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대형 마트보다 다양한 주류 선택지 제공
소상공인 픽업 매장, 매장 성공을 위한 발판 마련 가능
현재 전국 300여 개 픽업 매장 보유∙∙∙지난달 MAU 15만 명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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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햐 박영욱 대표(사진=키햐)

[스타트업투데이] 과거에는 원하는 술을 찾으려면 복잡한 대형 마트를 돌아다니거나, 발품을 팔아 주류 전문 매장을 돌아다녀야 했다. 하지만 2020년 4월 주류의 전자상거래 규제가 완화되고 스마트오더 방식을 통한 제한적 유통이 허용되면서 온라인 주류 판매가 일부 가능해졌다. 

키햐 박영욱 대표는 이때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온라인 주류 시장에 큰 기회가 왔다고 판단했다. 이에 2022년 4월 키햐를 설립하고, 같은 해 10월 주류를 편리하게 주문하고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정식으로 오픈했다. 

박영욱 대표는 “사람들이 정말 맛있는 술을 마실 때 본인도 모르게 ‘키햐’하는 감탄사를 내뱉는다”며 “키햐는 적당한 음주가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것처럼, 행복한 술자리의 감탄사처럼 소비자와 함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영욱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온라인 주류 스마트오더 시장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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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햐 팀원들(사진=키햐)

앞서 박영욱 대표는 인플루언서와 입소문을 필요로 하는 기업∙소상공인을 연결하는 플랫폼 레뷰코퍼레이션(옛 위드블로그)를 창업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 당시 정보통신부 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학생 신분으로 창업을 준비해 2006년부터 운영했다. 이를 약 8년간 성장시키다 지분을 매각해 엑시트한 후, 더벤처스에서 다양한 O2O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와 지원 업무를 했다. 이후 카모아 초기 멤버로 합류해 누적 거래대금 1,000억 원이 넘는 서비스로 키워낸 경험이 있다. 

박 대표는 “예전부터 직접 양조장에 연락해 좋아하는 술을 주문하기도 하고, 과거 운영했던 기업 냉장고에는 항상 술을 채워 직원 복지로 제공하는 등 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면서도 “법 규제 완화 전에는 주류를 온라인으로 유통할 방법이 없다는 것에 늘 아쉬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행한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의하면 주류 스마트오더에 대해 인지한 사람은 65%에 달하지만, 구매 경험이 없는 사람 역시 64.1%를 차지했다”며 “전체 주류 시장은 26조 원 규모로 온라인 주류 스마트오더 시장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졌다”고 키햐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키햐에서 브랜드와 서비스를 총괄 중인 정지우 부대표는 꽃 배달 플랫폼 ‘비밀의화원’ 창업을 시작으로 카모아 등 다양한 플랫폼을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임수연 운영총괄이사(COO) 역시 오랜 기간 카모아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재무, 인사, 경영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온라인 주문 후 집 근처 매장에서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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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햐를 통한 술 픽업 장면(사진=키햐)

키햐의 메인 서비스는 앱이나 웹으로 편리하게 술을 주문할 수 있는 ‘주류 스마트오더’다. 일반적인 이커머스와 달리 제품을 집으로 제품을 배송받는 것이 아니라, 근처 가까운 픽업 매장을 선택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키햐의 주류 주문 서비스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편의점이나 매장에서 보유한 주류보다 월등히 다양한 선택지를 가진다. 현재 키햐를 통해서 700여 종의 주류가 주문 가능하다. 이용자는 더 다양한 주류를 집 근처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와인, 리큐르, 사케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여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의 주류 시장은 규제가 많았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 사업에서는 당연하게 지나가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단순 광고를 진행하더라도 다시 한 번 매체사에 온라인 주류 유통이 합법화됐다는 점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등의 과정이 요구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역마다 있는 주류 도매사를 확보하는 것도 필요했다”며 “이에 초반에는 픽업 매장 고객 응대와 같은 다양한 교육과 매뉴얼을 만들어야 했기에 준비 시간이 길었지만, 현재는 자체 프로세스 안정화, 매장 교육 프로그램 구축 등으로 빠르게 서비스를 확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 지역 20개로 시작한 키햐의 픽업 매장은 올해 6월 제주도, 7월 경상도 지역까지 범위를 넓혔다. 현재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300여 개 픽업 매장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월간활성사용자(MAU) 역시 올해 1월 약 5만 명에서 지난달 15만 명까지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를 인정받아 키햐는 최근 혁신의숲에서 개최한 ‘혁신의숲 어워즈’에서 미래성장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기술지주, 티비티 등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추후 성과를 더 끌어올려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품 1,500종 이상으로 확대 예정∙∙∙전국 소상공인과 상생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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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햐 행사 부스(사진=키햐)

박 대표는 “올해 가장 큰 목표였던 ‘전국 주류 도매사 및 픽업 매장 확보를 통한 전국 서비스 구축’은 달성했다”며“ 내년에는 전국에 더 많은 픽업 매장을 촘촘히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품군도 1,500종 이상으로 확대해 대형 마트에서도 찾기 어려운 제품까지 온라인으로 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키햐는 준비 중인 자체 브랜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다양한 양조장들과의 협업을 통해 키햐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재밌는 주류 제품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키햐는 고객에게는 편리하고 투명한 주류 구매 경험을, 소상공인 픽업 매장에는 매장 성공을 위한 발판을 제공하고자 한다. 현재는 단순히 주류 온라인 유통의 시작 단계지만 픽업 매장을 지속해서 늘려가면서 전국 소상공인이 함께하는 거대한 주류 유통 네트워크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 등이 자사 매장 위주로 주류 스마트오더 사업을 펼칠 때 키햐는 각 지역에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과 함께 가는, 작지만 하나로 모였을 때 큰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며 “단순히 주류를 유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픽업 매장의 성공을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의 역할을 강화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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