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블록체인 투자 ‘열기’ 되살아나
생태계 확장에 힘쓰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 유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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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블록체인 기반의 각종 가상자산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관련 시장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 업체들에 대한 신규 투자도 격감하면서 투자 빙하기를 맞았다. 

그러나 최근 웹3.0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웹3.0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이 부각돼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국내∙외 공공차원에서는 물론 민간차원에서의 블록체인 관련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다시 한 번 블록체인 경제에 성장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빙하기 녹이는 국내·외 투자 ‘열기’

사진=쿠코인
사진=쿠코인

아프리카의 블록체인 벤처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스탠다드뱅크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지난해 블록체인 벤처투자 규모가 4억 7,400만 달러(약 6,247억 원)를 기록해 전년 8,960만 달러(약 1,196억 원) 대비 430% 증가했다. 이어 아프리카는 어떤 지역보다 투자 규모 증가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같은 기간 아시아는 50%, 유럽은 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보였다. 

더불어 아프리카 내 세이셸과 남아프리카가 지난해 아프리카 블록체인 밴처캐피탈(VC) 규모의 81%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또 아프리카 모든 벤처 자금 중 블록체인 관련 투자 규모는 1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프리카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투자자가 이익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몇 달 사이에 아프리카 최초의 블록체인 ‘유니콘'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세이셸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거래소 쿠코인(Kucoin)은 지난해 3분기에 유니콘으로서의 가치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부산시가 블록체인 특구 신규 사업 유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벤처부는 제10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개최해 부산시에 ‘블록체인 기반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를 신규 실증 사업으로 추가했다. 이는 부산시가 지난 2020년 7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2개 사업을 유치한 후, 약 2년만에 신규 실증사업을 추가한 것이다. 특히 부산시는 지난해 12월부로 블록체인 특구에서 진행하던 기존 6개 사업이 모두 완료돼 신규 사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유치한 ‘블록체인 기반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는 부산대병원과 세종텔레콤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이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실손보험을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도록 만든다. 

또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서 물류 관련 사업을 진행한 부산테크노파크는 블록체인과 커피를 결합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국 5개 연구개발특구를 대상으로 주최한 ‘기술사업화 협업플랫폼 구축사업’ 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결과다. 

향후 부산테크노파크는 3년간 110억 원을 투입해 커피 물류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 커피 데이터 허브 구축 및 블록체인과 연계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증, 기술 사업화 등을 진행한다. 또 부산대, 부경대, 블록체인 및 커피 관련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확장성 네트워크 개발 관련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 유치 ‘눈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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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로운 레이어1 블록체인과 확장성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레이어1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베라체인(Berachain)은 4,200만 달러(약 561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미국 암호화폐 전문 투자사 폴리체인캐피털(Polychain Capital)이 주도했다. 

2021년말부터 베라체인 개발이 진행되었으며, 사용자들이 디파이 프로토콜들에 유동성을 제공하면서도 토큰을 스테이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메인넷에 ETH를 스테이킹해 둔 상황에서 유니스왑이나 메이커다오 같은 디파이 프로토콜들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 기술기업 비피엠지(BPMG)는 7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아이티센 그룹, 클라우드 전문기업 메가존, KT그룹 금융인증 계열사 브이피 3곳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회사들은 비피엠지와 사업 차원의 협력도 진행한다. 

비피엠지는 아이티센 그룹과 금 거래소 등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사업 합작법인에 공동으로 참여한다. 메가존과는 인프라 구축, 노드 운영 등에 대한 기술 관련해 협력한다. 브이피와는 토큰증권(STO) 메인넷 공동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유치는 비피엠지가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웹3.0 기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기반 캐주얼 게임 개발사 곰블(Gomble)도 첫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웹 3.0계 유명 벤처 캐피탈인 바이낸스랩스(BinanceLabs)와 스파르탄(Spartan), 시마 캐피탈(Shima Capital)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투자금액 및 기업 가치는 비공개다. 

곰블은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개발 및 디자인 인력 충원과 실시간 서비스 제공 위한 인프라 투자 및 소프트런칭과 시장 확장을 위한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참고로 곰블은 토큰이코노미에 기반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로, 철저한 사용자 기반, 글로벌 전문성, 빠르고 간결한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게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럼비스타즈(Rumby Stars)를 필두로, ‘재미’에 가치를 두는 게임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레이어제로 랩스(LayerZero Labs)는 시리즈B투자 라운드를 통해 1억 2,000만 달러(약 1,573억 원)을 조달했다. 이번 펀딩을 통해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30억 달러(약 4조 원)에 달한다. 

레이어 제로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의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을 개발하는 회사다. 향후 확보한 자금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고용을 늘릴 계획이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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