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부동산 서비스 창업

문성봉 비즈뷰 전문기자

사업도 생물이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적응하고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 부동산산업에서도 환경변화로 인한 새로운 조짐이 감지된다. 이러한 변화를 잘 활용하면 새로운 사업이나 창업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소유에서 주거로… 종합부동산서비스 필요성 커져

부동산 시장은 인구의 변화와 경제상황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요인과 경제요인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초래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과거 지속적인 인구증가와 거침없는 경제성장 덕으로 국내 부동산시장은 만성적인 수요초과 시장이었다. 따라서 주택건설업체가 주택을 건설해서 분양하고 나면 그 이후의 영역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주택은 짓기만 하면 팔렸기 때문에 판매 이후의 서비스 활동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중요할 뿐 관리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주택이 노후화되더라도 재건축을 하면 이익을 남기면서 새집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 인구 및 가구 증가의 둔화, 고령화, 저성장 경제의 고착화 등으로 인해 부동산시장, 특히 주택시장은 소유 및 투자에서 거주 중심으로 인식이 변화되고 있으며 시장의 수명주기 측면에서도 성장단계를 지나 성숙시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부동산시장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시행, 시공, 분양의 전방산업(Up Stream)에 집중된 부동산 사업의 영역이 임대, 관리, 중개/유통, 생활서비스, 리폼(Reform)의 후방산업(Down Stream)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되면서 부동산 서비스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ICT산업의 발달이 불러온 제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부동산산업도 타 산업과의 융복합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며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부동산과 IT기술이 융합되어 ‘직방’, ‘다방’과 같은 새로운 O2O 서비스가 등장하고, 금융과 IT기술이 만나 P2P 대출서비스나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과 같이 예전에는 볼 수 없던 전혀 새로운 서비스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로 정부도 인증제, 겸업허용, 보증상품의 도입 등으로 종합 부동산서비스산업을 육성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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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변화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만들기

종합 부동산 서비스란 부동산을 개발해서 분양·공급하는 것뿐 아니라 임대, 관리, 중개, 리폼 등 부동산산업의 전·후방을 통합해 전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즉, 복합 쇼핑몰에 가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들이 집결되어 있어 한 곳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어 One-Stop-Shopping이 가능한 것처럼 부동산에서도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 집결시켜 One-Stop-Service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Needs)를 충족시키고 편리함과 편익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일본을 비롯한 구미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런 서비스가 오래전부터 시행되어 왔다. 일본의 미쓰이부동산(三井不動産)이 대표적이다.

미쓰이부동산은 부동산의 개발 및 활용, 매각, 개인 부동산의 투자자문, 오피스, 호텔, 상업시설 등 각 부동산 종류별로 개발, 임대, 관리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쓰이부동산이 이렇게 부동산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을 원 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Benchmarking)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필요와 수요에 부응하는 사업모델을 구상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은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4차산업혁명의 특징이다. 개발, 분양, 임대, 관리, 중개, 리폼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합하여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영세 사업자들이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연합을 통해 새로운 구성체를 만드는 것이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사업화하는데 있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O2O 서비스업체, 핀테크 업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과 연합하여 미쓰이부동산의 Let’s Plaza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결과 융합의 아이디어로 거대 자본이 없어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얼마든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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