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화상 진료 방식으로 안전성∙전문성↑
지역기반 정책 기반∙∙∙대면-비대면 연계 가능
지역 내 의료 접근성 개선 가능
“비대면 진료 기반으로 헬스케어 전 영역으로 서비스 확장할 것”

메디르 손덕수 대표(사진=메디르)
메디르 손덕수 대표(사진=메디르)

[스타트업투데이] 헬스케어 산업의 중요성은 매년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소득, 직업, 지역 등의 이유로 의료 빈부격차는 여전히 존재해 왔다. 이에 비대면∙원격 진료가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OECD 38개국 중 32개국은 비대면 진료를 법제화하며 정착시키고 있다. 관련 기업과 서비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원격 의료 상장기업 ‘텔레닥 헬스’(TDOC)는 시가총액이 52억 달러(약 7조 원)다. 지난 7월 아마존은 비대면 진료 서비스 ‘원메디컬’(One Medical)을 운영하는 ‘원라이프헬스케어’를 39억 달러(약 5조 1,285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지난해 아마존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가 취임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원격 의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메디르 손덕수 대표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 ‘메듭’으로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디르는 지역사회의 모든 사람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손 대표는 메듭을 통해 일상에 건강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동네 병원∙약국과 상생하고자 한다.

“비대면∙원격 진료 시장 가능성 높아”

비대면 진료 서비스 ‘메듭’(사진=메디르)
비대면 진료 서비스 ‘메듭’(사진=메디르)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손 대표는 평소 헬스케어나 바이오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메디르 창업 전 VIG파트너스 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투자 업무를 하며 투자자의 관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바라봤다. 

손 대표는 “원격 의료 시장은 규모나 성장성 측면에서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환자와 의료인이 연결돼 실제 진료가 이뤄지는 비대면 진료가 미래에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각종 의료법과 규제로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비대면 의료 시장 관련 규제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완화되면서 변화가 시작했다. 2020년 2월, 비대면 진료 및 처방 약 배달 관련 규제가 코로나 대응 방안으로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비대면 진료 본격 도입을 위한 「의료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

올해는 현 정부가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하며, 본격적으로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는 보건복지부에서 한시적 비대면 진료 플랫폼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다면, 헬스케어 시장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건강 상태와 생활 양식까지 바꿀 수 있는 긍정적인 임팩트가 창출될 것으로 생각했다. 이에 지난해 8월 창업팀을 꾸려 메디르를 설립했다.

‘환자’와 ‘의료인’ 모두를 위한 서비스

사진=메디르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메디르 홈페이지 갈무리

메듭은 환자를 이용자 위치 주변의 동네 병원∙약국과 연계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이름에는 환자와 병원, 약국을 매듭처럼 단단하게 묶어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변화시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환자가 질환에 맞춰 동네 병원과 의사를 선택한 후, 진료 요청서에 증상을 적어 제출하면 병원 접수가 완료된다. 이때 아이 또는 부모의 보호자로서 대리 접수도 가능하다. 이후 의사와 모바일 화상 통화 방식으로 진료를 진행하게 된다. 처방전이 있을 경우, 환자가 선택한 약국과 약 수령 방법에 맞춰 약이 배달된다. 메듭은 지역 내 제휴 약국을 보유하고 있어 번거로운 재고 확인 절차 없이 편리하고 빠르게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메듭은 기존 비대면 진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했다. 오진의 위험성이 높은 전화 처방을 보완하기 위해 100% 화상 진료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목소리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던 부분을 의사가 화면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메듭은 지역기반 정책을 기반으로 대면-비대면 연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환자가 비대면 진료를 본 병원과의 실제 거리가 가까워 비대면과 대면 연계가 가능한 것이다. 

손 대표는 “의료 서비스는 생명과 직결이 되는 업계로, 안전성과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메듭의 지역기반 정책은 환자 위치를 기준으로 근처 병원에서만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 진료 이후에도 차도가 없을 때, 비대면 진료를 본 병원을 방문해 연속성 있고 완결성 있는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 제공 목표∙∙∙중재자로서 정부 역할 강조

메디르는 서비스 이용 가능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사진=메디르 홈페이지 갈무리)
메디르는 서비스 이용 가능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사진=메디르 홈페이지 갈무리)

메디르는 지난 3월 카카오벤처스, 두나무앤파트너스, 엑스퀘어드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퓨처플레이, 500글로벌로부터 유치한 시드 단계를 포함해 누적 30억 원의 투자금을 달성했다. 5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손 대표는 현재 메듭 가입 의료기관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르는 지난 1월 강남구에서 시작한 서비스 지역을 현재 서울 18개 구로 확장했다. 올해 연말까지 서울 전 지역으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수도권 전역과 주요 도시들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메디르는 궁극적으로 환자와 의료인 모두가 더 쉽고 안전하게 의료 기술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또한, 특정 소수의 병원∙약국에 대한 쏠림 현상을 막아 지역 중심의 1차 의료 붕괴를 막고, 지역 내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국민이 안전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장 관련 각 이해관계자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정부가 중재자로서 의견을 수렴해 함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 향후 규제 방향에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