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통신장비 통합실현 RF 필터 기술 ‘실현’
이통사업자, 통신소비자, 건축가 등 모두에 유익한 ‘부품 기술’
2025년 IPO ‘목표’∙∙∙한국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이랑텍 이재복 대표(사진=이랑텍)
이랑텍 이재복 대표(사진=이랑텍)

[스타트업투데이] 지난해 에릭슨(Ericsson)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시장에는 2G와 3G가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4G 이동통신기술(LTE)을 시작하지 않은 나라가 절반가량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인터넷과 데이터 기반의 LTE가 전국망으로 구축되어 있는 나라도 손에 꼽힌다. 

특히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통신망 구축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4년 전 5G를 시작했지만, 현재 대도시를 중심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향후에는 LTE의 지속 확대와 5G가 전국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글로벌 저탄소 정책을 고려한다면 향후 비용 절감에 따른 통합망 실현 통신 시장은 빅 컴퍼니로 성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5G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측해온 이랑텍은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통합망 부품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재복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랑텍 멀티 밴드 RRH1(사진=이랑텍)
이랑텍 멀티 밴드 RRH1(사진=이랑텍)

 

통신장비 통합실현 RF 필터 기술, 5G 전국망 실현 앞당겨 

정수기에 필터가 있듯이 통신사업자들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파주파수에도 ‘필터’가 있다. 특히 5G는 주파수가 높은 만큼, 1개의 LTE 기지국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18개의 필터가 필요하다. 비용 측면에서 전국망 실현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2017년에 설립된 필터 개발 및 제조 전문기업 이랑텍(Erangtek)은 통합장비 1대로 통신사업자 서비스가 모두 가능한 5G RF 필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랑’은 20년 이상 통신장비 핵심부품 개발 엔지니어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결실은 이랑에서 맺는다’는 뜻이다. 이재복 대표는 여기에 ‘테크놀로지’를 더해 사명을 지었다. 한국 통신 분야의 대를 이어간다는 철학과 신념을 담았다. 

이랑텍은 한국 통신3사가 1대로 통합되게 하는 RF 필터를 공급으로써 경쟁력 있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통신장비가 3대에서 1대로 감소하여 구축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줄어든 구축비용은 통신 소비자들에게 돌아가 통신비용 절감 혜택도 동시에 누리도록 했다. 통신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건물주는 리스크로부터 안전하고 깔끔한 외관을 유지한다는 게 이재복 대표의 설명이다. 

이재복 대표는 “지난 3년간 이동통신사업자, 통신소비자, 건축가, 제조가 모두에게 유익한 부품기술인 5G 필터의 대량 생산을 실현하고자 생산 인프라의 스마트 솔루션을 선행 개발해왔다”며 “그 결과 이랑텍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제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5G RF 필터를 제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고가의 측정장비를 공유 가능하도록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고가의 측정장비를 공유할 수 있게 되면, 기존 1대의 장비를 통해 1명의 사람이 1개의 제품밖에 생산하지 못했던 것을 1대의 장비에 4명의 사람이 4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며 “올해 이랑텍의 통신장비 통합실현 RF 필터 기술은 KC, CE 인증을 완료했고 까다로운 NET(Net Excellent Technology)인증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이랑텍 전경(사진=이랑텍)
이랑텍 전경(사진=이랑텍)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2025년 IPO ‘목표’ 

이랑텍의 통신장비 통합실현 RF 필터 기술은 창업과 함께 미국 통신사업자에게 납품을 시작했다. 창업 후 3년째 일본 통신사업자에 납품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매출 확대와 고객 니즈에 따라 인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인도는 5G 통신시장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이랑텍의 인도 진출은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연내 완료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삼성의 요청사항을 반영한 해외 진출이자 향후 글로벌 기업 에릭슨과 노키아(Nokia) 1차 공급사 등록을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3년의 데스밸리(Death Valley)를 겪게 되는데, 첫해는 본인과 가족의 재원으로 사업을, 다음해는 지인의 도움을 구해서, 3년째는 스스로 살길을 찾아 죽음의 골짜기를 지난다고 한다”며 “이랑텍도 도약기였던 혹독한 데스밸리를 거쳐 본격적인 성장기 3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오더의 저주라는 말도 존재하는데, 이는 중소기업은 빅 오더를 소화하기에 생산 인프라 구축이 쉽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하며 “빅 오더를 포기하는 일이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곤 하지만, 이랑텍은 글로벌 수요 확충을 위해 제조라인을 무한정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하고 가격경쟁력 또한 취약해지기 쉽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랑텍은 130억 원의 민간 투자유치를 완료했고 내년 시리즈 B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시범 구매가 이뤄졌고 인도 대기업에 기술이 납품돼 생산에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 역시 해마다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30% 이상씩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는 “5G RF 통합 필터 기술과 이를 생산하는 스마트 인프라 실현 기술과 혁신 그 이상의 기술 구현을 멈추지 않고 2024년 본격적인 매출 창출을 위해 기반을 탄탄하게 마련해왔다”며 “현실적으로 지난 20년간 동종업계 RF 기업의 상장사를 찾기 힘들지만, 무너진 RF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통신 역사 30년이 RF 1세대였다면 RF 2세대를 이어가는 이랑텍이 될 것”이라고 전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5년 기업공개(IPO)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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