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미래 부동산개발에 가장 빠르게 영향을 미치는 곳은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상업시설내의 미래형 MD일 것이다. VR이나 AR, 로봇, 드론, 3D 프린터를 이용해 많은 사람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미래형 콘텐츠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요즘 새로 오픈한 전 세계 대표 상가들을 보면 이런 MD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아무래도 아마존, 알리바바 등 온라인/모바일 쇼핑의 강자가 급성장하며 전통적인 상가들의 매출이 계속 줄자 결국 상가 방문 소비자가 직접 즐기고 먹고 마시고 체험하는 미래형 MD로 돌파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내외 대형 복합쇼핑몰을 가면 이런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일본 동경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오다이바. 이곳에 새로운 대형 쇼핑플라자인 ‘Divercity’가 오픈했는데, Sky Tree와 함께 최신 MD를 선보이고 있다. 쇼핑플라자 뒤편에 설치된 높이 18m의 건담은 최근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낮에는 12시, 15시, 17시에 한 번씩 연출이 있고, 저녁에는 Wall-G 건담 쇼가 있는데, 30분 간격으로 벽면을 이용한 프로젝션도 동시에 진행된다. 다만, 머리만 조금씩 움직이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바로 이 Divercity에 2016년 4월 15일에 일본 최초의‘VR Zone’이라는 VR 전용파크가 후문 옆에 오픈했다. 게임으로 유명한 일본 Namco사에서 설치한 이 VR ZONE은 ’Project I Can’이라는 주제로 빌딩 옥상 위를 걷거나, 스키를 타는 등 다양한 VR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그런데 2016년 말에 갑자기‘VR Zone’이 문을 닫았다. 결국 VR이 아직까지는 충분한 매출을 내기에는 일반인들의 이해가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체험에 있어서도 영상 수준이 너무 떨어져서 어린이가 아니라면 흥미 유발에 실패한 것 같다. 국내에서도 얼마 전 영등포 타임스퀘어 7층에 CGV와 바른손이 합작하여 ‘VR Park’를 오픈했는데, 역시 체험해 본 사람들의 큰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 같다. 요즘 PC와 무선으로 연동되는 VR HMD가 미국, 중국 등에서 출시되고 있는데, 결국 3D TV가 2017년에 생산 중단된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되지 않을까 한다.

3D TV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마치 모든 사람들이 집에서 3D로 TV는 물론 영화감상, 비디오감상 등이 가능할 것처럼 생각하고 비교적 비싼 금액에도 3D TV를 구매했었다. 하지만, 현재 방송 3사는 물론 종편 TV, 케이블 TV 모두 3D로 방송하는 경우는 없다. 필자가 보기엔 아직까지 360도 영상 리얼감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상기술이 좀 더 발전되어야만 제대로 된 VR이 상업용이든 업무용이든 의료용이든 활용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4차 산업혁명_부동산개발_Hub zero 매표소

미래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Hub Zero 매표소

 

하지만, VR의 경우, 엄청난 장비를 투자하기 전에는 이와 같이 초고해상도 VR 재현이 쉽지 않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은 실용화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4차 산업의 혁신을 적용한 세계 최고의 상업시설은 어디에 있을까? 두바이에 가면 볼 수 있다. 작년 여름에 새로 오픈한 두바이 City Walk내에 있는‘Hub Zero’라는 공간으로 모든 첨단을 다 모아놓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내에 들어가면 각종 첨단 게임들을 해 볼 수 있는데, Shooter Zone, Thriller Zone, Hyper Zone, Gaming Zone, Group Fun Zone, Toddlers Zone으로 구분되어 많은 첨단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 Gaming Zone에는 ‘Network Arena’가 있는데, 40명이 동시에 연동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전체를 보려면 하루 정도 보낼 생각을 해야 한다.

테마파크에서 가장 최신 시설은 어디에 있을까? 4D 시뮬레이터 중 세계 최고는 단연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있는 ‘스파이더맨 라이드’와 싱가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있는 ‘트랜스포머 라이드’이다. 놀이기구 하나가 약 2,500억~ 3,000억 원이 들어간 세계 최고의 첨단 놀이기구이다. 지난해에는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첨단과 스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트론 라이드’가 새로 설치되었다. 한 마디로 디즈니랜드의 역작으로 평가되는 롤러코스터로 가장 인기 있는 시설로 유명하다.

4차 산업혁명_부동산개발_트론라이드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트론라이드

 

그러면 상업시설 내에 설치되는 미래형 어린이 체험시설은 어떤 것이 세계 최고일까? 현재 잠실롯데월드 지하1층에 전시되고 있는 ‘Teamlab’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일본회사인 Teamlab은 각종 IT, LED, 영상 등을 어떻게 활용하여 이를 주 관람객인 어린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세계 최고의 미래형 디스플레이 회사이다. 일본은 물론 영국, 싱가폴 등에서도 전시 중인데, 반드시 가보도록 권하고 싶다.
지금 국내에서도 신세계, 롯데, 현대 등이 초대형 복합 매장을 지향하고 있지만, SNS 쇼핑, 모바일 쇼핑, 해외직구가 급증하고 있는 이 시대에 과연 얼마나 지속적으로 쇼핑객을 유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지금까지 4차 산업을 활용한 미래형 상업시설 MD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과연 얼마나 새로운 시설이 얼마나 빨리 나오고, 그것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MD로 자리 잡을 수가 있는지가 향후 상업시설 전체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즉,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런 4차 산업을 활용한 미래형 MD를 지속 개발해야 함은 물론이고, 단지 고객 유치뿐 아니라 그 자체 매출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결국 누가 살아남느냐 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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