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블록 단위로 모아서 사슬 형식으로 엮은 것”
분산원장∙스마트컨트랙트∙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3대요소
암호화폐∙블록체인 기본 개념과 적용 방법은?

이진석 오퍼스엠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제384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프롭테크 분야의 블록체인’를 주제로 강연했다.(사진=스타트업투데이)
이진석 오퍼스엠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제384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프롭테크 분야의 블록체인’를 주제로 강연했다.(사진=스타트업투데이)

[스타트업투데이] 산업계는 블록체인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이진석 오퍼스엠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제384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프롭테크 분야의 블록체인’를 주제로 강연했다. 

블록체인(Blockchain)은 데이터를 블록(block) 단위로 모아서 사슬(chain) 형식으로 엮은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온라인 거래’라고 한다면 일정 시간 동안 확정된 거래 내용이 담긴 ‘블록’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진석 대표는 “블록체인의 가치를 기준으로 정의한다면 서로 믿을 수 없는 당사자 간에도 믿을 수밖에 없는 데이터를 공유하는 기술”이라며 “블록체인이 적용된 첫 번째 사례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들 수 있는데 중앙시스템 없이 신뢰 기반의 거래가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과 프롭테크 등 블록체인 적용사례를 소개했다. 

이진석 오퍼스엠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제384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프롭테크 분야의 블록체인’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진석 오퍼스엠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제384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프롭테크 분야의 블록체인’를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스타트업투데이)

 

블록체인의 정의

블록체인이 등장하기 전에는 국내∙외 금융권에서는 ‘신뢰’와 ‘권위’를 제공하는 서드 파티(third parti)가 필요했다. 따라서 국제 송금에서는 스위프트(SWIFT), 국내송금에서는 금융결제원 네트워크를 사용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신한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송금할 때 고객은 각 은행의 시스템이 아닌 금결원의 네트워크를 신뢰한다”며 “스위프트나 금결원 네트워크가 블록체인의 역할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한은행은 신한은행대로, 우리은행은 우리은행대로 데이터베이스를 각자 구축했기 때문에 추후 정산 시 시스템상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또 현재 중개는 금결원 네트워크가 담당하고 있지만, 최근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서브 파티로서의 참여가 느는 추세다. 

그는 “서브파티가 악성코드로부터 공격받기 쉬운 지점이 될 수 있다”며 “회사의 데이터 가치가 높아 권력화가 되면서 개인정보 이슈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서브파티나 지나친 데이터를 없애주거나 데이터에 집중되는 부분을 분선시켜주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Bitcoin) 논문을 발표하며 함께 알려졌으며 이듬해 50BTC가 최초로 채굴됐다. 2010년 5월 22일에는 미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 1만 개로 피자를 구매하며 최초로 실물거래가 이뤄졌다. 이날을 ‘비트코인 피자데이’로 기념하고 있다. 

같은 해 일본 도쿄에 암호화폐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문을 열며 비트코인 거래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4년 마운트곡스의 파산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록체인 활용

현재 산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먼저 이 대표는 블록체인의 3대 응용요소로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암호화폐(Cryptocurrency) 등을 꼽았다. 

분산원장은 거래 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특정 기관의 중앙화된 서버가 아닌 분산화된 네트워크에서 참여자가 공동으로 기록∙관리하는 기술이다. 모든 파생된 데이터의 근원이나 기록이 담긴 문서다. 

이 대표는 “부동산 등기부등본처럼 누군가가 신뢰할 수밖에 없는 형태로 분산원장을 관리하다보면 응용 데이터가 만들어진다”며 “이것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하는 게 원장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이더리움(Ethereum)에서 처음으로 응용된 개념이다. 계약 조건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된다. 

암호화폐는 말 그대로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전자화폐다. 일반적으로 티머니, OK캐시백, L포인트 등과 같이 ‘가상화폐’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OK캐시백을 예로 들며 “소비자는 OK캐시백 1포인트의 가치가 1원이라고 믿는 게 아니다”며 “SK가 1포인트를 1원으로 바꿔준다는 믿음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돈’의 가치가 아닌 회사의 네임밸류를 신뢰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결국 지급보증 문제”라며 “암호화폐는 지급보증의 주체가 없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한국에서는 암호화폐는 규제하고 블록체인은 장려하겠다는 정책기조가 있다”며 “암호화폐는 철저하게 배제하면서 분산원장만으로 무언가를 해보려는 움직임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시장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풀릴 때 분산원장과 융합된 플랫폼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프롭테크가 결국 공유경제와 핀테크 사이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거래플랫폼을 오는 2024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해당 사업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점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그는 “부동산 거래 시 장부를 디지털화해 전자문서로 만들거나 플랫폼으로 부동산 거래 실체화, 허위 매물 방지 등으로 촉망받는 사업이었지만, 이해당사자 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중개사, 사업 주체 등 모두가 윈-윈하는 전략이 수립된다면 사업 진행이 빨랐을 것”이라며 “앞으로 윈-윈 전략 수립 후 보완이 된다면 사업이 무리 없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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