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개월만, 채굴노드 300대→1,100대로 급성장
“사슬지갑 ‘가디’에서 NFT 즉시 발행전략 주효” 분석
이정우 대표 “1년내 이더리움 노드 수 뛰어넘겠다” 의지

사진=아티프렌즈
사진=아티프렌즈

[스타트업투데이] 국내 토종 블록체인 메인넷인 ‘사슬’이 기존의 블록체인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고 있어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슬은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이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다음 세대의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 메인넷 기술 스타트업 아티프렌즈(ArtiFriends, 대표 이정우)가 3세대 블록체인 엔진이 적용된 퍼블릭 메인넷 ‘사슬’(SASEUL)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 Node) 숫자가 출시 1년 만에 국내뿐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해외에서 1,100여 대로 급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사슬’ 메인넷은 1년이 되던 올해 5월 채굴에 성공한 노드가 불과 300여 대였다. 이 수치 역시 폴리곤(Polygon) 250여 대, 클레이튼(Klaytn) 34대보다 월등히 높았지만, 출시 3개월 만에 1,100여 대를 돌파한 사례는 이더리움 이후 매우 드문 경우다. 

아티프렌즈 측은 “1,100여 대 역시 채굴에 성공한 노드일 뿐 실제로 채굴에 참여하고 있는 노드는 약 1,500여 대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성장세의 가장 주된 이유로는 쉬운 채굴 참여 난이도를 빼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슬에서의 채굴은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타인에게 노드를 구매하는 방식도 아닌 데다 누구든 본인이 원하면 가정용 PC를 사용해 노드에 참여할 수 있다”며 “노드 설치 시간도 30분 내외로 짧은 편에 속해 낮은 진입장벽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드 참여자가 늘어나는 또 다른 주된 요인은 가디(Guardee) 지갑 업데이트이다. 최근 아티프렌즈는 기존의 사슬 지갑 가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주된 업데이트의 내용은 NFT 기능의 추가다. 이미 NFT는 몇 년 전부터 화제였기 때문에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사슬 지갑 가디에서는 NFT를 바로 발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사진, 컴퓨터의 워드 파일, 간단한 음원, 영상 등 파일의 형식에 관계없이 모든 파일을 NFT로 발행해 저장할 수 있다. 동시에 본인이 발행한 NFT는 인스타그램의 피드처럼 관리가 가능하고 타인에게 공유, 전송 등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사슬 네트워크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 ‘슬’(SL)이 노드설치 보상으로 수수료로 지급된다. 슬)의 총 발행량은 총 55억 개로 100년 동안 채굴을 통해 노드 제공자에게 배분된다. 특히 사슬에서의 NFT는 분산파일시스템(IPFS) 활용하는 게 아닌 사슬 블록체인만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자랑한다. 

아티프렌즈 측은 “블록체인의 의미는 신뢰에서부터 시작한다”며 “블록체인 외부의 기술이 필요하다면 그 즉시 블록체인의 의미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데이터를 블록체인만을 활용하여 저장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슬은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슬의 기능을 활용해보기 위해서는 직접 슬을 얻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이 채굴에 참여해 보상으로 슬을 얻고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아티프렌즈 이정우 대표는 “올 한 해 동안 노드 1,000대를 목표로 생각했다”면서도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사슬이 알려지면서 목표를 수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1년 내로 이더리움 노드 수를 뛰어넘는 것을 과감히 도전해 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2023년 8월 22일 기준으로 이더리움의 노드 수는 6,551대다. 향후 아티프렌즈에서는 개발자가 쉽게 디앱(dApp)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자 친화적인 문서 제공 및 샘플 코드 생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석진 기자] sjk@startuptoday.kr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