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과 영양학이 결합된 최신 알고리즘 AI 이용
카메라와 음식 사이 거리 측정∙∙∙음식의 양 동시에 인식
전 세계 음식 데이터 보유
헬스케어, 보험사, 식당, 마켓, 마이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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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건강 유지, 질병 예방 등 건강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식사가 중요하다. 특히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필수 영양소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익히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배달 음식, 외식, 무리한 다이어트 등의 이유로 건강한 식습관이 위협받고 있다. 탄수화물과 지방이 과잉인 상태에서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등 영양소 섭취에 문제가 생기면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대부분의 사람이 건강한 식생활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일상에서 영양소의 비율을 고려한 식사를 하기는 쉽지 않다. 각 요리에 담긴 영양소나 칼로리 등을 식사 때마다 확인하기 어렵고, 설령 확인하더라도 매번 인터넷 검색이라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두잉랩은 음식 인식 솔루션 ‘푸드렌즈’(Food Lens) 기술을 통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두잉랩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푸드렌즈는 머신러닝과 영양학이 결합한 최신 알고리즘 인공지능(AI)을 통해 음식을 인식한다.

진송백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 번의 촬영으로 음식 인식∙∙∙식사 기록 불편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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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잉랩 진송백 대표(사진=두잉랩)

두잉랩은 2016년 10월 설립됐다. 진 대표는 창업 전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11년 넘게 근무했다. 진 대표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제도인 씨랩(CLab)에 합류한 후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그는 “갖고 있는 기술과 능력으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창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진 대표는 이현석 최고기술경영자(CTO)와 함께 두잉랩을 창업했다. 진 대표와 이 CTO는 삼성전자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하고 대학교에서부터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현재 두잉랩에는 이외에도 AI 엔지니어, 서버 개발자, 사용자경험∙환경(UX∙UI) 담당 디자이너, 영양사 등이 함께하고 있다.

푸드렌즈는 식사 기록을 종이에 수기로 기록하거나 검색을 통해 직접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푸드렌즈는 AI를 통해 한 번의 사진 촬영으로 음식을 인식하고 칼로리와 영양소를 계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푸드렌즈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의 수치부터 칼로리 계산까지 상세한 영양 정보를 제공해 식단 관리를 돕는다. 카메라와 음식 사이 거리를 측정해 각 음식의 양을 동시에 알려준다. 현재 한식부터 세계 음식까지 가장 많이 접하는 음식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중 음식 인식 기술을 갖춰 여러 종류의 음식 정보를 사진 촬영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푸드렌즈 API, 다양한 영역에서 범용적 도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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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렌즈(사진=두잉랩)

두잉랩은 푸드렌즈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공급한다. API는 웹∙앱과 같은 응용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운영 체제나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래밍 소스다. 기업은 푸드렌즈를 API와 연결해 각 회사의 앱, 환경에 맞게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진 대표는 “현재 국내 40개 이상 기업에서 푸드렌즈를 도입∙활용하고 있다”며 “매년 계약 건수는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푸드렌즈 기술은 헬스케어 영역에서 시작됐지만, 데이터 수집,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영역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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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여러 음식을 인식하고 각 영양소를 계산한다(사진=두잉랩)

푸드렌즈 API는 기본적으로 체중 감량, 당뇨 조절 등 의료∙헬스케어 산업에서 활용된다. 여기서 나아가 보험사에서 고객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식습관을 관리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디자인할 때도 활용 가능하다.

푸드렌즈 API는 마이데이터 사업 측면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푸드렌즈 API를 통해 여러 관련 기관에서 나이, 성별, 지역 등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식당이나 마켓 등에서 바코드가 없는 식품을 인식하고 계산하는 데 이용 가능하다. 식습관과 식재료에 기초한 조리법을 추천할 수도 있다. 진 대표는 현재 고객 식사 기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식품배달 서비스 업체와도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무한대 음식 인식 가능한 새로운 기술 개발∙∙∙“세계 시장 공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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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에서 푸드렌즈 API를 활용할 수 있다(사진=두잉랩)

두잉랩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AI 사업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다. 진 대표는 이를 통해 기술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창업 초, 회사가 가야 하는 방향성을 명확하게 갖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상황은 끊임없이 변하고 새로운 기술은 무수히 나오는데, 이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검증과 고찰이 있었다”며 “이제는 기술을 만들어서 공급하는 회사로 방향을 결정하고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두잉랩은 푸드렌즈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2023년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다. 진 대표는 “새로운 기술은 처음 보는 음식까지도 인식이 가능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기술은 약 9,000개의 음식을 인식했다. 새로운 기술은 인식 가능한 음식의 가지 수가 무한대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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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음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사진=두잉랩)

두잉랩은 누적 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시리즈B를 오픈할 계획이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해외 진출 시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진 대표는 푸드렌즈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여러 영역에서 기술을 개발해온 경험, 세계 최고의 기술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훌륭한 팀원들이 모여 두잉랩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두잉랩이 만든 기술로 전 세계 사람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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