 포함해 호주, 뉴질랜드, 영국, 벨기에, 캐나다, 홍콩,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지역 사회에 투자하고 있다. 

먼저, 액실리시티를 개최하는 북미 지역에서는 유색인종, 참전용사 및 여학생 같이 연령, 성별, 인종, 민족성·경제적, 기타 지위와 관계없이 모든 경제적, 사회적 포용 및 불평등 해소를 목표로 미국 뉴욕에 위치한 세인트 존스 대학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QBE는 미국의 기아 구호 단체인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와 협력해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기아와 영양실조 문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의 10만 명에게 식사가 제공됐으며, 코로나19 사태 및 기타 자연재해 발생 시 개인과 가족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QBE 직원들은 3천만 달러 이상을 피딩 아메리카에 기부했고, 취약한 지역사회가 식량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경제적 자원에 대한 동등한 권리를 갖도록 보장한다.

영국에서는 난민의 새로운 삶을 지원하기 위한 ‘자전거 프로젝트(The Bike Project)’나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사람들의 교육 발전을 위한 ‘아프리카 카리브해 성취 프로젝트(The African Caribbean Achievement Project·ACAP)’를 진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변화를 맞이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의미 있는 변화를 꾀하고 위기에 대응할 보다 회복력 있는 솔루션이 절실히 필요해졌다. 이해관계자 간 협력을 통해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기후 변화, 사회 정의, 자동화 기술, 사이버 보안, 데이터 분석 등에 도전하는 미래 스타트업들의 역할에 주목해본다.

[스타트업투데이=박세아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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