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 30조, 전년비 8배 급증
NFT 스타트업 게임 제작사들, 투자업계에서 주목
게임업계, 앞다퉈 NFT 게임 개발 나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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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그야말로 'NFT 열풍’이다. 시대의 흐름을 타고 게임업계도 NFT의 대체불가한 매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중견기업이나 스타트업 가릴 것 없이 발빠르게 NFT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NFT가 뭐길래

NFT는 현 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진·동영상·그림·게임 등 콘텐츠를 위조할 수 없도록 '희소성'과 '소유권'을 부여해주는 기술로, 대체불가토큰(Non Fungible Token)으로 풀이된다. 토큰은 대체할 수 있는 가상자산이지만,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대체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주로 수집품(콜렉터블)이 주도했왔던 NFT 시장은 점차 디지털 콘텐츠로 확장됐고 미술, 음악, 게임, 엔터테인먼트, 부동산 등으로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반인도 쉽게 거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금화도 가능해 소유권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거래 혁명을 일으킬 거라고 전망되고 있다.

 

게임업계는 왜 NFT에 주목할까?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DappRadar)에 따르면 NFT 거래금액은 2020년 총 1억 달러에서 지난해 230억 달러(약 27조 6,000억원)로 2만% 이상 성장했다. 지난달에는 150억 달러(약 18조 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하면 지난해 기록을 쉽게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NFT 거래에 사용되는 암호화폐 지갑의 수도 2020년 약 54만 5,000개에서 지난해 약 2,860만 개로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블록체인·가상자산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된 벤처캐피탈(VC) 자금도 252억 달러(약 30조 2,274억 원)로 전년 대비 8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관련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비 무려 130배나 급증했다. 지난해 진행된 블록체인 기업 투자는 총 1,247건으로, 2020년 662회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메타버스와 NFT라는 혁신 기술은 공간의 이동성과 확장성을 부여하고, 디지털 소유권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의 도전을 가능케 하고 있다. 

가장 트렌디한 기술인 NFT를 기반으로 게임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은 NFT와 더불어 블록체인, 메타버스 분야 등 새 기술을 적용한 신작들을 내놓으며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 

 

사진=라이크라이언
사진=라이크라이언

게임업계, NFT 분야 펀딩 열풍 주도

NFT,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이 시장에서 NFT 스타트업 게임 제작사들이 투자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NFT 기반 P2E 게임 '실타래'를 개발 중인 라이크라이언(LIKELION)이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정식 게임 출시 전인 지난달 12일과 13일에 진행된 실타래 NFT 민팅(NFT 발행)에서 1초 만에 9,500장이 모두 소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실타래 NFT 민팅 규모는 약 100억 원이다. 민팅 이후에는 글로벌 NFT 오픈마켓인 오픈씨(Opensea)에서 거래량 상위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내 NFT 프로젝트로는 이례적으로 글로벌 10위권을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체 플라네타리움(나인코퍼레이션)도 암호화폐 업체인 바이낸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나인코퍼레이션은 블록체인 기반 역할수행게임(RPG) ‘나인 크로니클’ 개발 및 운영사다. 나인 크로니클은 자체 개발한 ‘랩플래닛’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립플래닛을 통해 개발한 게임은 탈중앙화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다. 랩플래닛 기반 게임에서도 P2E가 가능하다. 게임 내 골드를 채굴할 수 있고, 이를 수집해 NFT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게임베리는 세계 50여개 지역에서 2,000여개가 넘는 클라이언트를 확보하고 있다(사진=게임베리)
게임베리는 세계 50여개 지역에서 2,000여개가 넘는 클라이언트를 확보하고 있다(사진=게임베리)


스타트업 게임베리는 창업 이후 최대 영업이익인 100억 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7년 출시한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 광고 네트워크 '정글엑스'와 애드 익스체인지 플랫폼 '레브리프트'를 앞세워 세계 50여 개 지역에서 2,000여 개가 넘는 클라이언트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게임베리는 2019년부터 CIC(Company In Company) 형태로 운영하던 게임 개발팀을 ‘게임베리 스튜디오’로 독립시켰다. 

스튜디오에는 5개 개발팀이 별도 운영하면서 '무림백수', '드래곤 히어로즈'를 통해 글로벌 유저 270만을 확보했다. '그란젠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신규 시뮬레이션부문 1위와 전체 인기 6위를 기록한 바 있다. 

게임베리 스튜디오는 올 3분기 관계사 블로코어와 협업한 NFT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블로코어는 애니모카 브랜즈, 더 샌드박스, 위믹스 등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사의 투자사다. 게임베리는 NFT, 탈중앙화 금융(디파이·DeFi) 등 기존 산업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앞다퉈 NFT 게임 개발 나서는 신규 스타트업

지난해 세계 블록체인·가상자산 투자금 중 79%가 신생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 속에 스타트업 게임사들은 앞다퉈 NFT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생 게임 스타트업인 럭크몬(Luckmon)은 지난달 26일 메타버스 NFT 게임 '팜메이트(Farm Mates)'의 NFT시즌1 컬렉션을 출시했다. '팜메이트'는 귀여운 돼지, 소, 닭 등의 동물들을 기르고 농장을 운영해 나가는 P2E게임이다. 

NFT·메타버스 게임 개발을 주력으로 지난해 9월 설립된 신생 회사인 럭크몬은 최근 약 7억 5,000만 원 규모의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한다고 발표, NFT 게임을 내걸고 3개월 만에 투자 받아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개발 중인 게임 '유니드래곤'은 오는 6월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향후 NFT 를 융합한 게임, 블록체인 게임 등으로 사업을 진행하여 안정적 수익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NFT 게임 '팜메이트(사진=럭크몬)
NFT 게임 '팜메이트(사진=럭크몬)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서울에 본사를 둔 AI 목소리 및 음성합성 스타트업 로보(LOVO)는 '보이스벌스NFT(VoiceverseNFT)'를 10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완판했다. '보이스벌스NFT'는 유명 성우의 음성을 NFT로 만들어 소유권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유틸리티다. 

이용자들은 로보의 음성합성 기술을 통해 본인의 NFT 목소리로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 제작, 본인 목소리 복제, 목소리 합성 등이 가능하다. 로보는 현재 카카오, LG CNS와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탈 회사인 허슬 펀드(Hustle Fund), 스카이덱 펀드(SkyDeck Fund) 등의 투자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와 미래 기술의 만남이 스타트업 게임사들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대중 친화적인 콘텐츠인 게임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이해도는 높여 NFT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스타트업투데이=김가람 기자] snowcat74@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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