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제 없이 장기간 실온 보관 가능한 암 환자 식단 출시
조리 간편성 및 건강 증진 집중
맞춤형 영양 진단 프로그램 개발

샐리쿡 정은희 대표가 제274회 BTCN벤처포럼에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샐리쿡 정은희 대표가 제274회 BTCN벤처포럼에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스타트업투데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대중 및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무대 ‘BTCN벤처포럼’이 4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렸다. 

이 포럼은 BTCN과 선명회계법인이 공동주최하고 한국M&A협회와 SMB투자파트너스가 후원한다. 

이번 포럼에는 샐리쿡 정은희 대표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샐리쿡은 한국형 지중해식단을 기반으로 간편 특수 건강의료식을 제조하고 있다. 방부제 없이 장기간 실온에서 보관 가능한 암 환자 식단 정기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정은희 대표는 2006년부터 약 10년 간 레스토랑 ‘샐리쿡’의 오너 셰프로 활동한 바 있다. 이후 암 병원에서 영양사로 근무하며 현재 샐리쿡의 비즈니스 모델 초석을 다졌다. 

 

암 환자, 균형 잡힌 영양식 중요∙∙∙현재 케어푸드 시장의 문제점은? 

사진=샐리쿡
사진=샐리쿡

국립암센터에 의하면 암 환자의 약 60%는 영양실조 상태다. 영양이 부족하면 면역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저하되면 암 재발∙전이 및 감염 등 다양한 질병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뉴욕대 의대 종양학과 전후근 교수팀에 따르면 암 환자의 20% 이상에서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영양실조로 나타났다. 

이렇듯 균형 잡힌 영양은 건강의 핵심이지만, 심신 취약 환자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영양 조절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간편하게 식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질환별 영양 요구에 적합하게 제조된 ‘케어푸드’(Care Food)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발표에 의하면 2021년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약 2조 5,000억 원으로, 2025년에는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은희 대표는 “코로나19와 초고령화 사회가 맞물리면서 케어푸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하지만 현재 국내 케어푸드 시장에는 여러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케어푸드가 치아부실이나 삼킴 장애를 가진 초고령자를 위주로 음료, 죽, 무스 형태로 개발∙판매됐다. 그러다 약 2년 전부터는 당뇨식, 신장식부터 시작해 식단형으로 식품 유형이 추가됐다. 

정 대표는 “현재 시중에 나온 식단형 케어푸드는 전부 냉동∙냉장 형태로 배송되고 판매되고 있다”며 “이런 냉동∙냉장 식품의 문제는 작은 온도 차이에도 식중독균이 발현될 수 있어 항암 치료로 면역력이 떨어진 암 환자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관이나 휴대의 어려움, 스트로폼 과대 포장 및 플라스틱 과다 사용 등의 문제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스마트 동결건조 기법 사용∙∙∙지중해식 영양 비율에 한식 메뉴 적용 

스마트 동결건조 기법으로 조리의 간편성을 극대화했다(사진=샐리쿡 홈페이지 갈무리)
스마트 동결건조 기법으로 조리의 간편성을 극대화했다(사진=샐리쿡 홈페이지 갈무리)

샐리쿡은 실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특수 암 식단을 연구하고 자체 스마트팩토리에서 생산∙제조하고 있다. 지난해 당뇨 환자용 식품 6종과 고령친화 우수식품 2종을 출시했으며, 지난달 20일 암환자용 식단형 식품 2주 패키지 제작을 완료했다. 

샐리쿡의 케어푸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시하는 영양 기준 규격에 맞춰 출시되고 있다. 부드러운 밥과 나물 등으로 이뤄져 모든 연령이 섭취할 수 있다. 현재 HACCP, 무농약가공식품, 비건, 고령친화우수식품 등 다양한 인증과 특허 등록을 통해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샐리쿡의 아이템은 3가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첫 번째는 ‘조리의 간편성’이다. 샐리쿡의 식품은 영양 보존이 약 97% 가능한 스마트 동결건조 기법으로 가공된다. 열풍 건조 나물과 달리 별도의 조리 없이 물을 붓기만 하면 바로 무친 나물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또 방부제 없이 실온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수분 활성도를 떨어트려 곰팡이나 세균 번식의 우려가 적으며, 가볍기 때문에 휴대도 간편하다. 

 

휴대성이 간편하다(사진=샐리쿡 홈페이지 갈무리)
휴대성이 간편하다(사진=샐리쿡 홈페이지 갈무리)

샐리쿡이 집중한 두 번째 포인트는 ‘건강증진 솔루션’이다. 

정 대표는 “샐리쿡 법인을 설립한 2018년 당시에는 특수류 식단형 식품이 없었고, 이를 개발하기 위해 임상 연구부터 시작했다”며 “노인을 위한 음식으로 유효성이 입증된 그리스의 지중해식단을 변형한 한국형 지중해식단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중해식 영양 비율과 구성을 한식 메뉴에 적용하고 한국 발효 기술을 사용했다”며 “여러 대학병원 교수들과 1급 학술지 1저로 게재하면서 세계 기술 특허 등록까지 완료됐다”고 밝혔다. 

마지막 포인트는 ‘맞춤형 솔루션’이다. 샐리쿡은 현재 영양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프로토타입 모델을 갖고 있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근거 있는 영양 권장, 타당도가 입증된 영양 성분, 논문에서 유효성이 입증된 식품 등의 통계를 분석해 도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추후 고도화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샐리쿡의 영양 진단 프로그램은 성별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암 종류, 항암 치료 및 수술 여부, 보유한 항암 치료 부작용 등을 따진다”며 “이 프로그램을 각 암 재활병원이나 치매 노인요양병원에서 사용하고, 이들이 다시 샐리쿡 제품을 노출하는 전략으로 알고리즘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샐리쿡 정은희 대표
샐리쿡 정은희 대표

나아가 샐리쿡은 지속 가능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위해 암 재활병원에 근무 중인 영양사를 대상으로 2019년부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전문 보건 인력 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26명의 전문가를 배출한 상태다. 

샐리쿡은 B2C(플랫폼)와 B2B(병원)를 중심으로 판매 활동을 진행해 올해 B2G 공공 시장으로도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이롬, 판교사랑의병원, 오클리한방병원, 무등산생태요양병원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 

정 대표는 “오랜 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휴대성이 간단하며 개별 맞춤 된 연구 식단은 샐리쿡이 유일하다”며 “환자들이 항암치료 전이나 암 병동에 입원했을 때와 같이 다양한 상황에서 샐리쿡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