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트류, 식물성 소재 활용∙∙∙제과, 제빵, 우유, 음료, 간식 등 제작
친환경적으로 식물성 계란 흰자 대체재 생산
비건 버터∙치즈 등 신제품 출시 및 해외 진출 예정
“맛있고 즐거운 식품으로 비건-논비건 경계 허물 것”

조인앤조인 진해수 대표(사진=조인앤조인)
조인앤조인 진해수 대표(사진=조인앤조인)

[스타트업투데이] 가치 소비 영역이 점점 확장하면서 비건 식품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비건인증원에 의하면 2021년 신규 인증을 받은 비건 식품 수는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 인구는 약 1억 8,000만 명,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만 명이다. 보고서는 초기 채식주의가 윤리 문제에 대한 개인적 신념으로 시작됐다면, 오늘날의 채식주의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동물권, 환경 보호 등 윤리적 가치가 혼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젊은 세대로 갈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조인앤조인은 고기능성 비건 식품 브랜드 ‘널담’(Nuldam)을 운영하고 있다. 널담은 기능적∙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지속가능한 형태의 대체 식품∙원료를 만든다. 

진해수 대표는 “앞으로 비건 시장은 단순한 인간의 건강∙영양보다도 더 큰 사회적 가치나 환경을 위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조인앤조인은 중간 매개체로서 해당 시장을 더 쉽게,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게 중점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진해수 대표가 널담을 통해 창출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다양한 등급의 비건∙저당 제품∙∙∙영양학적으로 뛰어난 새로운 식문화 형성

사진=조인앤조인
사진=조인앤조인

조인앤조인은 2018년 1월 설립됐다. 진해수 대표는 창업 전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석박사 통합과정을 준비하며 랩실에서 인턴을 하던 학생이었다. 그는 ‘소중한 이들을 위한 가치 있는 비즈니스’를 실현하기 위해 2016년 10월부터 여러 분야의 사업을 시도했다. 그러다 2018년, 선물하기 좋은 형태의 식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진해수 대표는 “이때쯤 함께하던 멤버의 가족이 암에 걸렸고, 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별로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것을 지켜봤다”며 “단순히 보기 좋은 선물이 아닌 본질적으로 받는 이가 편안한, 가치 있는 선물을 제작하기로 결심하고 비건∙베지테리언 관련 식품을 다루게 됐다”고 전했다. 

널담은 유제품과 같은 원료나 디저트 등 식품군에서 다양한 등급의 베지테리언∙비건 및 저당 제품을 제작한다. 오로지 비건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고 맛있고 즐거운 식품으로 비건과 논비건의 경계를 허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진=널담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널담 홈페이지 갈무리

널담은 넛트류나 식물성 소재를 사용해 빵, 쿠키, 마카롱과 같은 제과∙제빵 제품부터 대체 우유, 스파클링 음료, 마시멜로우, 시리얼과 같은 간식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유당불내증 환자, 다이어터, 채식주의자 등이 걱정 없이 즐길 수 있게 했다.

진 대표는 “대체 식품∙원료는 한정된 지구의 자원에서 시작된다”며 “조인앤조인은 실험실에서 계란 흰자를 얻는 기술을 통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새로운 식문화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인앤조인은 생물공학적으로 설계된 효모를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식물성 계란 흰자 대체재를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병아리콩을 삶아 계란 흰자를 대체하는 비건 원료 ‘아쿠아파바’를 생산한다. 아쿠아파바를 사용하면 기존 계란 대비 95.05%의 물을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7.2% 저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나아가 널담은 푸드 업사이클링을 베이커리에 적용해 식품 폐기 환경 문제까지 해결하고자 한다. 현재 아쿠아파바를 생산하고 남은 병아리콩 껍질을 브라우니, 파운드, 스낵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다. 

 

식품 공학 본질에 집중∙∙∙“자연스럽게 더 나아진 사회 만들 것”

조인앤조인 보유 기술(사진=조인앤조인 홈페이지 갈무리)
조인앤조인 보유 기술(사진=조인앤조인 홈페이지 갈무리)

진 대표는 “씨즈캔디(See’s Candy)와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를 본보기로 삼고있다”며 “매력적인 분야에서 확실한 정체성을 이루고, 식품 전반에 필수적인 재료를 공급한다는 것이 배울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품 관련 사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만 제품을 기획하고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며 “제조를 해야한다는 점이 타 사업보다 고되고 어렵지만, 그만큼 뿌듯하고 가치있다”고 강조했다. 

조인앤조인은 ▲청년창업사관학교 우수기업 선정 ▲신한 인큐베이팅 보육 기업 선정 ▲KTB 벤처챌린지 대상 수상 ▲농식품 액셀러레이팅 대상 수상 ▲중소기업진흥공단 장관상 수상 ▲농식품 콘테스트 2등 수상 ▲신용보증기금 페스트펭귄 선정 ▲창업도약패키지 선정 등의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3분기에는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누적 77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공장 및 설비 투자와 기업으로서의 규격, 기본 세팅을 만드는 데 주로 투입됐다. 현재는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준비한 연구개발(R&D) 제품을 선보이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2022 대한민국식품대전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했다(사진=조인앤조인)
2022 대한민국식품대전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했다(사진=조인앤조인)

진 대표는 “널담은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동시에 환경∙사회에 기여하기 때문에 특히 25~35세 여성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인앤조인은 현재 식품 공학 본질에 가장 집중해 비건 시장∙식품을 풀어내고 있는 기업”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시의 적절하게 필요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조인앤조인은 유화 기술 등을 바탕으로 비건 버터 개발을 완료했다. 여기에 단백질 연구를 더해 비건 치즈도 개발했으며 올해 안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진 대표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자연스럽게 더 나아진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이 식품을 소비하면서 직접적으로 환경과 건강에 기여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갑작스러운 트렌드나 화제 변화가 아닌, 사회가 받아들이기 편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제안해 전 세계 식품 산업에 새로운 선택지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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