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리딩·뮤지컬·무용·판소리 등 다양한 공연 예술 경험 프로젝트 제공
예술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 대상 클래스
현업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진행

 1막1장은 모두가 예술가라는 믿음에서 시작했다. (사진=와이앤더블유에이 제공)
 1막1장은 모두가 예술가라는 믿음에서 시작했다. (사진=와이앤더블유에이 제공)

[스타트업투데이] “누구나 공연 예술을 즐기는 세상을 만들어보자! 그를 통해서 누구나 예술의 힘을 느끼고, 그 힘으로 인생을 더 잘 살아가게 만들어보자!”

이지현 대표는 이런 생각으로 지난해 8월 와이앤더블유에이(YNWA)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홍보 대행사를 다니던 중 업무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자신을 잃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그때 ‘내가 정말 가치 있다고 믿는 것을 홍보하고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직접 경험해봤으면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고, 찾은 것이 대학 때 공부했던 연극이었다. 

“생각해보니 저야 운이 좋아 연극을 전공했지만, 연극을 전공하지 않았으면 연극을 접해볼 기회가 없었을 것 같아요. 비전공자인 사람들이 연극은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하는 것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예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연극, 영화, 소설, 무용 분야의 콘텐츠를 비전공자에게 제공한다. (사진=와이앤더블유에이 제공)
연극, 영화, 소설, 무용 분야의 콘텐츠를 비전공자에게 제공한다. (사진=와이앤더블유에이 제공)

와이앤더블유에이는 공연 예술 분야의 커뮤니티 서비스 ‘1막1장’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회사명은 ‘예술을 통해서 다 같이 걸어가자’라는 뜻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카루셀(회전목마)’에 등장한 곡 ‘You’ll Never Walk Alone’에서 따왔다. 

1막1장은 ‘모두가 예술가’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경험할 기회가 적었을뿐, 누구나 예술가로 태어났다는 것이다. 1막1장은 연극, 영화, 소설, 무용 등 예술 분야 콘텐츠를 통해 비전공자들을 만난다. 예술 경험의 장벽을 낮추고, 쉽고 재밌게 스스로 예술을 알게 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삶에 새로운 빛깔을 한 가지 더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와이앤더블유에이 제공)
1막1장의 아트 프로젝트. (사진=1막1장 홈페이지 갈무리)
1막1장의 아트 테라피. (사진=와이앤더블유에이 제공)
1막1장의 아트 테라피. (사진=1막1장 홈페이지 갈무리)

1막1장의 프로젝트는 크게 ‘아트 프로젝트’와 ‘아트 테라피’ 두 가지로 나뉜다.

아트 프로젝트는 연극, 무용 등 공연 예술 분야의 작품을 함께 만들어보는 프로젝트다. 연극배우와 함께하는 ‘영화 대사 리딩’, 무용수에게 배우는 ‘한국 무용’, 전문 소리꾼과의 ‘판소리’ 등 다양한 활동이 있다.

아트 테라피는 자신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어보며 일종의 치유 경험을 얻는 프로젝트로 춤 명상, 액팅 테라피(acting therapy), 무빙 테라피(moving therapy), 스피치(speech) 등의 활동이 속한다. 전문적 치유 과정이 아닌 예술적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통 두 달에 4번 만나는 프로젝트들이 주를 이루고, 처음 1막1장을 찾아주신 분들을 위해 쉽게 한 번 경험해볼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를 매주 1~2회 정도 열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로에서 연극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성수와 합정을 기반으로 무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소에 상관없이 온라인에서 만나 리딩을 하는 온라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알고 싶어 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삶을 개척해나가고 싶어 하는 2030 직장인이 주로 찾는다. 이 대표는 많은 사람의 예상과는 다르게 연극 관련 종사자는 거의 없으니 걱정 없이 누구나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1막1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종로 모바일 영화제 '종로닿다'를 기획하고 운영했다. (사진=1막1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상영회, 시상식 등을 진행했다. (사진=와이앤더블유에이 제공)
상영회, 시상식 등을 진행했다. (사진=와이앤더블유에이 제공)

1막1장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그리고 성균관대학교 캠퍼스타운에서 여러 지원을 받고 있다. 올해는 성균관대 캠퍼스타운의 제안으로 종로 모바일 영화제 ‘종로 닿다’를 기획하고 운영했다.

“종로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케이컬쳐(K-culture)를 알리는 것이 주목적이었습니다. 개개인과 닿아있는 다양한 종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종로 닿다’ 영화제 앵글을 기획했고, 수상팀과 함께 상영회, 시상식 등을 진행하며 성공적으로 영화제를 마쳤습니다.”

