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성공기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삶’∙∙∙학부모 인식 변화
‘교육’에 집중한 에듀테크 서비스 제공∙∙∙“교육적 성과↑ 기대”
키워드 ‘꿈’과 ‘동기부여’ 중심으로 생태계∙플랫폼 구축 목표

스몰빅클래스 조승우 대표(사진=스몰빅클래스)
스몰빅클래스 조승우 대표(사진=스몰빅클래스)

[스타트업투데이] 초∙중등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endemic)으로 전환되면서 에듀테크 시장의 판도도 바뀌는 모습이다. 

성적이나 입시 위주의 가치관을 지녔던 과거 학부모와 달리, 이미 저성장과 새로운 시대적 변화를 일선에서 경험한 70, 80년대생, 이른바 ‘요즘’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하게 해주고 싶다’는 가치관이 강한 편이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의 ‘2019년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녀교육의 성공 기준’을 묻는 말에 25.1%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삶’이라고 답했으며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컸다’가 22.4%,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가 21.3%로 뒤를 이었다. 

이런 학부모 인식 변화가 고교학점제, 자유학기제, 수능 제도 개편 등의 교육제도에 불이 지피는 상황이다. 

에듀테크와 콘텐츠를 결합한 플랫폼을 제공 중인 스몰빅클래스는 콘텐츠나 테크가 아닌 ‘교육’에 집중했다. 교육은 기술과 콘텐츠, 사람의 균형 잡힌 조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조승우 대표는 “콘텐츠를 던져주고 소비자가 알아서 현명하게 사용해줄 것을 요구했던 서비스가 코어 콘텐츠를 중심으로 적절한 휴먼터치와 맞춤화된 피드백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본질 위에서 콘텐츠와 테크의 경쟁력이 잘 어우러진 서비스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교육적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조승우 대표가 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꿈은 무엇일까. 

 

‘디냅’으로 우주비행사 꿈에 한 발짝 

조승우 대표는 대학 재학 시절부터 멘토링과 강연으로 다양한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며 교육 시장에서의 경험을 쌓았다. 2013년부터는 틈틈이 책을 집필한 저자이기도 하다. 대학교 4학년 때는 학원을 열기도 했는데 학생 수는 점점 늘었지만, 학원 운영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2년 만에 폐업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중∙고교생이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그리고 꿈은 무엇인지 고민할 기회가 없는 데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원천인 ‘작은 성공’보다 ‘실패’에 더 자주 노출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후 미취학 아동부터 초∙중등학생이 미래를 스스로 고민해보고 경험해보는 교육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스몰빅클래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디냅은 꿈 덕질로 목표의식을 갖게 한다(사진=스몰빅클래스)
디냅은 꿈 덕질로 목표의식을 갖게 한다(사진=스몰빅클래스)

2021년 설립된 ‘스몰빅클래스’(SmallBigClass)는 ‘좋아하는 걸 찾을 수 있게, 좋아하는 걸 잘할 수 있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기반으로 유∙초등을 위한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각자의 꿈을 품은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것을 잘하도록 도우면서 그 안에서 ‘작은 성공경험’을 쌓아 자신의 꿈과 자존감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몰빅클래스가 서비스하는 ‘디냅’(D.Nav)은 ‘꿈 덕질’을 콘셉트로 독서, 글쓰기, 영어, 발표, 공부습관 등 5대 필수역량을 자발적으로 기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에 라이브(Live) 수업과 맞춤형 피드백 등 휴먼터치(사람 중심의 언택트 기술, Human Touch)를 결합했다. 단순히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나아가 학생이 직접 자신의 꿈과 목표 의식을 스스로 고민할 기회를 준다. 

 

NASA 유니버설 리더 코스(사진=스몰빅클래스)
NASA 유니버설 리더 코스(사진=스몰빅클래스)

디냅은 크게 두 가지 코스로 구성돼 있다. 먼저 ‘크리에이티브 리더십 코스’는 초등고학년과 중학생이 UN 연설문을 한국어와 영어로 쓰고 발표하는 수업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자신의 꿈과 신념을 발견하고 그것을 구체화하는 등 꿈을 이루기 위한 실천을 한 단계씩 수행한다. 강의를 들으면서도 독서, 글쓰기 등의 미션을 수행하고 매일 학습플래너를 쓰는 습관도 다질 수 있다. 

우주나 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을 위한 ‘NASA 유니버설 리더 코스’도 운영한다. 기본 골자는 크리에이티브 리더십 코스와 같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과학과 관련된 강의를 듣고 독서, 글쓰기 등 미션을 수행한다. 최종 결과물로 NASA 입사지원서를 프레젠테이션(PPT)와 발표 영상도 만들고 실제 NASA에 제출하기도 한다. 

조승우 대표는 “최근 학생 한 명이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준비해 NASA에 메일을 보냈다”며 “며칠 뒤 NASA 채용담당자로부터 회신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학생-학부모 함께하는 생태계 구축∙∙∙자녀 성장 돕는 주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조 대표는 디냅을 경험한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대부분 학부모가 스몰빅클래스의 교육철학과 신념에 공감하며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한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조 대표는 “학부모는 자녀와 교환일기를 쓰거나 학습플래너에 칭찬 피드백을 주고 1호 팬 지지자로서 자녀의 성장을 돕는 주체로 참여한다”며 “’부모가 변화하는 만큼, 아이들도 성장한다’는 교육철학에 따라 ‘부모교육’이라는 또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학부모의 높은 만족도에 투자업계도 반응했다. 스몰빅클래스는 2021년 킹슬리벤처스로부터 2억 원을 투자받았고 이후 1년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이듬해 한차례의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매출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해 4배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콘텐츠 사업에서의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한 IR 데모데이(Demoday)에서 재도전부문 대상을 받았다. 또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재도전 성공패키지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며 ‘라이스 투 밋유’(Rice to meet you)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스몰빅클래스는 앞으로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고 다양화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디냅 코스 및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의 ‘꿈’과 ‘동기부여’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시리즈A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교육에서는 성적에 따른 줄 세우기가 아닌 ‘성공경험’을 쌓고 학생이 지닌 가능성과 개성을 발휘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본질을 높이는 교육을 바탕으로 세상을 만드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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