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과정, 피부 관리 과정과의 유사한 메커니즘 발견
피부 세탁 프로세싱으로 피부 ‘청결’ 메시지 전달∙∙∙2차 오염 방어 핵심
내수 시장에 런드리유 안착 목표∙∙∙말레이시아 ‘BVMT 몰’ 운영 위한 협업도
“건강한 화장품 산업에 일조하는 브랜드 디렉터 되고파”

비브이엠티 이지안 대표(사진=비브이엠티)
비브이엠티 이지안 대표(사진=비브이엠티)

[스타트업투데이] 지난 3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로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다닌 탓에 마스크로 인한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피부는 땀을 분비해 체온을 조절하거나 몸 안의 수분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사람에게서 가장 먼저 보이는 만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매체기이기도 하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등으로 자외선이 증가하면서 건강한 피부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비브이엠티는 ‘피부세탁’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세탁기로 옷을 깨끗하게 하듯이 사람의 피부를 케어하는 일련의 과정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지안 대표는 “마스크를 하루 종일 쓰고 있으면 피부장벽은 완전히 무너지는 데다 미세먼지에 뒤엉킨 머리카락이 찝찝함만을 남긴다”면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람들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화장품이 어떤 것일지 고민한 끝에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지안 대표가 제안하는 피부 건강 방법은 무엇일까. 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국내 최초 피부방역 코스메틱 브랜드∙∙∙독특한 콘셉트로 소비자 주목 

런드리유의 클린페이스가글(사진=비브이엠티)
런드리유의 클린페이스가글(사진=비브이엠티)

‘비브이엠티’(BVMT)는 이지안 대표의 다소 엉뚱한 생각에서 시작된다. 그는 미세먼지로 너무 답답하면서도 힘든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옷을 세탁기에 넣다가 “나도 저기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세탁기로 옷을 빨면 옷이 깨끗해지는 것처럼 사람도 세탁하면 얼마나 깨끗해질까’라는 상상이 떠올랐고 세탁 과정이 우리의 피부를 관리하는 과정과 유사한 매커니즘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비브이엠티는 2020년 5월 설립된 뷰티 스타트업으로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뷰티’(Beauty)와 빠르게 움직이는 모든 트렌드를 뜻하는 ‘무브먼트’(Movement)를 결합해 ‘아름다움을 위한 모든 움직임’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국내 최초로 피부방역 코스메틱 브랜드 ‘런드리유’(Laundryou)를 론칭하며 독특한 콘셉트로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런드리유는 옷을 세탁하고 섬유유연제로 부드럽게 만드는 모든 과정을 피부 관리에 그대로 적용했다. 실제 제품도 세탁-버블링, 헹굼, 유연, 차단 등 4단계로 나눠 배치했다. 

이지안 대표는 “런드리유는 매우 직관적인 네이밍과 피부 세탁 프로세싱으로 궁극적으로 피부 ‘청결’에 대한 일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모공브러시와 함께 사용하는 페이스가글 클렌저, 수딩젤을 고체화한 수딩미스트, 미세먼지흡착을 방지하는 항균 쿠션 등은 손이나 화장품 자체에서 오는 2차 오염을 방어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리 좋다고 광고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췄어도 글로우픽(GLOWPICK)이나 화해처럼 제품을 비교하는 콘텐츠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요즘 소비자는 매우 현명하다”며 “좋은 품질은 기본이고 브랜드가 지난 정체성과 스토리를 이해시킬 수 있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브랜드대상 2년 연속 수상∙∙∙경쟁력↑ 

사진=비브이엠티
사진=비브이엠티

무엇보다 비브이엔티가 ‘클린 뷰티’에 집중한 만큼, 소비자로부터 만족스러운 반응을 이끌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디자인 콘셉트도 예쁘지만, 정말 모공청소에 효과가 있었다” “화이트헤드와 블랙헤드가 소멸됐다” 등의 후기도 적지 않다. 특히 화장실에 방치된 수건이 변기속보다 더 많은 세균이 발견됐다는 기사를 보고 착안해서 만든 토너패드가 눈에 띄는 재구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사실 그동안 화장품 브랜드 사업은 레드오션 중의 레드오션으로 여겨졌다.  대부분 투자자가 화장품업계에서 한 번쯤은 실패했거나 아예 아무것도 몰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롯데벤처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 최고의 제조사 코스맥스그룹으로부터 유의미한 투자 유치 성과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런드리유는 론칭 3개월 만에 국내 유명 백화점에 편집숍 입점을 확정지었으며 뷰티 관련 매거진이 부여하는 엠블럼을 여러 차례 받았다.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대한민국브랜드대상 클린뷰티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세계 3대 리테일 유통채널인 러시아 레트흐 드 레뚜왈(L’etoile)에 첫 수출을 이루기도 했다. 

 

사진=비브이엠티
사진=비브이엠티

한편 앞으로 비브이엠티는 청결을 콘셉트로 한 색조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색조 화장품도 피부에 바르는 것”이라며 “그만큼 피부 건강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브이엠티의 올해 목표는 런드리유를 내수 시장에 안착시키고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양한 OBM(자체 상표 생산, Original Brand Manufacturing)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골프패션 브랜드의 코스메틱 프로젝트와 에스테틱 브랜딩을 함께 운영하며 신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 R&F그룹과 K-뷰티 편집숍 ‘BVMT 몰’을 운영하기 위해 협업 중이다. 

이 대표는 “브랜딩-마케팅-유통 삼박자가 모두 인하우스에서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다양한 레퍼런스를 축적해 글로벌 브랜드 하우스로 성장하는 것이 비전이자 지향점”이라며 “더욱더 건강한 화장품 산업이 되기 위해 일조하는 브랜드 디렉터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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