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대량 연산 목적∙∙∙AI 활용 범위↑, AI 반도체 역할↑
퓨리오사AI, AI 및 반도체 키워드 결합한 AI 반도체 설계∙개발
워보이, 최대 64 TOPS 데이터 처리 속도 제공
“훨씬 적은 에너지 소모”∙∙∙에너지 대전환 시대 효율성↑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

[스타트업투데이] 4차 산업에 접어들면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 모든 분야에 필수로 활용되는 미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그만큼 국가 경제와 안보의 주요 자산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기술 발전이 AI의 성능을 향상시킨다는 가능성을 보고 AI 시장에 속속 참여하기 시작했다. 산업이 융합하고 AI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AI 모델의 복합도 증가와 대규모 연산량의 필요로 고성능 저전력 인공지능 반도체(AI 반도체, AI semiconductor)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AI 반도체’는 AI의 학습, 분석, 추론 등의 서비스를 수행하기 위해 대량 연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반도체다. 일상생활이나 산업에 AI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AI 반도체의 역할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퓨리오사에이아이(Furiosa AI, 이하 퓨리오사AI)는 AI와 반도체, 즉, 두 개의 키워드를 결합한 AI 반도체를 설계∙개발하고 있다. 백준호 대표는 AI 반도체가 고성능으로 상용화하기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퓨리오사AI를 설립했다. 

백준호 대표가 전하는 AI 반도체 시장의 미래는 어떨까. 

 

‘AI 반도체’란? 

사진=퓨리오사AI
사진=퓨리오사AI

반도체는 컴퓨터와 랩톱(lat top), 스마트폰과 태블릿, 텔레비전과 디스플레이, 가전제품, 자동차 시스템, 산업장비, 통신장치, 재생에너지 시스템, 의료기기, 국방 등 현대 주요 산업에서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는 만큼,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백준호 대표는 AI 반도체가 결국 연산을 수행하는 기계, 즉, 계산기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컴퓨터나 랩톱에 내장된 CPU 반도체는 워드(Word)나 인터넷 브라우저 등 다양한 앱이 수행하도록 설계됐는데 실제로는 연산하는 기계다. 

백준호 대표는 “여기서 AI는 인공신경망, 다시 말해, 심층신경망(Deep Neural Network)을 기반으로 한다”며 “지금의 챗GPT(Chat GPT)나 달리(DALL-E),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등을 보면 거대 인공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AI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거대 인공신경망이 사용하는 연산을 가장 최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게 AI 반도체”라고 전했다. 

현재 AI 반도체는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가령 어떤 OTT 플랫폼이 영상을 추천한다거나 사진 앱이 주제에 따라 분류하는 것, 심지어 안면인식으로 특정한 건물에 출입할 때 등 모두 AI 반도체를 사용하는 셈이다. 

 

1세대 칩 ‘워보이’ 개발∙∙∙“탄소중립, 비용절감 등 기대”

사진=퓨리오사AI
사진=퓨리오사AI

퓨리오사AI는 고성능 AI 반도체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계∙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21년 8월 퓨리오사AI의 1세대 칩 ‘워보이’(Warboy)를 출시했고 상용화와 양산화 과정을 거쳐 지금은 볼륨 양산 단계에 들어섰다. 

워보이는 이미지 및 영상 분석, 지능형 교통관리, 초고해상도, 광학 문자인식 및 자율주행 도메인을 위한 AI 전용 반도체다. 삼성 파운드리의 14나노 핀셋 공정을 기반으로 제조됐다. 최대 64 TOPS(초당 1조 번의 연산 처리, Tera Operations Per Second)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제공한다. 

 

사진=퓨리오사AI
사진=퓨리오사AI

백 대표는 워보이가 적용된 서비스로 이팝소프트의 ‘말해보카’를 소개했다. 말해보카는 AI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영어 단어 학습 앱이다. 영어 문장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한국어로 뜻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단어의 뜻을 정확히 짚어주는 기술을 구현했다는 게 백 대표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영단어 ‘code’는 암호 또는 컴퓨터 언어 등 여러 뜻이 있는데 전체 영어 문장에서 가장 적합한 단어를 추출한다는 것이다. 

또 말해보카에 사용된 광학문자인식(OCR)뿐만 아니라 컴퓨터 비전 앱도 구동 중이다. 영상 콘텐츠 개발자가 주로 사용하는 비디오 디노이징(Denoising) 기술은 용량은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화질은 깨끗하게 만든다. 

백 대표는 “AI 반도체의 핵심은 훨씬 적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점”이라며 “이런 점에서 AI 반도체는 효율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관점에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 비용 절감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2세대, 3세대 AI 반도체 칩 개발 계획”∙∙∙내년 상반기 목표 

사진=퓨리오사AI
사진=퓨리오사AI

AI 반도체의 잠재성과 성장성에 더불어 퓨리오사AI의 경쟁력도 업계로부터 인정받은 모습이다. 퓨리오사AI는 2017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투자액 900여억 원을 유치했으며 지금 시리즈 C 단계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카오엔터프라이즈와 ‘컴퓨터비전-메타버스-하이퍼스케일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AI, 메타버스, 하이퍼스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 및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솔루션과 워보이를 결합해 교통, 금융, 물류, 제조, 의료 등 버티컬 분야에서 비즈니스도 전개 중이다. 

 

(왼쪽에서 세 번째)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와 (네 번째)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왼쪽에서 세 번째)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와 (네 번째)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한편 백 대표는 워보이가 퓨리오사AI의 1세대 제품으로서 상용화 단계를 이뤘다는 점에 의미를 더했다. 이팝소프트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협력사와 퓨리오사AI의 디자인 역량, 반도체 생태계가 협력해 이룬 결과라고도 강조했다. 앞으로는 2세대부터 3세대까지 빠른 속도로 제품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2세대 칩은 챗GPT 만큼의 강력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내부 설계를 완료했고 조만간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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