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키밤, 크리에이터-팬 연결∙∙∙콘텐츠 만드는 새로운 후원 서비스
삼성전자 ‘씨랩’에서 출발∙∙∙분사 후 ‘스티키밤’ 개발
스티커∙짤방∙밈 등으로 감정 표현∙∙∙쌍방향 소통 지원
“스티키밤, 라이브 콘텐츠 밈 모이는 허브 될 것” 기대

트리니들 남창원 대표(사진=트리니들)
트리니들 남창원 대표(사진=트리니들)

[스타트업투데이] 불과 10년 전만 해도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등과 같은 ‘크리에이터’(Creator)라는 직업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초등학생 5명 중 3명이 크리에이터를 장래희망으로 꼽을 만큼, 선망받는 직업 중 하나다. 

크리에이터가 유명 운동선수나 가수 등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현시대의 새로운 ‘슈퍼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는 크리에이터 숫자가 더욱 증가함에 따라 영향력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트리니들은 크리에이터와 팬 간 소통에 집중했다. 라이브 콘텐츠를 통해 크리에이터와 팬이 상호작용하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남창원 대표는 “사실 라이브 콘텐츠는 크리에이터가 팬과 함께 만드는 것”이라며 “크리에이터와 팬을 연결해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후원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남창원 대표는 라이브 콘텐츠를 통해 크리에이터와 팬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을까. 

 

라이브 방송 중 스티커 부착∙∙∙라이브 콘텐츠 재미↑ 

스티키밤으로 크리에이터와 시청자는 소통할 수 있다(사진=트리니들)
스티키밤으로 크리에이터와 시청자는 소통할 수 있다(사진=트리니들)

‘트리니들’(Trineedle)은 2019년 남창원 대표와 이형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공동으로 설립한 크리에이터 테크 스타트업이다. 크리에이터와 시청자가 함께 재미있는 라이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게 트리니들의 미션이다. 

앞서 트리니들은 삼성전자 사내 벤처프로그램 ‘씨랩’(C-Lab)에서 출발했다. 삼성전자 사내 스타트업으로 있으면서 ‘티스플레이’(Tisplay)를 개발했다. 티스플레이는 라이브 콘텐츠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이미지나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넣는 서비스다. 그러나 좋은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고 3개월 만에 서비스를 접어야만 했다. 

트리니들은 스핀오프 후 티스플레이와 사용자 피드백을 중심으로 ‘스티키밤’(Stickybomb)을 선보였다. 트리니들이 운영 중인 스티키밤은 시청자가 방송 화면에 재미있는 밈(meme) 스티커를 붙이면서 크리에이터와 소통하는 후원 플랫폼이다. 라이브 콘텐츠에 맞는 B급 감성 스티커를 자체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시청자는 본인이 직접 제작한 밈 이미지로 후원할 수 있으며 다른 시청자와의 공유도 가능하다. 

남창원 대표는 “기존의 후원 서비스는 방송화면에 정해진 특정 영역에만 시청자가 보낸 메시지를 띄워 보여주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하며 “스티키밤은 시청자가 원하는 위치를 직접 선택해 스티커나 짤방 또는 밈을 붙여 감정을 표현하고 방송에 직접 관여하는 등 쌍방향 소통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남 대표는 시청자가 방송화면 중 원하는 위치에 밈 콘텐츠를 붙일 수 있는 서비스로는 스티키밤이 유일하다고 자부했다. 그는 “라이브 콘텐츠는 밈이 가장 많이 탄생하고 공유되는 분야”라며 “많은 시청자가 스티키밤을 사용할수록 더 많은 밈이 쌓이게 되고 스티키밤은 라이브 콘텐츠 밈이 모이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 긍정적 반응 이어져∙∙∙투자업계도 관심 

사진=트리니들
사진=트리니들

스티키밤은 출시 초기부터 “항상 필요했던 서비스”라며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밈 콘텐츠가 스티키밤에서 생산∙소비되고 다시 라이브 콘텐츠의 재미와 커뮤니티를 강화시킨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반응도 있다. 

남 대표는 “몇몇 이용자가 본인이 직접 제작한 기발한 밈 이미지로 후원하는 것을 보면 깜짝 놀라곤 한다”면서도 “크리에이터와 팬이 함께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볼 때마다 ‘우리가 의미 있는 서비스를 만든 것 같다’고 느끼기도 한다”고 전했다. 

스티키밤은 현재 5만여 명의 시청자와 2,000여 명의 크리에이터가 사용 중이다. 특히 트위치(Twitch)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라이브 크리에이터가 스티키밤을 통해 시청자와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재미있는 방송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투자업계로부터 성장성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삼성벤처투자에서 시드 투자를, KB인베스트먼트와 코리아오메카투자금융으로부터 프리A(Pre-A) 시리즈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창업성장기술과제, 한국전파진흥협회 1인 미디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 창업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되며 기술개발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트리니들은 팁스 선정을 계기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시청자 선호도와 크리에이터 채널 특성을 고려한 밈 추천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편 트리니들은 올해 북미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미국은 전 세계에서 라이프 콘텐츠 시장이 가장 큰 곳”이라며 “밈 문화는 서구권에서도 굉장히 발달된 만큼, 스티키밤의 특징인 라이브 콘텐츠에 밈을 붙이는 핵심 콘셉트가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남 대표는 “트리니들은 라이브 콘텐츠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며 “코파운더(Co-founder)와 개발자부터 디자이너, 기획자까지 모든 구성원이 크리에이터와 팬 간 소통을 통해 라이브 콘텐츠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지 심도 있게 고민하면서 이용자 모두가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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