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대한 얄팍한 조언

투자분석기관의 종목선택 이론과 성공적인 투자습관 기르기

주식은 투자일까? 투기일까? 오랫동안 논란거리 중 하나다. 국내 주식시장이 시가총액 2000조를 넘어선지 오래다. 2000년도 이후 벤처기업들이 대거 KOSDAQ등록을 했고 신생기업들도 유통시장에서 자본조달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희망하고 있다. 2005년 퇴직연금이 도입되었고 해외자금이 대거 유입되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전국민이 주식 투자하는 시대가 되었다. 투자든 투기든 주식은 이제 전국민의 관심거리다.

그럼, 주식투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돈을 벌기 위해서다. 주식시장은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다. 누군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그만큼 잃어 버린다. 철저히 프로만이 살아 남는 시장이다.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우리들은 직접 시장에 참여하거나 전문가를 통해 간접(펀드)으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요즘은 개인투자가들도 다양한 분석기법과 정보수집을 통하여 높은 수익을 실현해 온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일반인들은 제한된 정보와 검증되지 않은 루머에 의존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큰 손해를 보기 일쑤다. 간혹 주변분 들이 제게 질문하곤 한다. 어떤 종목을 사면 돈을 버냐고…… 참으로 난처한 질문이다. 그러나, 무시할 수 도 없고 잘못 얘기하면 투자손실을 안길 수 있는 상황에서 나는 똑 같은 답을 해왔다. “아는 주식 이외는 절대 사면 안됩니다” 사실 이 말의 속뜻은 돈을 벌려고 덤비지 말고 원금을 지키라는 의미다. 원칙을 가지고 철저한 기업 분석을 통하여 주식을 선택하면 일시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일반 투자가들은 “어떤 종목이 좋은 주식일까?”에 늘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시원한 대답을 들은 적은 거의 없다. 좋은 주식 고르기에 대한 조언으로 투자분석기관인 Morningstar 의 경제적 해자

(Economic Moats)개념을 소개함으로써 약간의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경제적 해자는 투자 귀재인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렌버핏 회장이 사용하는 투자방법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해자는 무슨 의미일까?” 해자의 유래는 서구 중세시대에 적의 침입을 막아내기 위하여 성곽을 쌓은 후 주변에 깊은 호수를 만들었다. 이 호수가 바로 “해자”다. 적의 침입으로부터 성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호수의 넓이와 깊이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역사적 배경에 착안해서 글로벌 투자분석기관인 Morningstar는 5가지의 요소를 경제적 해자 기준으로 삼아 주식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넓고 깊은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은 높은 기업가치를 가지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중요Factor를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무형자산이다. 브랜드, 특허권, 법적 라이선스, 정부가 부여한 사업권 등 무형자산을 보유한 회사는 독점권을 통하여 고객들로부터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삼성전자, 농심, 신용평가회사, 코카콜라등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 전환비용(Switching cost)이다. 전환비용이란 특정 업종에 진입 하기 위하여 지불해야 하는 초기 투자비용을 말한다. 전환비용은 경쟁사의 원가구조를 높여 신규진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게 된다. 반대로 전환비용이 낮으면 어떤 기업도 진입이 손쉽기 때문에 경쟁구도에서 비교적 우위를 점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전환비용이 없거나 낮은 대표적 업종이 PC업종이다. 과거 IBM이나 HP등은 PC 산업에서 경쟁적 우위를 가질 수 없어 철수하는 아픔을 겪었다.

셋째, 네트워크효과(Network Effect) 이다. 네트워크 효과란 고객수가 일정한 수에 도달하게 되면 기업이 큰 노력 없이도 독점적 지위를 누린다는 것이다. 상품이나 서비스 가치가 사용자의 수와 함께 증가함으로써 선 순환 구조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이 경우 고객들은 상호간의 교류를 통하여 가치 증식을 만들며 경쟁자로부터 절대적 비교우위를 만들게 된다. 대표적인 기업이 MS, e-Bay등이 있다.

넷째, 원가우위(Cost Advantage)이다. 경쟁자에 비해 동일의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면 경쟁구도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원가구조의 이점을 통하여 품질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은 상품에 집중할 수 있는 경제적 이점을 갖게 된다.

 

다섯째, 규모의 경제(Efficient Scale)이다. 이는 경제학적 개념에 기초한다. 특정 기업이 경제적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생산량 이상을 갖게 되면 원가구조가 낮아져 시장 장악력이 높아지게 된다. 다시 말하면 소수의 특정기업이 한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그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지만 신규 경쟁자는 충분한 이윤 창출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을 단념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론을 통하여 Morningstar는 해자의 양적 증거로부터 얼마나 많은 초과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져왔다. Morningstar는 투하자본수익률(ROIC)과 자본비용간의 스프레드(차이)보다 중요 요소로써 초과수익의 기대연한을 제시해 왔다. 특정 기업이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한 상태에서 최소 10년간 초과수익을 누릴 것이 확실해 보이면 그 기업은 좁은 의미의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을 간주한다. 또한, 특정기업이 향후 10년간 초과수익을 누릴 것이 확실하고 그 다음 20년도 초과 수익을 누릴 가능성이 있다면 그 기업은 넓은 의미의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런 이론적 배경을 통하여 Morningstar 는 각 요소의 계량지표를 점수화 했고 이에 따라 상대적인 주식등급을 부여해 왔다.

그러나, 일반 투자가들이 시장에 거래되는 모든 종목에 대한 해자 분석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시장에서 손실을 최소화 하고 투자수익을 얻기 위해서 올바른 투자원칙을 지키는 습관이 중요하다.

첫째, 투자원칙 중 하나로써 최소 손실 구간을 정할 것을 권한다. 즉, 최소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매도하는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수익실현도 동일한 원칙을 가지고 투자에 임할 것을 권고한다.

둘째, 퇴직금, 대출금, 단기적인 사용처가 있는 자금을 가지고 주식투자 하는 것은 금물이다. 주식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수많은 변수와 정보가 넘치는 주식시장은 가격변동에 대한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투자 방향이 예상을 빗나갈 때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현금 보유다.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은 특정 종목에서 이익을 취하면 곧바로 다른 종목을 매수한다. 즉흥적인 매수 주문은 투자수익은 물론 원금손실까지 가져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것이다. 정보를 확신하더라도 30% 이상은 늘 현금으로 가져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현금보유는 가장 큰 투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많은 주식관련 서적을 보고, 친구를 통하여 혹은 증권시장의 전문가를 통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투자원칙하에 주식종목을 선택해도 좀처럼 돈 벌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필자는 주식투자를 권하고 싶지 않다. 개인 투자가들이 시장을 이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자본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시간적인 제약, 정보부족, 거시적 분석 한계를 극복하긴 쉽지 않다. 냉철한 시장 분석력을 가진 주식 매니저도 글로벌 투자자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투자판단을 종종 한다. 따라서 일반투자가들이 주식투자를 원한다면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권하고 싶다. 또한, 금액이 작아도 최소 2년 이상 기다릴 수 있는 여유자금을 가지고 주식투자에 임할 것을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주식투자는 시간과 절대금액의 싸움이다. 기관투자가들은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지만, 일반투자가들은 시간만이라도 확보해야 함을 늘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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