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이커머스 사업부문 신설법인 설립∙∙∙지분 70%, 2,940억 원에 매각
공정위, “여러 시장 간 수평∙수직∙혼합결합 등 발생”
투자업계, “한류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 출시 기대”

사진=야놀자
사진=야놀자

[스타트업투데이]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1세대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가 기업결합을 신청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 이하 공정위)는 지난달 24일 야놀자로부터 인터파크 주식 취득 관련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했다고 3일 밝혔다. 

야놀자는 2005년 설립된 국내 온라인 예약 플랫폼 기업이다. 특히 2018년부터는 ‘슈퍼 앱’ 전략을 토대로 숙박 정보뿐만 아니라 항공, 고속철도(KTX), 렌터카,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까지 혁신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여행 플랫폼 시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파크는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항공권∙숙박∙여행상품 등 예약, 뮤지컬∙연극 티켓예매 등 공연사업, 디지털, 패션상품 등 쇼핑사업, 도서 판매업 등을 하고 있다. 

공정위 측은 “야놀자와 인터파크의 기업결합은 온라인 예약 플랫폼 기업이 여행, 공연, 쇼핑 등 이커머스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라며 “잠정적으로 여러 시장 간 수평∙수직∙혼합결합 등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항공∙숙박 등 여행 관련 온라인 예약 플랫폼 시장에서는 경쟁 관계에 있는 결합 당사회사 간 수평결합이, 온라인 예약 플랫폼을 사용하는 숙박 사업자의 업무를 보조 또는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 시장과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시장 간 수직결합이 이뤄지는 셈이다. 공연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점에서는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 시장과 공연사업 간 혼합결합으로 볼 수 있다. 

공정위 측은 “앞으로 중첩∙유사 시장에서 이뤄지는 결합에 대해 관련시장 획정, 시장점유율 평가 등 경쟁제한성 여부를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며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지만, 필요한 경우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놀자, 해외여행 플랫폼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기대

사진=인터파크
사진=인터파크

앞서 인터파크는 지난해 7월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했고 같은 해 10월 야놀자와 여행∙항공∙공연∙쇼핑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인터파크는 이커머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신설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신설법인의 지분 70%로 거래금액은 2,940억 원이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인수로 해외 플랫폼 기업이 잠식하고 있는 해외여행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인터파크 역시 국내∙외 여가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고도화를 위해 야놀자와 협력하기로 했다. 

투자업계는 야놀자가 인터파크 인수를 계기로 해외여행 플랫폼과 서비스형 스페이스(SPaaS)를 상호 연계하는 등 고객 사용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21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국내∙외 여행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는 게 투자업계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야놀자가 이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인터파크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가 야놀자에 2조 원 규모를 투자했다는 점에서 야놀자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야놀자 관계자는 “인터파크 사업부문 인수로 글로벌 여행시장에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성장엔진을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 해외 여행시장을 질적∙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한류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티켓의 경우 공연∙티켓 예매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이 시장에서만큼은 독점적인 위치에 있다고 본다”며 “공연과 여행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다면 한류 효과에 따른 해외 고객 유치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야놀자클라우드 중심, 기술 확보 주력

야놀자클라우드는 인도 프리미엄 호텔 솔루션 기업 인키 인포시스템즈에 인수조건부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사진=야놀자)
야놀자클라우드는 인도 프리미엄 호텔 솔루션 기업 인키 인포시스템즈에 인수조건부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사진=야놀자)

한편 야놀자는 인공지능(AI) 기반 SPaaS 기업 야놀자클라우드(대표 김종윤)를 중심으로 기술 확보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숙박, F&B, 주거 등 다양한 공간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했고 현재 전 세계 170여 개국 4만 3,000여 호텔 고객사에 60개 언어로 B2B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지난달 인도 프리미엄 호텔 솔루션 기업 인키 인포시스템즈(Innkey Infosystems, 이하 인키)에 인수조건부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와 ‘호스피탈리티 B2B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각자의 인프라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호스피탈리티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외에도 아프리카 호스피탈리티 기업 호텔온라인(HotelOnline)에 투자하며 글로벌 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붙였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는 “글로벌 프리미엄 대형 호텔부터 중소형 호텔까지 규모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최적화된 SPaaS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선제적인 AI 및 클라우드 기술로 글로벌 공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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