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여성 창업 기업 66만여 개∙∙∙46.6% 차지
이공계 여성 인력 결혼 후 경제활동참가율↓
“성주류화 정책 통한 이공계 인력양성∙활용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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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창업 생태계 조성 정책토론회가 ‘미래 여성경제인을 위한 여성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주제로 5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스타트업투데이] 여성창업 생태계 조성 정책토론회가 5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미래 여성경제인을 위한 여성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주관했다. 

환영사에서 한무경 의원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는 장기적인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여성 경제활동 참여는 우리 경제 성장의 마지막 보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의 잠재력이 발휘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에 조속히 조성돼 ‘제2의 컬리’가 하루빨리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한정 의원은 “최근 대내∙외 경제 환경은 그간 지속된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 인플레이션 위기에 더해  녹록치 않은 상황인 데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저출산∙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런 악조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창업을 통한 경제성장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여성기업 및 기업인의 활동을 높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에 밑거름이 될 효율적인 대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정책토론회에서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 겸 기업가정신학회 초대 학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이승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성희 여성스타트업포럼 의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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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 기술 창업 활성화를 위한 이공계 여성 인력 현황 진단’을 주제로 발표했다

 

남∙녀 이공계열 직업 선호도 차이↑∙∙∙“全 단계 걸친 교육지원 정책 필요”  

이승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 기술 창업 활성화를 위한 이공계 여성 인력 현황 진단’을 주제로 발표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기업동향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여성 창업 기업은 66만 616개로 전체의 46.6%를 차지한다. 그러나 혁신기업 중 여성 창업 기업의 비중은 평균 10% 이하로 매우 낮은 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남∙녀 대표이사의 학력과 전공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우선 여성 대표이사 학력은 남성에 비해 박사는 13%, 석사는 59%에 불과하지만, 고졸 이하는 남성의 2.6배, 전문학사는 4.5배 이상이다. 전공별로 살펴보면 남성 대표이사의 공학 전공자는 60.8%대로 압도적이지만, 여성은 26.2%로 비교적 적은 수치를 보인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승현 연구위원은 이공계열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성별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초중등진로교육현환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초∙중∙고 학생들의 희망 직업 상위 20개 중 ‘경영자∙CEO’에 대한 희망 순위가 남학생은 학력이 올라갈수록 높아지지만, 여학생은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학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교육개발원의 대학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대학교 이공계열 전공으로 입학한 전체 대학(원)생 중 여학생 수는 7만 62명으로 전체의 30.3%를, 특히 공학계열 입학생 중 여성 비중은 21.9%를 차지한다. 

이승현 연구위원은 “초등중 교육에서부터 과학고 진학, 영재교육 참여 등을 포함한 교육과정까지 여성 비중을 지속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석∙박사 과정을 포함한 고학력 인재 양성 과정까지 전(全) 단계에 걸친 교육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공계열 전공으로 졸업한 전체 대학(원)생 중 여학생 수는 6만 3,673명으로 전체의 30%를, 공학계열 박사 졸업생 중 여성 비중은 14.5%뿐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공계 인력의 졸업 직후 취업 현황 역시 남성에 비해 취업률이 낮다는 것을 고려해도 여성 이공계 인력의 수급 자체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다. 

특히 이공계 여성 인력이 결혼할 경우 경제활동참가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정을 마치고 취업하는 과정에서 이미 다수 여성 인력의 유출이 있었는데 혼인 이후에는 이공계 여성 인력의 활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 위원은 “여성의 경우 출산이나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사례가 많은데, 분포상 경력 개발이 가장 활발해야할 시기인 3, 40대에 집중돼 있다”며 “정부의 주요 정책에서 여성 인력 활용이 증가하도록 성주류화 정책이 이공계 인력양성 및 활용 분야에서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희 여성스타트업포럼 의장은 ‘여성창업 생태계 및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정희 여성스타트업포럼 의장은 ‘여성창업 생태계 및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여성VC 역할 중요∙∙∙“이공계 인력확대 위한 교육 정책 절실” 

이정희 여성스타트업포럼 의장은 ‘여성창업 생태계 및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제에서 “국내 여성 투자기업은 기술 기반의 창업기업”이라며 “대부분 교육, 육아, 생활 관련 서비스가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여성기업을 위한 지원 정책 역시 자금, 교육, 제품개발 등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희 의장은 “지원 사업을 통해 예년에 비해 점차적으로 여성기업이 증가하고 우수한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면서도 “여성기업의 사회 지속 및 안정을 위한 지원 정책은 충분하지 않다는 평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더 많은 여성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려면 여성 벤처캐피탈(VC)이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한국벤처투자(KVIC)에 따르면 2020년 여성 기업 투자 기업수는 51개, 3,131억 원으로 예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며 “국내 여성기업의 활동이 활발하면서도 성장 가능한 기업이 많아진다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또 이공계 여성인력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IT 분야 여성 창업 연평균 증가율은 7.6%로 3%인 남성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특히 90년대생 창업자 중 여성은 16.3%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전공자가 52.5%로 우세했다. 

이 의장은 “여성 기술창업가 확대를 위해서는 이공계 여성인력의 증가가 필수”라면서 “지속적인 확산과 증대를 위한 교육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과 지원을 통해 여성의 공학 교육이 증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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