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교육, 글 속에서 읽히는 글쓴이의 생각∙마음 우선해야”
초∙중∙고등학생 비롯, 대학생 위한 글쓰기 교육 서비스 ‘자작자작’ 제공
“에듀테크 분야, 공교육∙사교육 영역 협업 필수”

팀플백 이진희 대표(사진=팀플백)
팀플백 이진희 대표(사진=팀플백)

[스타트업투데이] ‘글’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적절한 어휘 선택부터 맞춤법, 문단을 구성해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까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글 쓰는 습관을 길러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글쓰기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 속에서 읽히는 글쓴이의 생각과 마음이 우선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부분 글쓰기 교육은 맞춤법이나 잘못된 표현을 고쳐주는 데 집중돼 있다. 이런 교육 방식이 지속될 경우 글쓴이는 글 쓰는 게 숙제처럼 느껴지면서 올바른 글쓰기 행동 습관으로 안착하기가 어려워진다. 일단 ‘글을 쓰는 재미’가 있어야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며 누군가의 평가가 아닌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립돼야 한다. 

팀플백은 초등학생을 시작으로 중∙고등학생, 대학생 등을 위한 글쓰기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에서는 주로 일기, 받아쓰기, 토론 및 발표 준비를 위한 글쓰기, 독후감, 관찰일지, 서술형 수행평가 등을 통해 글쓰기 교육을 받는다. 이를 통해 생성되는 학생의 생각을 플랫폼 안에 축적해 향후 개인의 성장 지표나 진로∙진학, 자기 객관화에 도움되는 거대한 디지털 자산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이진희 대표는 “어떤 종류의 글이든 잘 쓰려면 자기만의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면서도 “기존 글쓰기 교육은 단순히 문법이나 첨삭 지도에만 머물러 있어 근본적으로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글쓰기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소 얼마나 집중해서 생각해보고 글로 표현하는가에 따라 역량이 달라진다”며 “팀플백 설립 전 글쓰기 플랫폼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분야에서 적용 가능한 글쓰기 중심 아이템을 성장시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희 대표가 전하는 글쓰기 교육법은 무엇일까. 

 

이진희 대표가 바라본 ‘에듀테크’ 시장 전망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4차 산업시대에 들어서면서 전(前) 산업계는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계 역시 마찬가지다.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에듀테크(Edu-Tech)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교육에 결합하며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에서는 기존 공교육과 사교육이라는 이분법적 시장 체제가 조금씩 융합되면서 에듀테크 시장을 메가 시장으로 바뀌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진희 대표는 “AI 시대가 진전될수록 인재 양성의 방법론은 완벽히 달라진다”며 “기술만으로는 교육을 완성할 수 없고 교육이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면 의미를 상실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여기에 ‘사람’의 본질을 포함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이제는 기술 기반의 교육 환경이 보편화되고 있어 에듀테크 분야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영역이 협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자작자작, 교육자 관점의 플랫폼∙∙∙3가지 대표 기능은? 

자작자작 실행화면(사진=팀플백)
자작자작 실행화면(사진=팀플백)

2017년 설립된 에듀테크 스타트업 ‘팀플백’(TEAMPL100)은 인공지능(AI) 기반의 글쓰기 교육 플랫폼 ‘자작자작’(JAJAK)을 선보이고 있다. 자작자작은 교육자 관점의 플랫폼으로 글쓰기 수업을 위한 A부터 Z까지 모든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스템을 제공한다. 처음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자작자작의 대표 기능은 총 3가지다. 먼저 팀플백은 자작자작에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작문 평가 및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동 첨삭뿐만 아니라 교사가 설정한 평가항목, 어휘 적합성, 문법 적절성, 맥락 일관성, 시각과 태도 영역에서 글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점수 범위를 제시한다. 이 기능만으로도 교수의 업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이진희 대표의 설명이다. 

또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글감을 코스웨어(Courseware, 교사나 학생용 교재로 사용되는 컴퓨터 패키지 교재) 형태로 제공한다. 사고의 편중은 줄이고 사유의 깊이를 더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클릭 몇 번만으로도 질 좋은 디지털 문집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진희 대표는 “글쓰기 활동을 하다 보면 학생의 글이 많이 쌓이게 된다”며 “PDF 파일로 다운로드 후 출력하면 책으로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결과물은 학생이 글쓰기에 대한 재미와 효능감을 더욱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동기부여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팀플백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6,000여 개의 글쓰기 그룹이 자작자작을 통해 개설됐다. 글쓰기 이용자 수만 해도 4만 6,000여 명에 이른다. 

이 대표는 “수많은 교사의 의견을 반영해 자작자작을 개선해왔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최근에는 공교육 적합성 검토를 위한 에듀테크 실증 사업에 참여했는데 여기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작자작은 하이터치(High Touch, 인간의 감성과 기술의 조화를 이루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하이테크(Hi-Tech) 교육 기조에 맞는 제품” “현재 국가 교육과정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도움 된다” “단순히 글쓰기 역량을 넘어 학생의 내적 성장에도 좋다” 등 현직 교사의 긍정적인 평가도 줄을 잇는다. 

투자업계도 팀플백에 주목했다. 팀플백은 지난해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펭귄 혁신기업에 선정된 데 이어 시드(Seed) 투자를 받았으며 연평균 200%씩 매출 성장도 이루고 있다. 이밖에도 2020년 ‘동남권 메가시치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올해 8월 ‘에듀테크 우수기업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글쓰기 교육’ 통해 의식이 건강한 사회 만들 것” 

사진=팀플백
사진=팀플백

한편 AI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공교육에서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맞은 만큼, 정부에서도 다양한 에듀테크 활성화 정책을 마련 중이다. 

팀플백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공교육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글쓰기 교육’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의식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학습 데이터 관점으로 바라보면 이제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전 주기의 라이프사이클을 담아내는 에듀테크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하며 “졸업 후에도, 취직 후에도 개인 성장을 위한 학습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공교육과 사교육의 협업 모델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교육의 본질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장 강력한 사회적 도구이면서도 다음 세대에 건강한 사회적 유산을 물려주고 싶은 지금 세대의 양식”이라면서도 “자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의 주제에 몰입해보고 상위 수준의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제품에 녹여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대한민국 교육 브랜드는 ‘K-에듀’라는 명칭을 얻을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며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글쓰기를 통해 자작자작이 학습 역량뿐만 아니라 내적∙의식적 성장에 필요한 도구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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