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과 소유권에 열광하는 소비자 ‘타깃’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NFT ‘발행’
실질적 자산가치 있는 NFT 관심 증가↑…거래시장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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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NFT(대체불가토큰)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NFT의 인기가 곤두박질 쳤음에도 불구하고, NFT를 활용한 브랜드 가치 제고, 고객들과의 접점 확대, 콘텐츠 확장 등의 장점에 중점을 둔 결과로 보여진다. 

 

국내 유통업계 NFT 마케팅 '열풍'

사진=벨리곰
사진=벨리곰

NFT는 가상세계 거래에서 활용되는 토큰으로, 한 번 생성되면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무한복제 가능한 디지털 세상에서 NFT는 원본 인증서와 소유권 증명서의 역할을 한다. 

국내 유통가에서는 NFT의 특징을 살려 활발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 NFT 전시공간 ‘넥스트 뮤지엄’을 개관했다. 카카오 그룹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 엑스’와의 협업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일반 미술작품을 비롯해 NFT 아트 상품, 브랜드 스페셜 NFT 전시, 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해당 전시공간을 기반으로 롯데백화점은 디지털 및 NFT 작품과 아트 콘텐츠의 영역을 연결해 아티스트의 컬래버레이션 굿즈, 식음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지난 5월 인기상품 빼빼로의 NFT를 제작해 시장에 선보였다. 이어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에 멤버십 혜택을 연계한 NFT를 발행해 120만 명이 넘는 팬덤을 확보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월 신세계백화점은 총 1,000개의 자체 NFT ‘스프링 바이브’(Spring Vibes)를 모바일 고객들에게 무료 증정했다. NFT, NFT 지갑 발급 등 모든 과정이 신세계 앱을 통해 이뤄져 자연스러운 모바일 고객 확대를 효과를 누렸다. 

현대백화점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NFT 마케팅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5월 현대백화점은 저장 및 관리할 수 있는 전용 NFT 지갑을 도입해 상품 할인, 사은품 증정, 고객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을 NFT와 연계하여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이처럼 NFT는 유통 브랜드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정의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NFT 마케팅은 백화점과 입점 브랜드의 브랜딩 제고, 차별화 한 멤버십 등의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또한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추구하는 브랜드와 고객을 위한 남다른 공간경험 기획을 중요시하는 백화점 업계의 니즈와 맞물려 NFT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계속 나올것으로 예상된다. 

 

NFT 거래 서비스 개발↑…디지털아트 시장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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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FT 그림은 쓰임새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스타트업 블랭크코퍼레이션(대표 남대광)의 자회사 ‘스튜디오엑스와이제트’(Studio XYZ)가 그래픽 아티스트 이덕형과 함께 기획한 디지털 아트 ‘왈츠 무브먼트’ 작품 30편이 실물과 NFT 두 가지로 발행되어 편당 480만 원에 모두 완판됐다. 

지난해 ‘비플’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마이크 윈켈만의 NFT 작품은 영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6,900만 달러(약 891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 크립토펑크 등 NFT 시장에서 메가히트 상품이 나오며, 시장 전체가 큰 주목을 받았다. 한 작품의 거래가격이 1,000억 원을 웃돌기도 해 단숨에 기존 오프라인 미술시장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세계적인 NFT 열풍과 함께 국내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NFT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만든 디지털 그림을 사고팔며 전시할 수 있는 TV를 내년 상반기 중 세계 최초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뜨고 있는 NFT를 이용해 TV를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 IFA에서 NFT 그림을 TV로 보여주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내년에는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에서 3개사 앱을 이용한 TV용 NFT 거래 서비스를 공개한다. 

LG전자도 지난 9월 미국에서 TV를 이용한 NFT 그림 거래 서비스를 ‘아트랩’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뒤 세계 무대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TV를 이용한 NFT 거래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NFT 시장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암호화폐 가격은 2022년 들어 크게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상자산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에 이어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하는 등 시장 신뢰성을 훼손하는 이슈가 연달아 발생했다. 국내서는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상장폐지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좋지 않아 NFT도 덩달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NFT 그림은 실질적 자산가치가 있기 때문에 NFT 거래 서비스가 개발되면 새로운 시장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망한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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