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383조 원 전망
라이브 화상 플랫폼, 디바이스 연동 등 글로벌 교육 시장 확장 예측
지니봇, 올인원 교육용 로봇∙∙∙비대면 환경에서 양방향 교육 가능
“챗GPT 기반 알고리즘 결합, 문제 풀이 디딤돌 서비스 제공 계획”

다비다 이은승 대표(사진=다비다)
다비다 이은승 대표(사진=다비다)

[스타트업투데이] 지난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은 많은 변화를 맞았다. 세계 각국의 이동제한조치로 회사에서는 원격근무가, 학교에서는 원격수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재택근무나 원격수업 등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여기에 대면과 비대면을 합친 하이브리드 기술의 발달로 에듀테크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학습 플랫폼이나 온라인 교육 콘텐츠의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2020년부터 연평균성장률(CAGR) 18.1%로 성장해 2027년 2,852억 3,000만 달러(약 38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비다는 2015년 유엔(UN)이 수립한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 중 하나인 ‘양질의 교육 제공을 통한 교육의 형평성’을 비전으로 삼고 학생 개인의 성향과 학습 양식을 분석한 맞춤형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은승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 접어든 지금, 학생과 교사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고 공부할 기회를 찾고 있다”며 “앞으로 라이브 화상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챗GPT(Chat GPT)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한 학습 도구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라이브 화상 플랫폼과 챗GPT, 이와 연동되는 디바이스를 통해 글로벌 교육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며 “에듀테크 기업은 다양한 국가에 있는 학생에게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은승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지니봇, 지니클래스, 지니펜으로 온라인에서 양방향 교육 제공 

다비다 솔루션(사진=다비다)
다비다 솔루션(사진=다비다)

2019년 설립된 ‘다비다’(DABIDA)는 비대면 양방향 화상 솔루션과 디바이스를 연동해 최적의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스타업이다. 사명은 소리 나는 대로 발음한 순우리말 ‘답이다’에서 따왔다. 에듀테크 분야를 넘어 모든 분야에서 ‘답’이 되고 싶은 염원을 담았다. 

다비다가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은 ‘지니봇’이다. 이후 라이프 화상플랫폼 ‘지니클래스’, 양방향으로 연동되는 디지로그(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적 요소를 융합한 것, DigiLog) 제품인 ‘지니펜’까지 선보이며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지니봇(사진=다비다)
지니봇(사진=다비다)

‘지니봇’은 코딩과 스팀(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을 합친 융합인재교육, STEAM), AI 교육이 가능한 올인원(All-in-One) 교육용 로봇이다. 4세 이상의 유아∙초등학생이 학습자 레벨에 맞춰 코딩의 기초 개념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비대면 환경에서 양방향 교육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지니봇은 언플러그드 활동(컴퓨터 없이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에 매우 유용한 제품이다. 언플러그드 카드 코딩부터 라인트레이싱(Line Tracing), 모눈, 스팀교육과 웹캠(Web Cam)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AI 교육을 제공한다. 

이은승 대표는 “지니봇은 레고와 호환되는 만큼, 학습자가 코딩의 기본 개념을 익히고 배우는 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5개 언어로 말한다는 점에서 해외, 특히 유럽 시장에서 지니봇을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니클래스(사진=다비다)
지니클래스(사진=다비다)

‘지니클래스’는 양방향 수업이 가능한 라이브 화상 플랫폼이다.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림스(LIMS, Learning Interactive Management System)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이 대표는 “별도의 소프트에어(SW)를 설치하지 않아도 디바이스와 연동돼 실시간으로 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 평가 및 피드백을 준다”며 “대면과 비대면의 경계를 허물어 모두를 위한 고밀도 인터렉티브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다비다는 지니클래스와 연동되는 ‘지니펜’도 개발했다. 이 대표는 “기존 화상 플랫폼에서 교사는 학생의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할 뿐, 그들이 문제를 어떻게 풀고 생각하는지까지는 알기 어렵다”며 “태블릿에 있는 문제를 지니펜으로 풀면 문제를 푸는 시간, 속도, 압력, 획수 등 문제 풀이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의 학습 성향을 분석하는 데도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지니클래스와 지니펜은 학생과 교사가 쉽게 묻고 답할 수 있다는 점, 풀이 과정과 첨삭이 가능하다는 점, 1:1 개인과외의 경우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교육할 수 있다는 점, 학생의 학습 성경을 분석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아날로그+디지털로 전통 교육의 디지털화 실현” 

유치원에서 지니봇을 사용 중인 모습(사진=다비다)
유치원에서 지니봇을 사용 중인 모습(사진=다비다)

이 대표는 전 세계 4만 명이 넘는 학생과 교사가 지니봇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반응 역시 매우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스팀과 같은 융합 수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투자업계도 다비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창업 이후 다비다는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9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천재교육, 메가스터디 등을 비롯해 20여 개국의 교육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 중소기업 혁신 대상,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창업진흥원상,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 우수상 등을 받으며 다비다의 기술력과 해외시장에 대한 잠재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한국평가데이터(KoDATA)로부터 기술신용평가(TCB, Tech Credit Bureau)에서 기술역량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T3 등급을 획득했다. 

이 대표는 “창업한 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비다는 예비창업패키지, 팁스(TIPS),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R&D 혁신 사업 등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에는 MCU 및 부품 공급가가 엄청나게 뛰면서 제품을 생산하지 못했지만, 약 2억 원 매출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정상화가 되면서 15억 원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챗GPT가 전(全) 분야에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일부 해외 대학에서는 ‘챗GPT를 활용해 보고서를 써내면 표절로 간주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기도 했다. 

앞으로 다비다는 지니펜을 사용하는 학생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학생 스스로 풀도록 도와주는 문제 풀이 디딤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교육의 본질은 학생 스스로가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챗GPT의 도움을 받게 되면 창의적인 사고 과정이 없어져 결국 학생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의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논리력을 향상하도록 ’펜으로 글을 쓰는’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전통적인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이루고 싶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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