 

1막1장의 차별성은

(사진=와이앤더블유에이 제공)
이지현 대표(오른쪽)와 강상은 CMO(왼쪽). (사진=와이앤더블유에이 제공)

이 대표는 1막1장에서는 누구나 배우가 되고 무용수가 되어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는 1막1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가치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1막1장의 강점을 ‘사람’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예술가들’과 예술·마케팅 분야에 특화된 ‘1막1장 팀원들’의 기획력이라고 설명했다.

1막1장 팀은 콘텐츠와 마케팅 전반을 맡은 강상은 최고마케팅경영자(CMO), 김에리 팀원, 이지현 대표 총 3명으로 이뤄져 있다. 

“콘텐츠와 마케팅 전반을 맡은 강상은 CMO와는 신기한 인연으로 만나서 팀을 꾸리게 됐습니다. 저희는 원래 회사의 선후배 사이로, 제가 회사에 다니던 때 강상은 CMO는 저보다 2년 선배였습니다. 업무가 겹칠 일이 없어 잘 알지 못했지만, 딱 한 가지 저와 같은 공연 예술을 전공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죠. 회사에서 평판도 워낙 좋았던 분이라 용기를 내 식사를 청했고, 1막1장에 대해 이야기를 한 후 함께해주길 요청해 팀을 이루게 됐습니다. 김에리님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팔방미인 같은 매력을 가진 팀원입니다. 디자인이면 디자인, 기획이면 기획 그야말로 1막1장의 보물입니다. “

현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함께하고 있다. (사진=1막1장 홈페이지 갈무리)
현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함께하고 있다. (사진=1막1장 홈페이지 갈무리)

이 대표는 1막1장과 함께하는 배우, 무용수 등 예술가들을 ‘정말 멋진 분들’이라고 칭했다. 그들은 현업에서 활발하고 탁월하게 활동해나가고 있으며, 예술의 가치를 강력하게 믿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예술가를 선정할 땐 기본적으로 주변 예술가들의 추천을 통해서 진행된다고 전했다. 추천을 통해서 예술가를 만나 1막1장의 취지에 공감하는지, 예술가 본인이 가진 독자적인 콘텐츠가 있는지, 그것이 1막1장 플랫폼 이용자들과 맞을지 등을 중점적으로 검증한다. 

“저희 팀원들 모두 예술을 전공했지만 탁월한 기획력을 가졌습니다. 예술가들은 아무래도 작품 활동만을 해왔기 때문에 작품 활동 이외의 콘텐츠 기획은 생소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팀이 그 부분을 도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공연 예술 넘어 음악, 미술 등 종합 예술 플랫폼 되고파"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일 때 창업을 하게 돼 상황에 따라 비즈니스가 악화되기도 하고 완화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전에는 온라인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어떠한 어려움이 오든 어려움을 기회로 만드는 것이 창업가 정신이 아닐까요?”라며 웃었다.

(사진=와이앤더블유에이 제공)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아트 프로젝트. (사진=와이앤더블유에이 제공)

“최근에 저희 오랜 고객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분과의 첫 만남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날 정도로 소극적으로 보이는 분이었습니다. 대본을 읽어나가는데, 그 떨림이 느껴졌달까요. 그분은 첫 경험 이후로 꾸준히 저희 프로젝트를 찾아줬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제가 오랜만에 프로젝트에서 그분의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진짜 배우가 된 듯 자유롭게 대사를 내뱉고 에너지를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서비스가 좋은 서비스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그 인터뷰에서도 고객에게 했었습니다. 저희 서비스를 스스로 좋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요.“

1막1장은 모두가 예술가이며, 그들이 하는 모든 예술이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계속 나아가고 있다. 프로젝트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기관과 학교에 프로젝트를 제공하며 새로운 수익을 얻고 있다. 

연기, 무용, 뮤지컬, 판소리, 탈춤 등 다양한 공연 예술 프로그램을 기업과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사진=와이앤더블유에이 제공)
연기, 무용, 뮤지컬, 판소리, 탈춤 등 다양한 공연 예술 프로그램을 기업과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사진=와이앤더블유에이 제공)

이 대표는 아직은 투자 유치 전이지만 시드 투자를 위해서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시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이고, 최종적으로 공연 예술 분야를 넘어 음악, 미술 등 예술 분야 전체를 대표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공연 예술계의 '왓챠'가 되고 싶습니다. 공연 예술 분야에는 하나를 떠올릴 만한 대표적인 플랫폼이 없습니다. 공연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들러 정보를 나누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동시에 모두가 스스로 예술가임을 깨닫고, 퇴근 후 요가를 가고 퍼스널트레이닝(PT)을 받듯이 예술을 하는 '그날'을 만들겠습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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