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의 문화, 여가 소비 증가 추세
5060세대를 위한 콘텐츠 소개∙제안부터 오프라인 체험까지 제공
액티브 시니어 맞춤 데이터 확보
데이터 활용해 다방면 사업 확장 가능∙∙∙“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할 것”

로쉬코리아 현준엽 대표(사진=로쉬코리아)
로쉬코리아 현준엽 대표(사진=로쉬코리아)

[스타트업투데이] 코로나19 이후 5060세대가 새로운 소비 강자로 부상하면서 시니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온라인 업종 카드 결제 규모가 2019년 대비 50대는 110%, 60대는 142% 증가했다. 디지털 콘텐츠 이용 부문에서도 50대 이상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신한카드가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6곳과 음원 스트리밍 업체 5곳을 조사한 결과, 20~30대 비중은 2019년 대비 모두 감소했지만, 40대와 50대 이상의 비중은 증가했다. 배달 앱과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결제 이용도 20~30대 비중은 줄어든 반면, 40대와 50대 이상의 비중은 늘어났다. 

개인 삶의 질을 적극적으로 유지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5060대를 중심으로 문화, 여가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제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있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는 온라인 접근성의 발달로 자신이 원하는 여가를 직접 찾아서 활동한다. 관련 상품을 구매하고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등 취향과 선호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서 참여하고 있다. 

로쉬코리아(LOSH KOREA)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플랫폼 ‘시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준엽 대표는 개인의 취향을 충족하면서 라이프스타일까지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큐레이션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새로운 경험 앞에 나이가 문제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향 반영 ‘큐레이션’과 액티비티 ‘체험’을 한 곳에서

실내 액티비티 중 하나인 ‘미술 커뮤니티’(사진=로쉬코리아)
실내 액티비티 중 하나인 ‘미술 커뮤니티’(사진=로쉬코리아)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1 연령별 인구 현황’ 통계에 따르면 5060세대 인구는 매년 증가해 2021년 전체 인구의 약 31%에 해당하는 1,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대표는 “이렇게 노인 비중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액티브 시니어의 시간과 소비를 점유할만한 최적화 된 콘텐츠 플랫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단일 플랫폼의 부재로 시니어들이 문화센터, 복지관, 동호회 등 이곳저곳을 떠돌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찾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로쉬코리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여가 큐레이션 플랫폼 시소를 만들었다. 로쉬코리아는 액티브 시니어가 지속해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저변을 넓히고자 한다. 시소라는 이름에는 ‘시니어는 소중하니까’라는 뜻이 담겨있다. 

시소는 5060세대를 위한 문화, 여가, 취미 관련된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소개∙제안하고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술 클래스, 가드닝, 한지 공예 등 ‘취미교육’ ▲미술 산책, 다이닝 커뮤니티, 음악살롱 등 ‘문화체험’ ▲농장 나들이, 서울 근교 여행 등 ‘액티비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채널로 자신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안받고, 소개된 액티비티를 신청∙구매할 수 있다. 이후 시소 공간과 외부 오프라인 장소 등에서 구매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실외 액티비티 중 하나인 ‘농장 체험’(사진=로쉬코리아)
실외 액티비티 중 하나인 ‘농장 체험’(사진=로쉬코리아)

로쉬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온라인으로 여가 관련 콘텐츠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현 대표는 지난 4개월간 총 1만 3,000명에게 콘텐츠가 도달됐고, 이 중 약 2,500명이 유료 고객으로 전환해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여가를 체험했다고 밝혔다. 재구매율은 45% 정도다. 

시소 서비스 이용자의 91%는 여성이며, 평균 연령은 57세다. 현 대표는 “시소 콘텐츠는 대부분 5060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액티비티 참여자 간의 공감대∙유대감 형성이 용이하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커뮤니티가 파생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용자는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큐레이션과 액티비티 소비∙체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편리함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5060세대에만 집중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등장했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이용자 반응을 설명했다. 

 

고립되는 시니어 문제에 집중

로쉬코리아 팀원들(사진=로쉬코리아)
로쉬코리아 팀원들(사진=로쉬코리아)

로쉬(LOSH)는 ‘외로움이 여기서 멈춘다’(Loneliness Stops Here)의 줄임말이다. 현 대표는 시니어가 겪는 외로움과 고립이 멈추길 바란다는 뜻을 담아 사명을 지었다. 

현 대표는 “시니어가 겪는 외로움과 고립에 대한 문제를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며 “로쉬코리아는 홀로 계신 부모님을 두고 있는 3명의 아들이 함께 모여 창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공공 영역 대상에 해당되는 경제적∙육체적 약자가 아니더라도, 무엇을 하면서 지내야 하는지 몰라 고립되는 시니어의 문제도 많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공공 영역에만 의지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2020년 8월 로쉬코리아를 설립했다. 이후 5번에 가까운 피봇팅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지난해 10월 콘텐츠 기반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론칭했다. 

현 대표는 창업 전, 여의도 증권사 자산운용팀에서 채권∙외환∙상품(FICC) 거래(Trading) 업무를 시작으로 인수합병(M&A)과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투자 업무를 경험했다. 이후 한 스타트업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근무하면서 투자와 전략 분야의 경험을 쌓았다. 

현재 로쉬코리아에는 사회복지, 관광, 미술, 산업공학, 디자이너, 기자 출신 등 각각 다른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팀원들이 모여 있다. 현 대표는 시니어의 외로움과 고립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원들과 함께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 여가, 커머스 결합된 옴니채널로서의 성장 가능성 커”

8월에 비즈니즈 전체를 포괄한 여가 큐레이션 앱을 론칭할 예정이ㅏㄷ(사진=로쉬코리아)
8월에 비즈니즈 전체를 포괄한 여가 큐레이션 앱을 론칭할 예정이다(사진=로쉬코리아)

로쉬코리아는 법인 설립 후 두 차례에 걸쳐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롯데벤처스, 하나벤처스, 더인벤션랩, 윤민창의투자재단 등이 참여했다. 현 대표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현재의 사업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 대표는 시소 서비스의 차별성을 “액티브 시니어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고, 이로 인해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으로 꼽았다. 그는 온라인 정보 콘텐츠를 통해 구매 데이터, 콘텐츠 시청 데이터, 선호도, 커뮤니티 활동 내역 등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액티비티 콘텐츠를 통해서는 실제 취향, 커뮤니티 내 다이내믹스(Dynamics) 지수, 다가올 관심사 등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 대표는 이렇게 확보한 개인∙코호트(Cohort)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5060세대가 좋아하고 열광할 만한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이를 활용해 기존까지 진행한 문화∙여가 프로그램 외에도 여행,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커뮤니티 커머스 등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5060세대의 시간과 소비를 점유하는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쉬코리아는 향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거점 위주의 확장 정책을 펼치면서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방침이다. 여기에 커머스, 기업대상(B2B) 광고 콘텐츠 등의 파이프라인을 붙이면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현 대표는 “7월 내로 삼청동에 5060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오픈하고, 오는 8월에는 비즈니스 전체를 포괄한 여가 큐레이션 앱을 론칭할 예정”이라며 “채용과 투자 라운드를 함께 진행하고 있으니 로쉬코리아의 성장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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